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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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돌짬 댓글 12건 조회 1,020회 작성일 22-03-02 19:04본문
먼길을 돌아
먼길을 돌아 달려 갈거야~
이런가사의 노래가 생각나네.
지난 12월 4일에 운반선이 출항 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연락받고
출항 스케쥴에 맞추기 위해
집에선 집사람과 딸아이가 부랴 부라
내가 필요하다는 물품들은 이것저것
준비해서 김장김치 두통 (김치냉장고 박스 두통분량) 과 함께 12월 2일에 부산 회사 도착시키고
회사에서 운반선에 각 선단배들 탁송품과 함께
실어보냈는데 12월 31일 운반선을 만났을때
냉동된 김치 박스만 받고. 일반 탁송품은 운반선의 실수로 우리보다 하루 먼저 출항했던 같은 회사배에 잘못 딸려가는 바람에 못받았었다.
바다에 나오면 이런일이 비일비재 하다니 그러녀니
하고 있었지만
처음배를 타다보니 미처 준비해오지 못한 물품들이
필요해 집에다 급하게 요청을 한건데..
그실망감이 만만찮게 컸었다.
1월 말경에 내 탁송품이 실린 배가 먼저 기름을 공급 받으면서 탁송품을 기름배에 옮겨 놓으면
다음날 우리배가 기름받으면서 받기로 했는데
또 꼬여서 우리배가 먼저 기름을 받게 되어서
1월에도 못받았고 그배가 나중에 기름을 받으면서
기름배에다 실어놨다고 했다.
그리고 2월 중순 다시 기름을 받는데. 이번엔
대만탱커선으로 부터 기름을 받게되어 또
무산 되었다.
아마도 명짧은 놈같았으면 탁송품받기전에
숨 넘어 갔을듯..
그리고 오늘 드디어 탁송품이 실린 기름배가
멀리 수평선에 나타났다.
오후 5시부터 양승을 하고 있다가 중간에
만나서 기름을 받기로 했는데 AIS 로 진작에
19마일 떨어진 B-SKY 호의 위치는 확인했었지만
그리 반가울수가 없었다.
이곳시간으로 오후 7시 좀넘어서 드디어 접선
그리고 이어서 고무모터보트에
탁송품을 먼저 싣고왔다.
SK B&T 의 탱커선 B-SKY 호
탁송품을 받고 바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당직 시간이라 당직 끝나고 침실에 와서
드디어 개봉.
꼼꼼하게도 포장해서 보냈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했던 물품들이 다 들어있고
특히 영하 60도의 어창에 들어갈때 쓸 모자
집에 있던 비니 모자 두개 정도보내라고 했더니
비니모자와. 구스다운 군밤장수모자와 넥 워머두개
까지 새로 사서 보내왔네.
이곳은 낮엔 32도 정도되는데
더운곳에서ㅇ갑자기 추운 어창에 들어가면
혹시나 머리쪽 혈관이 잘못될까봐
배에서 주는 눈만보이는 털실로 짜여진듯한 모자가
있는데 이게 구멍이 숑숑에다 중국제라
머리가 시럽고 나오면 약간의 두통이 살짝 있던터라
일반 작업모자까지 쓰고 들어갔는데.
이제 안심하고 들어가도 될듯..
집사람이 급하게 쓴 쪽지 편지들만
예닐곱 개
물품 마다 메모를 써서 붙여보내왔는데
살짝 눈물날뻔..
딸아이는 예비 사위와 함께 1테라 짜리
외장하드에 넷플릭스 외국영화 한국영화.
드라마.예능. 음악까지 300기가 를
보내와서 한동안 지루하지는 않을듯..
2월 초에 보낸 두번째 택배는
별탈없으면 3월 10~15일쯤 운반선
상봉할때 받을예정..
육지에서 길어야 2~3일이면 받을 택배를
이곳 먼 바다에선 잊은듯 지내다보면
받게 되네요.ㅎ
글쓰는것보다 사진올리는게 일이네..
사진한장더 올리려다 포기!
벌써 이곳시간 새벽1시네요.
여러 님들 좋은 밤되시라요.^^
쥔장님
사진이 정상적인 업로드가 아닙니다
라고 뜨는건 왜그렇죠?
댓글목록
늦잠 잤다고 밥도 안차려주는 누구 마누라랑
비교 되네요..ㅠㅜ
꼭 군대에서 받았던 위문품 느낌일것 같네요ㅎ
두달이나 더 지나 받았으니 얼마나 반가웠을지
멀리 떠나면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던데
가족들과 위문 카톡 자주 주고받으시길요ㅎ
떨어져 지낸다니..상상만 해도 좋으네요..
