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작성일 20-06-3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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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밥바라기 조회 1,202회 댓글 0건본문
민들레
만지지도 못하게
노란 색이 저리도 지워질 수 있는지
꽃이 다하고
바람을 따르다
마음조차 놓고 말았다
전생이 멀어
기다리다 하얗게 쇤,
혹
잊을 까
사방 팔방
천지에 둔 봄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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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내게 펜을 주었다
이별처럼 빈 공간을 채워야 하는 글자는 하나도 쓰지 못한 채
기억을 더듬는 과거로 잇는 선만 그어진다
얼굴을 따라 비슷하지도 않게 그려 내는 천착한 재주는
손가락 안에서 느끼는 유일한 기억인 것이다
봄이라 쓰기 시작한 순간
님의 얼굴을 따라
그대의 이름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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