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개밥바라기 댓글 2건 조회 2,588회 작성일 20-05-07 02:57본문
고인 웅덩이에
빗방울 튀며
놀라 저녁을 당긴다
해 질 무렵
비 하루 내리다 잠깐 북서쪽 하늘이
낮보다 밝다
잠시 쉬고
다시 채비하는
순간의 고요
개 끌고 서둘러 나선 산책이 채
반도 되지 않아
안단테로 우비를 적시고
길 끝에서 돌지도 않은 언덕으로
숨 차게 내린다
갑자리 쏟는 나무 비는
제가 견디지 못하는 만큼 내려놓는 법을 벌써 알아,
때때로 고집으로 제 가지 찢기고야 마는
삶을 살아 내고서야
조금은 조심스러운 무게를 얹는다
아무 생각도 없이
보고픔을 끄집어 냈다
그러고는
대답도 없는
그리움으로 넋을 풀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원고지 칸이 비워지는 것만 알지
앞 선 어떤 걸음도 따라가지 못하는 짧은 보폭 탓에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오늘 한참 들여다 보고 난 후
어느 순간
아... 이렇게 하라는 말이네 하는 깨달음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의 답글을 답하지 않은 것은,
뭐라 해야 하나 하는 걱정으로 인함입니다
혼자 노는 것을 잘 하는 아이는
같이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시선으로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꼭 쥔 심술같은 꽃몽우리에서
연분홍 웃음을 마구 흘리는
사과꽃의 요염함이 어지러운데
겨우 살아 남은
몇 마리의 닭들은
사과 꽃잎을 쪼며
덮어 둔 과거조차
헤쳐 깊이 속을 할켜 냅니다
앞으로는
뭐라 할지 모른
답글도 간단한 인사처럼 하려고 노력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