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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불라라사 댓글 0건 조회 1,254회 작성일 20-0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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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한 

원더풀 라이프(원제: 死後 사후)는 추억(기억)에

관한 영화다"


이승을 하직하고 림보라는 허름한 호텔에서

저승으로 가기전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배려되고 대기하는 공간이다.


면접관들은 죽은자들을 위하여 세트도

만들어, 죽은자들이 선택한 하나의 추억을

영화로 만들어 준다.


단, 나머지 추억과 기억은 레테의 강처럼

모두 ,망각해야 한다.


쉽게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추억을

가지고 갈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감독의 의도나 영화 포커스는 남겨진 사람을

타깃으로 삼아서 스토리를 풀어간다.


"당신들은 어떤 추억 하나를 선택할 거야"


ᆢ석 달 전인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들 다 날아갔다.

구글에 자동 백업된거도ㅠ(카카오톡 자체도)


당시는 카카오스토리는 안 할 때다.

그냥 프로필에 영화나 여행한거 책을

본거나 밥 먹은 사진을 올렸다.

간단한 코멘트의 내 느낌을 적는 정도.


1년에 한두 번 먹는 비싼 호텔 저녁 정찬은

올리지도 사진을 찍지도 않는다.

친구들 위화감을 가질까 싶어서ㅠ.

딱 한번 송이버섯 사진은 올린적이 있다.

1kg에 30만원 할 때다.

보통 1등품은 9~10개 정도다.


카카오스토리는 귀찮아서 하지도 않고

그냥 프로필에 등록하면 고스란히 남았다.

어라 ᆢ 지난주 새벽에 잠이 안와서 계정을

새로 만드니까 이 기능이 사라지고 없다.


사진만 남고 내가 느낀 감정의 코멘트는

남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한다. 기억과 추억으로 남기려고ᆢ


과거 우리가 여행가면 가장 먼저하는 것이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었다. 사진에 안 나오는

친구놈들은 같이간 친구가 아니다ㅋ!


좀 배신감을 느꼈다.

중요하진 않지만 내 추억이 몽땅

사라진 것같다.


동생 문제도 있을때라 한동안 카카오톡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적응되니까 조용하고 좋긴한데 ᆢ

인간은 "진사회성(eusociality)"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무리를 지어서 산다.


그래서 지나친 자랑질보다 책이나 영화나

등산에 여행과 음식 사진을 주로 올렸다.

헬스클럽에 수영장(도찰 아니다,  그냥 레인만ᆢ)

정도의 사진 정도로,

내가 요즘 이렇게 산다는 메시지도 되고 ᆢ


카카오톡에 새로 가입하여 쉼방에서 알았던

여성회원 카카오스토리를 보니까.

그림 삼매경에 완전 빠지셨더라.

간단하게 안부 전하고, 그녀가 그리는

스타일의 그림과 에세이가 있는, 책

추천을 하고 미즈위드 가르켜 드릴려 

하다가 방해가 될까 말을 못했다.


그녀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우린 그녀가 올린 사진을

보거나, 내 사진을 보면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공감대를 찾아간다.


이제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다.

좋은 것은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은

나쁜게 아니라.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가슴에 트라우마같은 말할 수 없는

상처 하나는 간직하고 사는게 인간이다.


그녀와는 영영 이별이다.

보면 슬픔만 나오는데 이젠 서로 조용히

자신의 길로 가야한다.


나라면 원더풀 라이프 림보에서 소중한

추억 하나를 선택하라면 안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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