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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작성일 20-05-07 02:57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개밥바라기 조회 2,586회 댓글 2건

본문

https://youtu.be/GOqhOqKjItA 


고인 웅덩이에

빗방울 튀며

놀라 저녁을 당긴다

 

무렵

하루 내리다 잠깐 북서쪽 하늘이

낮보다 밝다

 

잠시 쉬고

다시 채비하는 

순간의 고요

끌고 서둘러 나선 산책이

반도 되지 않아

안단테로 우비를 적시고

끝에서 돌지도 않은 언덕으로

차게 내린다

 

 

갑자리 쏟는 나무 비는

제가 견디지 못하는 만큼 내려놓는 법을 벌써 알아,

때때로 고집으로 가지 찢기고야 마는

삶을 살아 내고서야  

조금은 조심스러운 무게를 얹는다

 

 

아무 생각도 없이 

보고픔을 끄집어 냈다

그러고는

대답도 없는

그리움으로 넋을 풀기 시작했다



추천3

댓글목록

vivace
작성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개밥바라기
작성일

아...
원고지 칸이 비워지는 것만 알지
앞 선 어떤 걸음도 따라가지 못하는 짧은 보폭 탓에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오늘 한참 들여다 보고 난 후
어느 순간
아... 이렇게 하라는 말이네 하는 깨달음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의 답글을 답하지 않은 것은,
뭐라 해야 하나 하는 걱정으로 인함입니다

혼자 노는 것을 잘 하는 아이는
같이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시선으로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꼭 쥔 심술같은 꽃몽우리에서
연분홍 웃음을 마구 흘리는
사과꽃의 요염함이 어지러운데
겨우 살아 남은
몇 마리의 닭들은
사과 꽃잎을 쪼며
덮어 둔 과거조차
헤쳐 깊이 속을 할켜 냅니다

앞으로는
뭐라 할지 모른
답글도 간단한 인사처럼 하려고 노력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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