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띠와 하얀띠 > 50대 게시판

오래전 백수가 아닌 시절 이야기

할 일 없고 시간 많고 그리고 돈도 없는 눈탱이

그날도 점심를 공짜로 채우기 위해

태권도 도장을 하는 관탱이에게 놀러 갔다.

관탱이와 이런저런 이바구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우렁찬 기압 소리가..

고개를 돌려 보니

하얀띠 두른 얼라들 서너명을 

누런띠 가진 또 다른 얼라가 가르치고 있다.

관탱아~

아무리 깜장띠가 똥값이라도

누렁띠가 가르치는건 아니자넘마?

관탱이 왈

무시칸 식히 가트리라고..

얌마~ 저기 하얀띠 얼라들 눈에는 누렁띠가 최고얌마.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깜장띠도 가소롭지만

저기 얼라들에게는 누렁띠가 태권도도 잘하고

최고 높은 줄 아럼마.

흰띠애들에게 금강산이 어떻고 고려가 어떻고 해봐야

알아 듣지도 못하고 그저 태극기 1장하는 누렁띠가

왔따얌마. 

그 순간 깨달음이 팍...

맞는 말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흰띠 애들에게는 누렁띠가 최고지.

갸들에게는 파란띠나 빨강띠 더 나가서 블랙벨트는 보이지도 않지.

흰띠 애들의 수준을 봐야 하는데.. 

사탕 하나면 침 질질 흘리며 꼬리 흔들고 가는..

그 날 깨달음의 댓가로 점심은 눈탱이가 냈다..ㅠㅠ

그나저나 양심적 지식인들은 전부 동해하고 울진에 산불 끄러 갔나?

왜 하나 밖에 없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