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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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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0건 조회 1,465회 작성일 20-01-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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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께서 설연휴동안 아무거나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 후다닥 달려왔다 ㅋ 

(절대 공처가 아님 오해주의)

오래전 일이다

나에겐 형이 둘이 있다

큰형은 나이차이가 많이나 듬직하다

작은형은 세살 차이나는 기생오래비 놈이다

오늘은 작은형 얘기를 써볼까한다

명절 전날이라 음식준비할겸 형네 집에 갔는데

형수가 한 얘기니...그냥 들어보자

작은형은 아들이 하나 있다

조카녀석이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매일같이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걸 형수가 본 모양이다

그걸 형수가 형에게 얘길 했고...형이 아들에게 물어봤더니...조카녀석이 말하길

친구들은 파워레인저(애들 만화영화)가면이 있어서 주인공이고 조카는 그게 없어서 악당이란다

매번 친구들과 어울리면 악당만 하다보니 친구들의 칼(?)총(?)에 맞고 쓰러지는게 역활이라는거였다

기생오래비형이 그얘길 듣더니 짐을 싸더란다

담날로 일본에 가서 한국에선 팔지도 않는 장난감이 가면에..암튼 잔뜩 사왔다는거다

형수왈...말리려는데 너무 무서워서 말리지 못했다고 한다...(또라이끼가 있는 기생오래비다 ㅡㅡ)


잠시 기생오래비 형 얘길하면

과묵하다...벙어리냐 오해할 만큼 과묵하다

외모도 기생오래비(아부지가 부른 별명이다)다 ㅡㅡ

이 인간이 정말 얌전한척 순둥이인척을 잘한다

집에서도 말이 없으니...존재감도 없었는데

어느날인가 형이랑 티비를 보는데 밖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엄니의 소리였다

형과 난 신발도 안신고 달려나갔다

아랫집 아저씨랑 시비가 붙은듯 한데...곰돌이 같은 놈이 엄니에게 이년저년하면서 욕을 하는거다

난 손에 들만한걸 찾는데...이 또라이가 맨발로 달려가는거다...그러곤...피떡을 만들었다

이미 흰면티는 곰돌이가 붙잡고 늘어져서 다 찢어졌고 옷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얌전한 줄 알았다

여친도 없고 집돌이라 순둥이인 줄 알았다

얼굴만 기생오래비지...완전 또라이였던거다

형수의 무서웠단 말에 

그때의 기생오래비 눈빛이 떠올랐다

(난 그후 형 말을 아주 잘 들었다...심부름도 잘하고 ㅋ)


형이 울 딸래미꺼도 많이 사왔다(땡큐지 뭐)

매번 악당역활을 해온 아들을 위해...비행기까지...

너무 과하지만...또라이니까 이해한다

과연 나는 어떠했는가???

색칠공부 사달라고 하면....가격표를 보고 내려놓는다

그리곤 스케치북을 사준다 ㅡㅡ

혹여나 장난감이라고 잔뜩 고르면???

하나둘 필요성을 설명하며 내려놓았다

뭐가 옳고 그른지는 모른다

단지 기생오래비형 때문에....나도 어느순간 딸래미가 사달라고 하는걸 다 사주게 됐다 ㅡㅡ

사랑하는 만큼이라고 말한다면 핑계다

그냥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라 생각하자


딸래미에게 난 어떤아빠로 남을까???

(파워레인저 가면을 선물받던날....난...차가운 방바닥에 누어야만 했다...조카의 기분이 이랬을까???....난 딸래미의 칼..총에 쓰러지는 악당이니까 ㅋ)


추천3

댓글목록

익명의 눈팅이18 작성일
글쓴이 작성일

예썹~~~
설연휴까지만 겜해도 된다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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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6 작성일

후다닥~~잘 오셨어요 ㅎ
부모마음이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아들이 초딩 저학년때
그당시 유행이었던 닌텐도를 사줬지요
사용한지 얼마 안돼서  택시에 놓고 내린적이 있어요
아들이 너무 갖고 싶어했고 아끼던거라
다시 사주겠다고 했지요
아들왈 본인 부주의로 잃어 버린거니
다시 갖고 싶은 맘없다고 사주지 말라더군요
아들 고집을 알기에 다시 사주지는 않았어요
일본 장난감 얘기에 잠시 아픈 추억 소환해봤어요
즐거운 새해 연휴 보내세요 ^^

전직 경찰관이 썼던 '아버지'란 책도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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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와우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부지라는 말은 사실 많이 낯설자나요 ㅜㅜ
딸래미에게 묻죠
아빠딸래미???엄마딸래미???
고민도 없이 외칩니다
엄마딸래미.....ㅡㅡ (딸  필요없다 칫...아들 낳을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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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1 작성일

둘다 있는데요
결론은 별 쓰잘데기 없어요 ㅋ
결국 끝까지 남는건 부부뿐이죠
아들 고딩때 수학원장쌤 말씀이
애들은 수입 소고기 사주고
부부는 한우 사먹는거라고....ㅋ
밑줄쫘악~~외우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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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오오오오오오오
애수부한....암기암기

난 눈빛이 날카로운 1+1님과 한우 먹을꼰데 ㅋ
설연휴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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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4 작성일

애인은
수입명품
부인은
한국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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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4행시 고수인정
사행성 게임주의 ㅋ
(중국 짝퉁이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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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ㅋㅋㅋ가면 웃기네요
좋은아빠이실듯^^
복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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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앗 넘버원~~~
내마음속 넘버원 방가방가 ㅋ
넘버원에겐 화장품을 ㅋ...분장도구라도...ㅋ
다들 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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