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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것

작성일 20-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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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조회 1,453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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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 안도현 -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ㅡㅡㅡㅡㅡㅡ

슬프네.. 모두들  잘 주무세요~


추천4

댓글목록

best 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슬픈하루입니다
잘자요...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슬픈하루입니다
잘자요...

좋아요 1
글쓴이
작성일

죠기 음악
영혼도 치유하는 음악이요 듣고 주무세효~~^^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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