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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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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우스 댓글 26건 조회 2,090회 작성일 19-02-1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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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시대 40대중반의 가장
 

인천에서만 살아서 인천 촌놈이지

마눌님이랑 초딩 딸래미가 있어

시공간을 넘어 생각나는 파트별로 글을 써볼께

부부싸움....부부사이에선 피할수없는 숙명같은거지

난 지극히 논리적이고 치밀할만큼 이성적이지

반대로 마눌님은 아주 풍부할만큼 감성적이야

싸움의 발단은 처가에 갔는데

장인께서 안마의자를 사셨더군(본인께서 사심)

마눌님 역시나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냉큼 올라앉더군..

'냅둬라~고장난다'

참 한가지 빼먹은 얘기가 있는데 울마눌님은 아주아주 특별한 마법의 손을 갖고 있어

모든걸 손만 대면 고장내지...어느정도냐 하면 리모콘만 눌러서 티비를 고장내고 10년을 써도 튼튼하다는 김치냉장고를 2년만에 교체하게 만들정도니까

그런 마눌님께서 안마의자에 앉으니 난 긴장할수밖에

역시나 아무버튼을 마구 누르고 있네

'그거 그냥봐도 비싼거다 너 오늘 사고친다..ㅡㅡ'

장인이 느낌이 이상했는지 바로 소릴 지르시네

"뭐하노 내리삐라(사투린데 대충이런거같아)~~"

'내가 그럴줄 알았다 쌤통이다 ㅋㅋㅋ'

집에 오자마자 마눌님이 난리네

안마의자를 사달라고 집집마다 다있다고...시비를..

난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지

가격에서 기능 장소 용도등등 세세하게 설명하지

'안마의자 사느니 병원가서 물리치료받는게 싸다'

수긍한다는듯 머리를 숙이는 마눌님

'칫 20년을 살았다 또 시작되겠지 먼곳까지 나하나~'

마눌님이 훌쩍이며 말한다

"이먼곳까지 당신만 믿고 왔는데 이거하나~~~"

'이야 20년이 지났는데 레파토리가 그대로냐 지겹다'

저 눈물쑈에 몇번을 속았던가

이번엔 속지 않으리

서럽게 울어도 내가 꿈쩍을 안하니 바로 딸래미 방으로 들어가네

'신이시여 제가 이긴겁니까 감사합니다~'

갑툭튀...딸래미가 나온다

'누구냐 넌 아빠가 이겼다 승리감 좀 느껴보자'

"아빠가 엄마 울렸어? 남자가 여자 울리면 안되지

엄마 울리면 돼...안돼.."

'이거였냐...그래서 딸래미한테 간거냐..젠장..'

'너희 두모녀는 제발 좀 따로살아줬으면 원이 없겠다'

그래서 또 칼로 물베기를 했다

그렇다 매번 이기지도 못할싸움 그렇다면 협상뿐

가격으로 합의를 보자

결국 또 나는 졌고

그마나 어중간한 가격에서 합의를 보고 산 안마의자


산지 2년도 안되서 as만 5번을 불렀다

그렇다 마눌님은 모든걸 고장내는 손을 갖고 있다


부부싸움 이겨서 뭐하고 져서 뭐하리

이겨봐야 상처뿐이고

지면 쪽팔리고

여러분 부부싸움을 할땐 하더라도

화해할땐 아주 화끈하게 하시라 부탁드려요

(안마의자 사진은 담에 올려드릴게요)



추천10

댓글목록

브라보마이라이프 작성일

ㅎㅎㅎ
잼있게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왜 제 입가에 미소가...갸우뚱 ㅋ
행복해 보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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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보내며 작성일

참 좋은아빠ㆍ좋은 남편인데~~
음ᆢ제우스님의 악마는 오디에 도사리고 있을지~~~ㅎ(왠지 있을거같아서 시비걸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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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작성일

그 딸래미 참 야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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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집에 웬수가 둘이 있어요
큰웬수 작은웬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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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필요해 작성일

제우스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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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행복을 억지로 만들어서 살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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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미 작성일

멋진 남의편이시네요...ㅋㅋ
글도 잘쓰시고...와우~~
계속 기대하겄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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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멋진....보다 호구의 의미가 크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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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작성일

와, 20년이시면 일찍 품절남 되셨군요~!
성질 급한 저도 새기기는 그런게 겁나서
사용전 '설명서 정독'이라는 고행의 시간을 ㅋㅋ
이것 때문에 새로 뭐 사는게 싫을정도ㅋ
게으름 만끽하는 주말..... 되시라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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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품절남까진 아니구요
풍든남 같습니다
온몸이 골골 거립니다 ㅎㅎ
즐거운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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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성일

따님 말이 명언입니다.

"아빠가 엄마 울렸어? 남자가 여자 울리면 안되지. 엄마 울리면 돼...안돼.."

