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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돌짬 댓글 8건 조회 952회 작성일 21-12-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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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눈꼽세수하고 밥먹고  양치하고  6시 30분에 브릿지  당직 교대 하러 올라간다.


30방 조업후 부터 양승 할때  키를  잠깐씩 잡기 시작

했는데 이게 생각 처럼 쉽지가 않다.


예전에 초경량항공기 조종을 배울때  하늘 위에서 

활주로에 어프로치를 하기위해 선회를 하고 

항공기를 활주로와 정열을 시키고. 하강하다보면 

잘 내려가는듯해서  조종간을 가만히 잡고 순간 방심하면  항공기는 어느새 활주로에서 벗어나기 일쑤 였다..

바람과  하강속도와  각도를 끊임없이 맞추면서 

착륙을 해야하는데..나름운동신경이  꽤나 발달했다고 생각했던 내자신도 번번히  착륙에 실패하여 

교관이  고어라운드를 하기 여러 차례였다.


주낙을 양승할때는  맞바람을 받으며 양승을 한다.

선수 앞쪽 우측에  라인롤러가 있고. 그앞에 사이드

롤러가 있고 거기서서 올라오는 주낙에 체결된 에다의  스나프 를 빠르게 낚아채  원줄로부터 분리를 해야하는데. 키를 잡은 항해사가  배를 잘못몰면  

주낙이 배쪽으로 붙어 보이질않고   너무 옆으로 벌리면  장력을 많이 받아 주낙이 끊어질염려가 있고 

주낙이 감기는 속도보다 배가 느리면   주낙이 깊이 

잠기게 돼  고기가 떨어져나가고. 배가 빠르면 

주낙이 배보다 뒤에서 끌려오게되어  뜨게 된다


가장좋은 것은  주낙의 배의 앞쪽으로 약 60도

위에서 아래쪽으로 45도 정도가 사이드를 보는 

선원이 가장 스나프를  분리하기 좋은 각도인데


바다라는게  바람과 파도와 조류 의 불가항력적인

힘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일정하게 침로를 

유지하고  속도를 맞춰  주낙의 각도를 맞춰주도록 

하는게  기술이고  경험치인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처음 3~~4 일은 배가 위에서 보면 삐뚤삐뚤 갗짓자로 갔을것이다. 

선원들이 배 밑으로 들어가 안보이는 주낙을 보기위해. 고개를 배 바깥으로 내놓고 수면으로 튀듯이 올라오는 스나프를 잡으려고 했으니..


오늘은 40방째 조업이 이루어졌고 

양승 시작단계 부터 키를 잡고..


라디오브이의 수신 전파를  잡고 

방향 과 거리등 위치에 맞춰  좌표를 찍고

배를 돌려  출발

캡틴은..

브이나오면 바로 잡고 양승 해~~

하곤 식사하러~내려가고.

브릿지엔 달랑혼자남아~~ 브이 방향으로 자이로

맞추고  속도를 올렸다 .그래봐야 6.5 Knot  

브이 0.9 마일 전에  갑판선원들에게  스탠바이 신호

삐~~ 삐~

선원들이  앞치마와 구명조끼 안전모를 착용하고 

현측에 일렬로 붙어서고.  세명을 로프끝에 갈고리가

달린 던짐줄을 손에 쥐고 있다.


브이가  배옆에 오면 던짐줄을 던져  브이를 

건져 올리면서 양승이 시작된다..


0.4마일이 남았는데 브이가 안보인다..

이런~~ 어디있능겨..

쌍안경을 집어들고 ..이리저리 살펴도 안보인다..


캡틴이 식사를 마치고 올라와선  브이찾았어?

아직안보입니다ㅠ.

휘휘 보더니  저쪽 포트(좌현) 쪽에 있네..

하곤 양치하러 나간다.

속도를 줄이고. 배를 틀어  브이가 스타보드(우현)

약  40도 방향에 두고  서서히 들어가며  잘잡고 싶었는데..이런 제길슨!

브이와 배와 거리가 약 20미터정도 멀찍이 떨어져 버렸다..

다행히 던짐줄 3번만에 걸어서  양승을 시작하고 

8밧찌 까지  오늘은 좀양호하게  배를 몰았다.

양승을 시작하면 키를 잡은 항해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동작들을

해야한다.

양승이시작되면  해도실에 있는 해수부 보고 단말기에 양승시작 버튼을  잽싸게 누르고.

조업일지에 역시 시간을 기록한다.

그리고 스로틀올려  배의 속도를 맞춰주면서

브이줄 회전모터를  작동시키고  올리고나면 

이걸 꺼줘야 하는데 번번히 끄는걸잊고 있다보면

갚판에서~~ 브이~~하고 소리를 쳐주면그때서야

끄고그런다.

고기가 걸리고 큰고기다 싶으면  배의 타력을 줄이기위해  아스턴(후진) 을 써주고 ..

미사일(전기충격기) 이 들어가면. 버튼을 눌러준다.

