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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뱃사공의 바다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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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돌짬 댓글 6건 조회 937회 작성일 21-10-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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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GPS 

N 07° 05,

W 163° 28,


서울로부터 동남쪽 약 120도 방향으로

8,000 km 

하와이 호놀룰루 남서쪽 으로 약 2,200 km

정도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서 지금 이시간에도 

방위 90°코스로  순조의 영향을 받아 11노트 정도의

속도로  순항중에 있으면 좀전 밤10시에 당직을 

마치고 내려와 씻고 이제 침실에 누워 글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과 시차는 5시간이다.

지금이곳 로컬타임은 밤11시8분 글을쓰고있는

시간이다.


부산 감천항을 떠나온 날로부터 날씨가 좋았던날은

하루 정도였고. 하늘은 늘 구름이 낀 회색빛 이고

항로상에 비구름이 있으면 잠깐이든  몃시간이든 

비가 내리며 파도는  잔잔하다고 해도  보통3~4미터

로 너울성파도가 있다.


캡틴의 말을 빌리자면 이정도 날씨면  좋은편에 속한단다.


엊그제25일에는  부산에서 우리보다 하루먼저 

출항한 같은회사배를  16일만에 조우했다.


그배에 실려야할 선원들 침구류를 안싣고 출항해

우리배에 싣고 나와 전해주기로(탁송) 했는데

그간그배의 선원들은 밤마다 이불없이 자느라고

고생을했을게 뻔하다.

배에는 선원들 침실에 에어컨은 없지만  냉동어창으로 들어가는 냉기의 일부를 침실로 공급해  송풍구를

통해 찬바람이 나오는데 온도조절 장치는 따로없고

조절판을 이용해  찬바람의 양만 조절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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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배와 똑같이생긴 같은회사배 일본 수역을 빠져나와 태평양 망망대해에서 처음만난..

침구류외에 두세가지 품목을 전해주고 바로 빠이빠이~  배와배를 붙이는 계선 방식이 아닌  보트로

물품을 주고 받는 방식이라..의사소통은  VHF

무선통신으로~


그리고 어제는 처음으로 시험조업을 했다.

망망대해에서  주낙을  투승하고  과연 참치가

잡힐까 싶은 초보항해사의  의구심과 함께 

5시간30분에 걸쳐  낚시바늘 2100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130여km 에 이르도록  낚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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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배엔 인도네시아 선원15명,베트남선원4명

한국인 4명이며  배 난간 오른쪽에 모자쓴  친구가

갑판장 (투승조 담당) 코사시. 우리회사배만  8번째승선이다.

그런데  저 외국선원들의 임금을 보면  참놀라울

정도다. 

그럼에도 그들의 나라에선  나름  큰돈이라고 

하니..그런가보다하는수밖에..

한국인 일반선원들이 원양어선을 탈수없는 

아니 회사쯕에서 비싼돈주고 한국선원들 쓸

이유가 없단다. 

우리배에 신규선원이 3명이 탔는데.

나이가  21살.22살 25살 먹은 내아들보다도

어린애들인데..나도 초보지만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나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하나 일을

배워가고 있다.


투승을 마치고  다시 처음 낚시를 던진곳으로 

되돌아가  부이를 찾는다.

라디오부이라고 일정한 전파를 발사하면

그전파는 우리배에만 잡히고  그위치를 따라

되돌아가서  낚시를 건져올리기시작 한다.

저녁 5시40분 양승을시작하여 6시20분무렵

난생처음..태평양참치를 잡는 모습을  보았다.

몸길이 약1미터  무게 35km 정도 되는 

빅아이(눈다랑어) 였다.

캡틴은  처리사 에게 사시미를 뜨라고 하였고

처리사 누로키힘 은 능숙하게  즉사침을  정수리에

박고  꼬리를 자르고 척수에 신경을 제거하고 

물호스를 박아 피를 빼내어  약 10분여만에 

큼직하게  오로시를 해 쿡에게 전달했다.

(참치 즉살장면은 이리저리 정신도 없었고 핸폰을못

챙겨 찍지도 못했지만 좀잔인하다고 생각될수도 있다)

잠시후 저녁식사시간에  생참치사시미를 기대하고

식당으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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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와 함께 마주한 저녁식사

쿡은 베트남친구인데 우리배 캡틴과 이번이 

세번째라고한다.

음식도 곧잘하고 잘나오는편이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이슬람 신도들이 대부분이라

육류는  양고기와 닭고기를 주로 먹지만.

한국인들은 이것저것..다 잘먹는다.


비가 오는 중에도 양승은 계속되고 나는

저녁9시에 당직을 교대하고(갑판에가서 뭐라도

해볼까 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도와줄수있는건

별로 없다

씻고 침실에 들어와 현창으로 작업하는것을

한참을 지켜보았지만 대부분 빈바늘만 올라오고 

있었다.

오늘 아침당직 올라가서 확인하니 빅아이 

두마리가 더 잡혔다.

그날그날어획한 마리수와 무게는  곧바로 

해수부에 전자 단말기를 통해 조업결과를 통보하고 

수산과학원에 보낼 어체 측정결과서류와 

기타 이런저런서류  그리고 

가장중요한 항해일지 (이건 전부 영문으로 써야한다) 

캡틴은 

서류부터 작성하는거 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그다음에  갑판데크에서 일돌아가는것도 배워보고

그리고 투승시나 양승시에 키잡는거 배우려면

6개월정도는 되야할거라고 한다.


아직 이틀 또는 삼일을 더 이동해야한다.

지금 이밤도 이따금씩 한번씩 날선파도에 

부딫히는 충격음이 한번씩 전해온다.


내일은 맑은날을 볼수있으려나?

날씨가 영~ 구리다~


그래도  브릿지에서 담배피러 나와서 탑브릿지에

올라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가끔한번씩은 

많은별들고 은하수도 보이곤 한다.


내 사진은 다음일기에..


추천7

댓글목록

best 잠수중 작성일

짬님  반갑습니다
        먼  바다에서  생활을  하시다니
대단 하십니다
  종종  일과를 올려 주세요

좋아요 2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스타벅 나오는 모비딕 소설이 떠올라요.  멋진 글 자주 올려주시고 늘 건강하시깅요.

좋아요 1
나성에가면 작성일

멋있게 제 2의 인생을 사시네요
존경스럽기까지 ㅋㅋ
늘 건강하시고 좋은 소식 많이 올려주세요
잘 보고 있답니다 ~~

좋아요 0
왕돌짬 작성일

존경은요.무슨..
고국에 오셧다가 잘 쉬시고 가셧는지요.

좋아요 0
잠수중 작성일

짬님  반갑습니다
        먼  바다에서  생활을  하시다니
대단 하십니다
  종종  일과를 올려 주세요

좋아요 2
왕돌짬 작성일

사실 뭐 별다를것은 없을거예요..
일상이 매일 반복되는 일과다보니..

좋아요 0
보이는사랑 작성일

스타벅 나오는 모비딕 소설이 떠올라요.  멋진 글 자주 올려주시고 늘 건강하시깅요.

좋아요 1
왕돌짬 작성일

고맙습니다.
보사님 도 건강잘챙기시길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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