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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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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판 댓글 16건 조회 1,493회 작성일 19-08-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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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눈알의 전성시대다

니눈,내눈, 스맛폰, 씨씨카메라,블랙박스 등등

온갖 눈알들이 부라리며 서로를 쳐다본다.

눈알로 부터 숨을 곳이 없다.


이런 세상을 뒤엎고자 거사를 꾸미기로 했다.

난 눈을 감은 것이다.

눈을 감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동호대교는 자동차와 전철이 나란히 달린다.

서로 마주 볼수 있다.

난 동호대교를 전철을 타기도, 차를 운전하기도 하면서 자주 건너다닌다.


눈을 감기로 한 이후 어느날,

난 전철을 타고 동호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전철 창밖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보인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 내가 보이는 것이였다.


자동차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줬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이였다.

회개 할수 없는 사람인것이다

너로 인해 받은 다른사람의 상처에 대해 깊히 성찰하고 용서를 빌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었다.


또 어떤 하루, 동호대교를 운전하며 건너갔다.

전철을 타고가는 내가 보인다.


사랑을 잃고, 기억속 작은 흔적의 꼬투리에 날개를 달아 몽롱한 꿈을 꾸고 있는 남자가 보인다.

상상속에서 행복을 찾는 가여운 남자에게 해줄 말은 없었다.

악셀을 밟고 빠르게 동호대교를 건너갔을뿐



이제 그만 눈을 뜨기로 했다.

늦잠을 자는 사람에겐 새벽에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의 아침은 알수없는 세상이다.

늦잠자는 사람이 우연히 접한 새벽의 세상이 불편하듯이,

득도한양, 알수없은 세상에서 사물의 이면을 바라보려 한, 그곳은 나에겐 피곤한 곳이였다


따라서, 다시금 눈을 부라리게 치켜뜨고

보이는 것만 보고

보이는 대로만 생각하고

보이는 대로만 떠들어야 겠다

익숙하고 편해졌다.




 


추천4

댓글목록

best 이판 작성일

선택은 빠꾸할수 없어
회한을 남기죠.
비록 지나간거라도 회한이 다음선택에 성숙을 주는거라면
유의미 할수 있겠네요
오늘 점심을 먹고 양재천을 가려했습니다.
구청에서 논농사를 짖는 곳이 있는데, 벼를 보기 위해서였죠
가다가 더워서 빠꾸했습니다.

전에 연후님에게 하늘만 드려서 뭔가 허전했는데
양재천 논도 드리겠습니다.
얼추 두마지기 정도 될듯합니다.
부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연후님

좋아요 1
체리 작성일

사물의 이면을 보려했던
섬세하고 배려 만땅한 성향도 갠츈한데말이죠ㅎ

보여지는 것만 보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한결 심플  .. 가볍하게 살 수 있을테고!ㅎ
보여지는대로 마구 떠들거에요..증말? ㅋ
이판님의 전 닉을  알 것 같아 ..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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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오래전, 아부지 살아생전에
아부지께서 신문 광고를 보시더니.
아들아 떠나자~
그래서 따라 나선것은 거제도..
허술하게 생긴 아저씨가 무지 큰 나무 하나를 가리키며
열변을 토하고 계셨습니다.
과일을 수확하면 대박나는 사업이라고

양앵두..즉, 체리나무였습니다.
체리님 반갑습니다
근데, 체리님 전닉을 모르겠군요

지금은 체리나무가 수확하기 좋게 작아졌겠지만,
그때의 큰 체리나무는 어떻게 체리를 딸까..의문이였습니다.
실패로 돌아간 아버지와 나의 체리나무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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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후 작성일

한선택의 시효가
다른 선택에의해 마감이 되어도

파생된 위안과 생각의 변화라는
유의미함이 있었겠죠~^^

그럼에도 지금이 더 편안하다니
글을 읽는 독자 역시 편안해져요~ㅎ
굿잡~!! 굿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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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선택은 빠꾸할수 없어
회한을 남기죠.
비록 지나간거라도 회한이 다음선택에 성숙을 주는거라면
유의미 할수 있겠네요
오늘 점심을 먹고 양재천을 가려했습니다.
구청에서 논농사를 짖는 곳이 있는데, 벼를 보기 위해서였죠
가다가 더워서 빠꾸했습니다.