좋아요 2삼대가 덕을 쌓아야~~
좋아요 2
배 위에서 택배 받는다에
일단 놀랐네요
그냥 그때 그때 오디든 입항하면
필요한것을 구입하여 쓰는지 알았습니다
정성담긴 가족 택배를 받으면
눈물 나올 듯 합니다
영하 60도 냉동고에 들어가야 하다니
많이 놀랐네요
것도 30도에서 갑자기 영하 60도면
90도 차를 몸이 느껴야하는데
정말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항상 건강조심 하시고
무사히 계약 기간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힘들고 춥더라도 참치 한마리는 꼬불치세요...ㅋ
좋아요 1
제가 살면서 그간 먹었던 참치 양보다
배타는 동안의 6일빠지는 5개월 동안
먹은 양이 더 많지 싶네요. ㅎ
아가미와 내장 제거한 참치 60kg 짜리 한마리 회뜨면 실제양은 40kg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입항할때 꼭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소한 빅아이로 한마리 챙겨가야쥬.ㅎ
배 위에서 택배 받는다에
일단 놀랐네요
그냥 그때 그때 오디든 입항하면
필요한것을 구입하여 쓰는지 알았습니다
정성담긴 가족 택배를 받으면
눈물 나올 듯 합니다
영하 60도 냉동고에 들어가야 하다니
많이 놀랐네요
것도 30도에서 갑자기 영하 60도면
90도 차를 몸이 느껴야하는데
정말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항상 건강조심 하시고
무사히 계약 기간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시국이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지만
전에는 중간에 피지 나 타이티 등
한곳에 3~4일 휴식차 입항을 했었다더군요.
일정 맞춰서 가족도 초청(왕복항공료와
체재비 제공) 해서 얼굴도 보고 했었다는데 지금은 최소18개월 길면 22개월
동안 육지에 안들어가고 바다에서만
있다 부산에 귀항합니다.
본래 출항후 10개월 뒤에 잡은고기
한번 운반선에 실어보내고 귀항할때
어창마다 꽉 채워서 (약 370톤-배마다 어창용적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우리배기준) 입항하면 그기간이 보통20~21개월 약 700톤 정도 라네요.
근데 요즘 어가가 사상 최고가라
80톤 100톤 정도씩 잡는대로
보내다보니 바다에서 운반선만나
옮겨실어 보내면 보통부산까지 1달
걸리는데 우리배외에 다른배들도
그렇게 하다보니 2달후에 부산에 도착
하더군요.
우리배는지난 12월말에 한번 보냈고
3월중순. 5월말.8월초 까지 3번더
보내고 (그사이 어가 떨어지면 안보내고 배에 모아뒀다가 상황에따라..)
8월에 동쪽으로 더 들어갈예정입니다.
야채등 신선 식품은 탱커선에서 기름받을때마다 별도로 구매하고
택배물품들은 부산서 운반선 출항할때 나 같은회사배 나올때
실어보내는데..이게 한번씩 꼬이면
물품이 이배 저배 돌고돌아 수개월뒤
받기도 한다네요.ㅎ
꼭 군대에서 받았던 위문품 느낌일것 같네요ㅎ
두달이나 더 지나 받았으니 얼마나 반가웠을지
멀리 떠나면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던데
가족들과 위문 카톡 자주 주고받으시길요ㅎ
군대로 보내는 그 많은 위문품은 다 누가 받았을까요?
편지는 딱한번 받아봤네요.초딩6학년
학생한테..국군 아저씨께 로 시작되는..ㅎ
카톡은 매일 하는데 배에 위성인터넷
용량이 작아서 동영상은 아예 못보고
사진같은건 로딩이 오래걸려요.
기다리던 물품들이라 더없이 반갑더군요~
늦잠 잤다고 밥도 안차려주는 누구 마누라랑
비교 되네요..ㅠㅜ
ㅋㅋ사또님도 잠시 떨어져 지내시면
더 애뜻해질텐데요ㅋ
떨어져 지낸다니..상상만 해도 좋으네요..
좋아요 2삼대가 덕을 쌓아야~~
좋아요 2
빙고!
ㅎㅎ
애들 어릴땐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살림에 마나님도 힘들거예요.
저도 젊어서 회사 다닐땐 아침안먹고
다녔어요.ㅎ
사또님이 이해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