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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야 슬퍼하지 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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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6건 조회 828회 작성일 23-01-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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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랄 칭구가 세상을 떠났다 

우린 앞뒤집에서 살며 

서로 놀러 가려면 

집 앞에 커다란 막대기로 걸쳐놓은 

대문 같은 곳을 이용하지 않고 

허름한 나무 울타리에난 개구멍으로 

몸을 밀어 넣고 몸이 빠져나오기도 전에 

우철아 우철아 ~대답이 없으면 ~ 잠시 멈칫 

다시 부른다 우철아 ~ 그래도 답이 없으면 

다시 몸을 우리집쪽으로 빼버리고 

우철이 집에서 ~  응 들어와 그러면 우철이 집으로 들어간다 

우리에겐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칭구만 있으면 내집처럼 언제나 그렇게 드나 들었고 

이렇게 추운 겨울이면 아버지가 만들어 주시거나 사준 

빙구(설매)를 들고 집 앞의 커다란 논바닥에서 

하루종일 배고픈줄도 모르고 설매를 타곤했는데 

그렇게 추운 겨울날도 허름한 광목으로 만든 옷이 전부

손은 군에서 지급되는 다 떨어져 

손가락이  삐져나오는 벙어리 장갑을 끼고 

해질녁쯤에는 손이 얼어서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면 엄마는 이렇게 손이 꽁꽁 얼동안 

놀았다고 잔소리가 시작되고 그런가보다 하고 

차려온 밥을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이제 몸도 녹았겠다 배도 부르고 

살금살금 다시 나가 울타리 가까이 다가가 

이번에는 작은 소리로 우철아 우철아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우철이네 사랑방에서 

색바랜 군대 담요를 아랫목에서 무릅까지만 덮고 앉아서 

기억도 나지 않는 조잘거림이 시작되고 

아궁이에 구어둔 감자를 꺼내와서 나누어 먹으며 

우철이 엄마가 이제 그만 놀고 가서 자거라 ~ 하시면 

예 하고 슬슬 나와서 개구멍을 넘어 우리집으로 ~ 


우철이네 집은 부두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았고 

읍네 이웃들에게도 리어카로 가지고 다니며 팔았는데 

가끔은 우철이와 나는 도와준다고 리어카를 뒤에서 

밀어드리며 따라다녔는데 

두부를 다 팔고 나면 우철이 엄마는 우리에게 

뜨끈뜨끈한 찐방을 사주시곤 했다 

그 때는 그 맛이 얼마나 맛났는지 

지금도 어딜가나 찐빵을 즐겨 찾는다 


우린 그렇게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나란히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은 학교로 

그리고 대학을 가는데 같은 학교에 지원 응시하여 

나는 합격 하였으나  우철이는 떨어져 1년 제수하고 

우리학교에 입학 결국 전공만 달리했다 

군대를 마치고 복학 졸업후 내가 먼저 취업하여 

우철이를 우리회사로 그렇게 같은 직장에서 

부서만 달리하고 정년을 마쳤으니 


이 칭구 정년하고 몸이 약하다며 시골집으로 귀향

전공살려 시골집을 리모델링하여 민박으로 꾸며 

부모가 물려준 농지에서 농사도 하며 

부업삼아 민박도 하던차에 ~ 말기암 선고 받고 

다시 서울로 ~ 병원 전전하다가 그만 몇일전에 


그는 떠나기 얼마전 찾아간 나에게 말했다 

내가 가더라도 너무 슬퍼하지마라 

우린 또 만나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야 임마 슬퍼하지 말라고 너만 혼자 그렇게 훌쩍 가버리면 

남은 나는 이 슬픔을 어찌 감당하니 

지금도 칭구와의 추억들이 떠올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슬퍼하지 말라고 ~~ 그래 곧 만나겠지 우린 


칭구는 아들만 둘 

나는 딸에 아들 








추천3

댓글목록

best 익명의 눈팅이22 작성일

증내미냐 물었지
바하 따블 이냐 물은적은 없구먼
댁도 없는 소리 왜 해요
여기는 여성회원이 많은 곳이유
여성의성을 도구화하는 것에 반발할수 밖에요
여선생 욕할라거든
남초 사이트 찾아가슈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79 작성일

친구를 보내는 마음은
그 어떤 이별보다  슬프고 상실감이 클 거 같아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9 작성일

생판 모르는 남이지만 울컥하네요
두분의 우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부디 아프지 않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글쓴님도 맘 추스리고 못다한 친구의
남은 생까지 보람되게 사시길 바래요~~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3 작성일

누군지는 모르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지혜의향기]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15 작성일

예쁜소설같다
ㅜㅜ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7 작성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익명의 눈팅이13 작성일

나 증내미인데...

머시라 딸키우는?
그런단어 사용하는거 좋지 않아요
갑자기 글쓴이에게 바하니? 따블이니 묻다니
무례하군요
쓴이 증내미 아님

글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도될
좋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2 작성일

증내미냐 물었지
바하 따블 이냐 물은적은 없구먼
댁도 없는 소리 왜 해요
여기는 여성회원이 많은 곳이유
여성의성을 도구화하는 것에 반발할수 밖에요
여선생 욕할라거든
남초 사이트 찾아가슈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32 작성일

증내미=따블=바하라며?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4 작성일

내가 은제 글디?
쓴이님한테 증내미냐 물은게 다인데
흥분 가라 앉혀
이젠 없는 말도 지여내냐?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7 작성일

그러니까 말야
증내미냐 묻는거 자체가
니들 기준으로 갸들과 동급이니
같은 말이다 그말이야

-국어 동시통역 자격증 소지자 증내미-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41 작성일

나는 동급이라 말한적 읍는디?
아니 부화가 나도 글치
자격지심 쩌네
지발 컴다운혀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6 작성일

승질모리가 글타는거같은디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16 작성일

참고로 원글의 아류같은 증내미의 글은
앞으로 없을겁니다
업무에 참조하시압
-증내미-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7 작성일

알아서하고 혼자놀어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0 작성일

댓삭했슈

쓴이님 헛소리혀서 지송혀유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슬프지만, 감동적인 글입니다.
부디 우철님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랍니다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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