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 쌤 > 익명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익명게시판

술고래 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익명 댓글 2건 조회 535회 작성일 23-01-22 21:55

본문

대학 들어가니 학과 선배들이

찾아와서 뭐 학교 소개겸 

학과 소개하다가 

교수님중에 술고래 교수님이 한분 계셔 

그러니 우리학과 전공과목중 

한과목 담당하시는 교수님이신데 

한번 술자리에 앉으면 3일간 술마신다고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우리학교는 서울하고도 그런데로 

번화한 곳에 자리잡은 학교다 

그러다보니 학교 정문부터 술집

이 교수님은 S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박사까지.

그 학교에서 받은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파 

당신이 전공한 분야의 학회장까지 겸하고 계시니

그 실력과 능력은 모두가 인정하는데.

문제는 알콜이다 


업체로부터 하나의 프로젝트를 받으면 

조교들과 연구실에서 먹고 자고 하는데

어느날 아침 우연히 연구실에 들어가 보니 

교수님은 손수 라면을 끓여 드시면서 

야야 잘 왔다 여기 앉아 같이먹자 

누군가 올줄 알고 다섯개 끓였어 

그랬다 교수님은 늘 학생들이 드나드니 

아예 많이 끓여 오는 순서대로 먹이는 스타일 


때론 학생들이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오면 

야 오늘은 라면을 끓이지 않아도 되는구나 

물론 학내 교수님들 식당이 따로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게 불편하고 옷차림도 그렇고 하다면서 

늘 연구실한편 작은 싱크대에서 해결하시는 분이다 


학생들을 얼마나 자상하게 대하시며 지도하시는지

학과생중 한명이 어떤과목의 기초가 부족하여 

F학점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학과도 아닌데

자신의 연구실에 불러서 몇날 몇일을 

개인지도 하시는 열정을 보이신 교수님 

우리가 그 많은 전공과목중 

어느 과목 어느 부분을 어려워하면 

연구실로 부른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하여 열강을 하신다 

이해하기 쉽게 점점 급을 올려가며 마무리하신다 


우리는 늘 교수님에게 질문이 많았고 

그 때마다 우리에게 열강으로 답을 주셨다 


그런데 하나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나면 

돈을 얼마 받았는지 모르지만 

조교들에게 충분히 나누어주고 

그날부터 술을 마시면 거의 3일간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다가 술집 영업이 끝나면 

다시 연구실로 들어와 주무시고 

아침에 해장국집으로가서 또 시작한다 

물론 혼자 가시지 않는다 늘 조교들이나 

학생들이 따라간다 교대로 

낮시간 잠시 당구장에 들리기도 하고 

아니면 볼링장에 들리기도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면 오직 술집에서 영업끝 날때까지

이런 식으로 3일간 술을 마신다 

그 술자리에서도 우리는 이론을 논하기도 

또한 질문을 하면 막힘이 없이 정리하여 이해를 시키신다

그러니 분명 취중임에 틀림 없는데 

왜 3일인지는 아직 모른다 

물론 많이 물어보았다 

그 때 마다 그걸 꼭 알아야 술맛이 나느냐 

그냥 마시는거다 늘 이런식의 답 

3일간의 모든 술값은 교수님이 백퍼 지불하신다


많은 논문과 책을 내신 진정한 쌤 

우리가 인정한 쌤 

돌아가셨을때 

동문들이 얼마나 많이 조문을 왔는지 

조문가서 들어보니 알콜 때문에 

돌아가신것은 아니라고 ㅋㅋ

아마도 우리들 때문에 기업에서 받은 

프로젝트 연구비를 다 쓰신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그 술자리에 늘 보초병으로 참석 했던 나 

술 잘 못마시는 학생들은 보초병 이라고 부르시던 교수님 ㅋㅋ

훗날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찾아뵈니 

대뜸 야 잘왔어 그러지 않아도 

오늘부터 술마시는 날이야 야 우리 가자 

그러신 교수님 지금도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추천9

댓글목록

익명의 눈팅이6 작성일

저도 그런 스승님이 그립습니다.
이런  글을  오랜만에 보니  참 좋아요.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호옥시
전에 개선가능한 따불아재?
글 쓰신 분 아닌가요?
기다렸답니당 ~~

좋아요 0
Total 6,885건 132 페이지
익명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20
증남이나 댓글7
익명 603 5 01-27
4919
쩌리 필독 댓글5
익명 607 2 01-27
4918
댓글4
익명 536 7 01-27
4917
그거네 댓글13
익명 877 16 01-27
4916 익명 884 2 01-27
4915 익명 463 5 01-26
4914 익명 753 12 01-26
4913 익명 1059 10 01-26
4912 익명 1226 8 01-26
4911
짝사랑남 댓글50
익명 1312 21 01-26
4910 익명 634 1 01-26
4909
쩌리들아 댓글2
익명 496 1 01-26
4908 익명 532 2 01-26
4907
케와니 댓글8
익명 993 13 01-26
4906 익명 657 2 01-26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현재 접속자 수 : 512명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