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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이대로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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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36회 작성일 25-05-09 21:0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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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이대로 작 -



나도 너도

많이들 아파합니다


아픔이 너무 커

스스로 아픔을 떠난 이들이 생각나면

회색의 하늘을 봅니다


너나 나나

원하는 아픔이 어디에 있겠는지요

남모르게 아픔을 숨기고

아픔을 참는 게 아닌지요

그저 서로의 아픔을 볼 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요


봐 봐요 창밖엔

이른 봄비가 오고 있네요


세례자 요한이 예수를 물로 씻기우듯

우리의 아픈 손을

창밖으로 내어 씻겨 보아요

많이는 아니어도


조금은 조금은

아픔이 가시고

마음의 새 살이 손끝을 간지럽히지 않나요


그래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비 오는 창밖을 보아요

뭔가가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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