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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금잉어 댓글 10건 조회 252회 작성일 19-06-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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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와 나이 차이가 스무살 정도 나는 

엄마의 언니다 , 생기 있고

활발했던 엄마하고는  다르게 

그녀는 차분하고, 콧소리가 약간 섞인

음성이 들릴 때는 고운 노랫소리가 흘러

나오는 것 같았다 눈빛도 말소리도 걸음걸이도

말괄량이 같았던 엄마하고는 달랐다

엄마는 마흔 아홉 자리에 늘 

머물러 있으니까 이모를 보면

내 엄마의 팔십 모습도 비슷하겠지 

상상을 한다 근육이 많이 약해져서 그녀는

뼈만 앙상한 아기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요양병원에 계시면서

집에 키우던 개의 밥과 내 걱정을 하신다


밭골이 긴 참깨밭은 옛날에 과수원이었다고 했다

창고도 있었고 창고 안에는 평상도 있었다

엄마를 따라가서 일을 도와야 하는 날이면

쉬이 지치는 우리를 위해 엄마가 특별히

새참을 여럿 준비해야했고 도시락도

더 맛난 반찬을 해서 소풍가듯 함께 갔다

집에서 먼 곳이라

아침에 가면 해질녁에야 돌아오곤 했지만

엄마곁에 있는 것이 좋았다


평상에 누우면 밭가에 미류나무가 보이고

멀리 새소리가 들렸다, 깊은 산중이라

새도 동네에 사는 녀석들과는 다른지 

울음소리가 달랐다 공휴일에 놀지도

못하고 일을 도와야 하는 어린 마음들은

짜증이 나 성질을 낼 수도 있었지만

엄마곁에 있는 것이 좋았고 어느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warm and safe 한 느낌은

꼭 그런 것이었다 ,

새가 지저귈 때 마다 엄마가  흉내를 내면

우리는 까르르 넘어갔다

정말 비슷하게 흉내내서기도 했지만

윤기도는 알밤같은 엄마의 

눈동자 굴리는 모습이 천진해서 그렇게 귀여웠다


바로 눈앞에 있다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형체는 아무 소리도 남기질

않았고 다만

창문을 열어두면 들리는 새소리가 

그  느낌과 그리움만을 불러 일으킨다


눈앞의 현시로 

서늘해져가는 손끝의  체온을 느끼며 

노쇠해감을 돌봐줄 수 있어야 했는데

그런 기댈 수 있는 자리가 못 된 것이

아프고 아프다









추천5

댓글목록

best 아우님 작성일

어머님이 왜 그리 빨리...
이모님 보시면서 엄니 생각을 하셨을 잉어님 떠오르니
마음이 짠해지네요^^;
엄니께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엄니처럼 따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은 언젠가는 늙죠 뭐. 순리 아닐까해요
그 모습이 곧 다가올 우리의 모습이고요^^

좋아요 1
은오 작성일

아.... 너무 일찍....ㅠㅠ
눈물 나요...
얼마나 그립고 생각이 많이 나실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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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님 작성일

어머님이 왜 그리 빨리...
이모님 보시면서 엄니 생각을 하셨을 잉어님 떠오르니
마음이 짠해지네요^^;
엄니께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엄니처럼 따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은 언젠가는 늙죠 뭐. 순리 아닐까해요
그 모습이 곧 다가올 우리의 모습이고요^^

좋아요 1
하늘호수 작성일

엄마가 소녀감성이셨군요^^
잉어님도 엄마 닮으셨나봐요~~~

모든 자연의 이치죠.......
생노병사.......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사시길요^^
그럼 된거죠^^

좋아요 0
칼라 작성일

글인지 그림인지 기억인지..^^
수채화 같은 글이라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습니다.하트
(하트가 안 붙어서 글씨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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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없는세상 작성일

힘 내십시요 ~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도 많은데 ~

세상사  내 맘대로 내 바라는 대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건 인간 세상이 아니겠지요 ?

아프게 하고 아프지?라고 묻는게 하늘 아닐까요 ?
나 안프거덩요 ~~하면 되겠죠 ?

~화이팅입니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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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잉어 작성일

네 ,
감사합니다,
좋은추억이고
오랜 그리움입니다,
감추기가 어려워
글로 써서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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