고기가 강한 전기 쇼크를 먹고 기절 하면  힘쓰고 버티던 놈도  당기는대로 끌려오는데..

100kg 이 넘는 참치가 물속에서힘을 쓰면 

아마도  육지에서 수백kg짜리 황소가 안끌려가려고 

버티는 힘과 맞먹지 않을까 싶다.

기절한 참치도 대빵고기(80kg 이상) 는 선원 4명이 

후크를 걸어  힘을모야야 끌어올릴수 있다.


위에 사진은 지난글에 올리려다  못올렷던 사진인데

모눈 종이 그라프용지 두장을 겹쳐  다른배들의 

주낙 방향과 위치를  캡틴이 작도해놓은 것이다.

완전 전쟁이다..

어느배가 밤사이 중심좀 잡았다하면 

수십척이 그쪽으로 몰리다.보니

표면적으로  오후 어장정리 방송할때..첫마디가 

0.5톤!

난 처음에 이말이 무슨뜻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오전양승후 0.5톤 잡았다는 말이라는데

모두들 눈치게임 처럼.. 쉬쉬하지만..

친한배들끼리 통신하다보면  한시간도안돼..

쫘~~악 소식이 돈다.ㅎ




사진의 저. 작도법은  나도 궁금하고  알고 싶은데

캡틴은 저것도 항해사가 할일인데 때가 되면 알려

줄것이니..지금은 양승키  잡는것에  신경쓰라고한다


저 지도에 빨간줄로  그어진 선은  키리바시 EEZ  인데 저안에 들어갔다간..수백만불의 벌금을 맞을수 

있단다. 불업조업으로 걸려서..

다만  항행은 할수 있는데  선안에 들어가서 

일직선으로 변침  안되고 속도 변화 없이 통과만된다.

지난6일날 적수를 하여 지금은 S 06도  W 149도 

대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동쪽으로 10일정도 더가면 에콰도른와 페루 쯤 되는것같은데..

해가 바뀌고 8월쯤 혹은 그이전 에  페루와 아르헨티나 사이 수역쯤에서 조업을 할예정이란다.


이쁜달님께서 댓글에 적도의 밤하늘 예쁠것 같다고 하셨는데..ㅎ

밤하늘 풍경이 형편없습니다.

늘 구름이 많아서 별도 손으로 셀수 있을정도로 

많지않습니다. 

낮에는 바람과 파도가 평균 3~4미터 정도 

항상 있고 조류반대 방향으로  항해중엔 

갑판에서 물벼락  맞기 일쑤 입니다.ㅎ


그럼 또~~~



추천6

댓글목록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배멀미로 힘들겠네요. 언제쯤 돌아오세요? 건강하게 조업 마치고 무사귀환하길 바라요.

좋아요 1
best 호랑사또 작성일

창살없는 감옥..에서의 삶이 어언 15년?이상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날벼락이고,물벼락이고 처맞으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돈버는 일 을 하고싶긴 합니다.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고생 많으시네요
망망대해에서 고기잡이라
저는 배는 못탑니다
배멀미는 정말 못할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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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짬 작성일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건 수평선
뿐이네요.
AIS에는 타선박들이 식별되긴하는데
눈으로 볼수있는 수평선의 거리는 약
11km 정도 밖에 안보이네요.
놀이동산의 바이킹에서  먹고 자고 일한다고 보시면 됩니다.ㅎ
전 다행히 배멀미를 안하니
뱃사공으론 적격인가 봅니다.ㅎ

독도 다녀오신사진 잘봤습니다.
독도를 배경으로 일출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곳 남태평양은 구름이많아서
일출도 희꾸무리하고 일몰도
그냥 붉으스름하다 그냥어두워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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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 작성일

고생 많네요.
그래도 참치 하나 주머니에 들고 오는거 잊지 마시기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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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짬 작성일

아직은 돌아갈날이 구만리 같지만
하루하루 시간은 잘가네요.
참치는  꼭 챙겨가야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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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사또 작성일

창살없는 감옥..에서의 삶이 어언 15년?이상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날벼락이고,물벼락이고 처맞으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돈버는 일 을 하고싶긴 합니다.

좋아요 1
왕돌짬 작성일

저야 뭐~어느정도 적성에도 맞고
목표한게 있어서  이번 어기 마치고도
최소 1년 어선을 타야 하고  그뒤에
상선 면허로 바꾸고  또 2년 승선경력을 채워야 3급을 취득할 자격 이됩니다.

어느분야에서든 10년이 넘으면
젓문가  소리를 듣는다죠..
15년 이면 그분야에 나름 인맥과
노하우도 많으실테니..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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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배멀미로 힘들겠네요. 언제쯤 돌아오세요? 건강하게 조업 마치고 무사귀환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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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짬 작성일

다행히 저는 배멀미를 안하는 편이라
멀미로 인한 어려움은  없답니다.
23년 7월 하순쯤 귀항 예정입니다.
(지난글 댓글에 답해드렸는데..ㅎ)
항상  염려 해주시고 응원 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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