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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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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22-11-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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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숨진 딸이 생일날 아빠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우리 아빠 000님

좋은 날에 저를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큰 축복인 것 같아요. 항상 아빠의 딸로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생일이라서 그런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이네요.


이런 건 문자가 아니라 편지로 써드려야 하는데 내가 글씨를 안 쓰다 보니까 안 이쁘기도 하고~~ 이런 건 또 내가 부끄럽더라구~~~ 아빠랑 뽀뽀하는 건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데 말이야~~


아빠 내가 성인이 되면서 아빠랑 의견이나 성격이 부딪히는 일이 많았고(이건 아빠랑 너무 닮아서 싸운 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ㅎㅎ) 다 커서 성질도 내고 말대꾸도 했는데 그건 내가 아니더라고!!! 하고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아프고 죄송하더라고. 난 내가 죽을 때까지 울 아빠는 힘들게,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그 전에 내가 말 안 듣고 엇나갈려고 한 건 잠깐의 애교?ㅋㅋ 일탈로 받아주시오♥ 아빠는 00의 하나뿐인 엄마, 아빠이자 내 유일한 버팀목이야. 그리고 언제든지 편하게 눈치보지않고 내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아빠잖앙.


히히 말로는 표현 못해서 아침에 간단하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지만 정말 너무나도 감사해! 이런 사회에서 우리 남매 기 죽지도 않게 올바르게 키우려고 아빠 혼자서 고생 많이 하신거 다 알아. 이건 울 아빠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ㅠㅠ


내가 돈 벌어서 효도할게! 그러니까 아빠!!ㅋㅋ 내 통장에 빨대 꽂아!!!ㅋㅋㅋ

그럴려면 뭘 해야하지?!! 건강을 잘 챙겨야지~~~ 나 마음 많이 약한거 알지?? 아프지 말고 항상 지금처럼만 관리하면서 욕심은 안부릴게 ^ㅡ^ 딱 내 옆에 70년 있어줘. 나 96살 때까지 알겠지? 그때까지 미역국은 아빠가 끓여주라. 맛 없단말이야 다른사람들껀...


히히 마지막은 철 없는 말이지만 그만큼 아빠가 건강하게 우리랑 오래 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면서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얘기했어. 아무튼! 나 술 마셔도 적당히 먹을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구~~ 오랜만에 출근이신데 조심해서 다녀오시고!


내가 이번 달에 약속이 많을거 같아서 아빠랑 저녁 가끔 못 먹을 때 있겠지만 그래도 잘 챙겨드셔. 내가 다 알아. 다 보고 있어 우씨. 내 걱정말고 아빠 걱정해 우씨 아라쬬. 그럼 아빠의 1호 금쪽이의 편지였습니다. 사랑해 아빠♥ 우리아빠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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