제우스님 매력 넘치시네요~
얼큰이가 내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칭찬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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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딸래미가 거의 매일 항상 아빠편인데
꼭 중요할때만 엄마편 하더라구요
아...진짜 힘들게 키웠는데 ㅎㅎ
얼큰이 멋지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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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작성일

하하..첫글에서..나랑 반대의 생활을 하시는 분인줄
알았으나..역시나~~~
우리집 남의편님 이야기를 하자면
신상나오면 다 경험해봐야하고
남의집에 좋은거 신기한거 보면
다...사려고함
논리적으로 ..... 살 필요가 없다는걸
설명해도....안됨..
난..싸우거나 화를 내지 못해서
몇번 이야기하다가 그냥냅두는데
그때마다 고정 레퍼토리
내가 힘들게 벌어서 갖고 싶은거 하나 못사냐..
이러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참..애같은 발언에...
할말이 없어짐 ㅎㅎ
제가...워낙 명품이니 쇼핑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암튼 그렇게 우리집에 있는 물건들이
에어프라이기..벌써 두개샀다가 다 버림
휴롬..한두번쓰다 디피용.. 쥬스기가 따로 3개가 있음ㅡㅡ
대형오븐....몇번쓰다 디피용.. 홈씨어트 두세트....
블루투스 스피커는 흠......6개ㅡㅡ
컴퓨터 노트북 합해서 5개, 아이패드 4개...
또 뭐가 있지... 자전거 4대
전동퀵보드 2대 전부 자기가 타려고 산거 ㅎ
차는 3년이상 못탐 수시로 바꿈 ㅎ
공기청정기 4대 .. 남자용 명품백 3개..
운동화는 수십켤레... 당연 안마의자있고..ㅎ
저희가 준재벌도 아니고...부자도 아닌지라..
혼자...끙끙하며 살림하고 일하다보니..
거기에 할말 안하고 참다보니..
마음의 병이 생김^^ 전 그것도 크게 생각안함
요즘 시대엔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다고 봐요
정도의 차이일뿐이라고..그냥 편하게 말해요
제가 남한테 피해주는거 아니니까요
싸우고 소리지르고 다시 화해하고 그러라는데
쉽지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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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오우~레나~오늘은 들기름~~
왜 레나님한테 끌리는지 이해가 되네요
동질감이라해도 될런지 ㅎㅎ
사고치는 배우자를 두었다는게 핵심 ㅎㅎ
마음에 병이란 말에 정곡을  찔렸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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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작성일

사고치는 배우자 ㅎ
폰으로 쇼핑몰 구경하고 있으면 겁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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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홈쇼핑을 보고 있는 마눌님을 바라보는
제 시선과 같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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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작성일

제우스님.. 꿀모닝입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결국은 다 해주시네요..ㅎㅎ
마트도 따라가 주시고.. 안마의자도 사주시고..
엄지척!!!
멋진남편이시네.^^   

휴일 편안한 마음으로 즐~~~하루보내셔요.
모닝커피한잔 놓고 갑니다.ㅎㅎ

1추...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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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홍진영의 엄지척 불러드렸어요
내사랑 엄지척~
따봉입니다
(커피 어디어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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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작성일

끄덕끄덕...
제우스님 보통 사람이군요.
신 이신 줄ㅎ
즐 휴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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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지극히 평범해서인지
온라인에서는
제왕적이미지로 변신하고 싶었는데
결국 뽀록이 났네요 ㅎㅎ
즐거운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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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너에 대한 얘기는 정말 정말 재밌다고 말씀드리고 계속 부탁드리고요~
무수히 손 탓을 제우스님은 A/S 없이 멀쩡하잖우?!!  ㅋㅋ
손만 대면 맛 없어지는 꽝 손도 여 있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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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행님 마법의 손을 갖고 계셨군요 ㅋㅋ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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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아 작성일

안마의자 드럽게 비싸요 ㅋㅋ 그리고 그거 별 효과도 없고 소리도 진동이 울려서 층간소음도 걱정이 되고 안마는 그저 사람 손으로 하는 게 최고랍니다 저는 기억이 나는 게 울 애들 어릴 때 허리가 아프면 엎드려서 애들보고 올라가서 꾹꾹 밟으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시원하더라는 지금은 커서 택도 없지만 암튼 몸이 아프면 사람 손이 약손이 아닐까 한다는 차라리 물리치료 받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ㅎㅎ 암튼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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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비싸기도 비싼데
정말 아랫집에 미안할 정도에요
병원가서 물리치료 받는게 확실히 더 좋아요
계산기로 두들겨봐도 딱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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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그립다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진짜 재밌음다..
쉼방 글 쟁이들관 또 다른 고수를 여기서 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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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작성일

바그님께서 칭찬을 다 주시니 감사합니다
재밌으셨다니
담에 또 준비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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