전에 연후님에게 하늘만 드려서 뭔가 허전했는데
양재천 논도 드리겠습니다.
얼추 두마지기 정도 될듯합니다.
부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연후님

좋아요 1
연후 작성일

ㅋㅋ
농사를 모르는 제게 논은
푸르른 들판과 비슷한 의미지만~

뭔가 주려는 이판님 맘이 이쁘셔서
앞으로 이판님 글을 보면 ~

댓글 못하는 바쁜 시간에도
추를 꼭 누를 생각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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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1추는 무조건 확보했군요
뿌둣합니다
어쩐지 몰줘도 아깝지 않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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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그런상상 하잖아요
내가 씨씨티비라면
내가 미칭게이처럼 보일거여요 ㅋㅋ
관찰이 뜨악 ~ 스러운 일상에서 우리 과연 누가 자유로울까요

이즈음에서 새로고침으로 변환해봐야
또 알아지는 뜻밖의 모습에 깜놀반복 ....
하다가 마감하는거겠지요
서글푸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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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두사람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굳이 기어코 또다른 눈을 빌어 관찰하게 하잔아요
핸펀 사진이요
즐건 시간을 기억하기위해
아주 유용한 관찰 기록이죠
이럴땐, 미칭게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겠죠
그나저나 울광석이는 날 더운데 잘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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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그 또다른 눈들이 어찌나 궁금해할까 ... 라고 보이는듯했어요
광석인 잘 데리고있는중
연어도 .. LP 와 맥주도 ㅎㅎ
한결 선선해졌으니 연어는 더 두꺼운걸로 후루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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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보이는대로 보시니까 어때유 ...
상처줬고 때론 가엽기도 하지만
차암 멋지고 나름의 중후함이 툭 ~
돋보이시쥬 ?

이렇게 글솜씨며 글의 느낌이며
다 좋으신거보면
대번에 보이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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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이분은 눅우신가
러블리 파스님이시군요
언젠가 자주가는 7080클럽에서
아가씨가 육계장 사발면 생부스러기에 케찹을 뿌러 맥주를 마시는걸 보고
같이 먹어봤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집에서 같은 안주에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차암 멋지고 중후함이 안돋보입니다 파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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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아주 처절한 궁극의 안주인데요
따라해봐야지 쌩유 ~
생면 와그작 깨부시는 모습 상상 ...
아 ~ 중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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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ce 작성일

창을 닫고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차단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고요합니다.

나무들도 이는 바람에 간간이 잎사귀를 흔들고 있지만 말이없고
사람들도 어딘지 바쁘게 오고가지만 무언으로 표정까지 잃은 듯 합니다.
창을 열고 들으면 다 귀에 들려 오겠지만
창을 닫은 안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살기위한 뻐금거리는 모습만 보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풍경들이 눈에 익숙해진 후부터
그들은 그냥 한 장면으로만 존재하고 하나 하나 개별적인 개성을 잃은 듯 합니다.
저곳에서 어는 하나의 부재가 주어진다면 지금의 구조가 흐트러진다면
그 부재의 존재가 개별적이었다는걸 실감하겠죠.

눈에 보이는대로 그저 믿어버리는 마음
서서히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익숙함 때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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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ce 작성일

이판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모습

늘 뻔한 일상에서 뭔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다소 지루하지 않게 시간이 흘러가는 듯 하네요.

좋아요 0
이판 작성일

원글의 산만함을 돋보이게 하는,
정제된 댓글 감사합니다.
구조가 흐트러지면 그 부재의 존재가 개별적이었다는걸 실감한다....
이지적이고 모던한 문장입니다
눈알의 전성시대2 집필시 차용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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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ce 작성일

글을 읽고 그 뜻을 마음 속으로
이해하고 난 후라면
그 글의 주인을 따질 이유는 없죠.

눈알의 전성시대2...벌써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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