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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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돌짬 댓글 12건 조회 877회 작성일 22-06-23 05:11본문
하루 하루 티끌 같던 날들이 모여
어느새 바다에 나온지 9개월이 다되가네.
반환점이 다가오고 있쒀!
당초 21개월 에서 1달정도 빨리 들어가게 될것같아.
하루.하루. 일주일 단위시간은 빨리 지나가는것같은데 달력 의 장 수로 보면 더디 가는것같기도 하고..
우리배에는 베트남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15명이 승선 하고 있지.
베트남선원들 ..부지런하고 손재주 좋고
일을 참 열심히 잘해..
조리 하는 주자 녀석만 빼고 이녀석은
게을러 터졌어..
선원들 야식을 지편할라고 일주일 내내 라면을
끓여 내길래 박살을 한번 내려다가 ..
내 먹을 음식에 침뱉을까봐 참았더ㅠ.
인도네시아 선윈들 대체로 애들은 착해.
일도 열심히 잘하는애들은잘하지만 눈치보면서
농땡이 치는놈은 농땡이 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는 동작이 좀 느린편이야.
우리배 외국선원들 임금 알면 아마도 깐짝
놀랄걸?
베트남 선원들은 대부분 이쪽 업계에선 좀높은
편이야..약2.000 달러가 좀 넘어
4명 평균이 1950달러야.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15명 평균이 899달러네 계산해보니..
아마도 자국내 물가나 생활소비 수준이 반영된듯해.
우리나라 육지 외국인 근로자들과 비교하면
베트남얘들은 비슷하지만.
인도네시아 얘들은 거의 1/3 수준이라고 봐야 할듯.
노동강도는 3배정도 쎄고.
근데 인도네시아 선원중 한녀석이
농땡이 꾼이 야.
브릿지에서 보면 누가 열심히 하고 누가 대충하는지 보이잖아..
이녀석은 저녁먹고 데크에 나올땐 가장늦게나와.
그리고 초기 부이 잡기전에 20여분 시간이 남는데
그때는 데크 구석에서 담배피며 노가리 털고 놀다가 부이 잡고. 양승 시작되면 그때 똥누러가..
그리곤 커피 마시고 담배피고 일좀 하는척하다가
다시 담배피고 커피 마시고 보통두시간 마다 교대를 하면서 작업하는데 다른얘들은 교대하고나서
잠깐쉬면서 담배피는데..이녀석은 안그래..
그래서 내가 주의를 여러번 주고
갑판장 에게도 주의를 주라고 해는데
들어 쳐먹질 않아..
그렇다고 욕을하거나 때리면 큰일나.
요즘은 외국선원들 인권에 대한 문제가 커서
폭언.욕설. 구타 절대 못하게 되있기도 하지만
전화되지. 메신져 되지..
지네나라 노동부같은곳에 고발하면
이게 외교문제로 커질수도 있어서 절대 금지야.
해결책은 중도 하선을시켜 집으로 돌려보내는거지..
문제는 대체 인력이 와야돼.
빡센 노동환경에서 한명이 빠지면 남은인원들이
그만큼더 힘들어져서..
지난 3월에 중도하선을 시키기로 결정하고(선장의
절대적 권한이야) 베트남 선원을 콜 했어.
그래서 지금 베트남선원이 6월 초에 운반선에
편승해서..오고 있는중이야..
7월 말에 전재예정인데 그때
교대시킬 려고..
우리배는 그간..
4월말에 서쪽으로 이틀 반나절 58시간 이동해서
위스키(w) 161도 까지 갔다가
6월 15일에 다시 또 이틀 반나절 동쪽으로
이동해서 3번째 전재를 했어.
첨으로. 집에도. 참치 사시미를 두박스 보냈네.
7월 10일쯤 도착한다니..
아들녀석이 여기저기 잘 나눠 주겠지.
오늘은 위스키(w)149도에서 좀있다
10시30분에 투승예정이야.
요며칠 파도가 좀 사나워 져서..
파도의 잔파가 브릿지 창문 을 때릴정도였쒀.
그리고 이틀전에는 이 넓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길이가 300미터 짜리 화물선을 조우했는데..
서로 침로와 속도 변화없이 항해하면 100% 충돌각이었지만 ..
그배나 우리배나 20마일 이전 부터 서로 존재
인지하고 항해하다 ..쬐끄만 우리배가 피해줘야지..
큰배는 침로 변경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거든..
바다위에서 육지를 못보니 ..작은 섬만한? 큰배라도 보니 한결 위안이 되네.ㅎ
난 어선은 이번 만 타는걸로 결정을 했쒀.
승선경력은 1년 만 되면 면허 발급조건 충족이
되는데 8개월을 더타야 하니 시간이 너무 아까워.
돌아가면 상선 면허로 바꾸고 화물선을 타려고 해.
3년 타고 여객선으로 갈아타려고..
아자씨 의 명대사가 생각나눼.
아직~~ 한발..아니 열두발 남았다.
댓글목록
보이는사랑 작성일
벌써 9개월이 지났네요. 남은 시간들도 참치 많이 잡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오시길요.
좋아요 2
호랑사또 작성일
삼겹살 사드리고 싶네요.
좋아요 2
나성에가면 작성일
혹시 주방에 사람 필요하지 않나요 ? 멀리 떠나고 싶네요 ㅋㅋ
멋지게 또 열심히 사시는 모습 좋아요 돌아오실 때까지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기를 바래요 ~~
건강하게 잘 계시면 그것이 복입니다요..
좋아요 1
고맙습니다.
이쪽에 그많던 참치들이 자취를 감추어서 다시 또 서쪽으로 이틀을 가기위해
여기시간으로 낮12시 30분쯤 출발했습니다.
귀항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다 들어가야죠.
나성에가면 작성일
혹시 주방에 사람 필요하지 않나요 ? 멀리 떠나고 싶네요 ㅋㅋ
멋지게 또 열심히 사시는 모습 좋아요 돌아오실 때까지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기를 바래요 ~~
음식 잘하세유? ㅎ
포트폴리오 작성해서 올려봐유.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니시는 분 아뉴?
돌아가는날까지 컨디션 안망가지게
하려고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반환점돌고 나면 시간이 좀더 잘가려나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대머리골초치질오팀장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지금은 태평양 어디쯤인가요? 건강하시고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
좋아요 1
잘지내시죠?
이틀 반나절을 다시 서쪽으로 항해해서
오늘 오전 11시15분에 키리바시 영해
를 빠져나와 지금 밤10시가 다됐는데
서사모아에서 동북 쪽으로 820마일
떨어진 곳에서 조업 중이네요.
부산까지는 4800 마일 떨어져 있네요.
Jh 작성일
어마무시
한 점
바다위의 세상은¿
태평양
무소유
거친파도
유어그렛
광할합니다
대단하시묘
굿
고맙습니다.
좋아요 0
호랑사또 작성일
삼겹살 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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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네요.
배에선 육고기를 자주 먹긴하는데
냉동고기라 맛이 육지 같진 않네요.
두툼한 생삼겹살 맛나겠네요.
저도 배에서 건강유지 하려고
"쉽트" 하는데 ..
다른건 못하고. 팔굽혀 펴기와 턱걸이
를 틈나는대로 생각날때마다 하다보니 갑빠가 꽤 나옵디다.
육지에선 턱걸이를 자주 안하다보니
두개 정도 겨우했었는데..
이제 일곱개씩 하루에 서너번 반복
합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면 그것이 복입니다요..
좋아요 1
글쵸.
다행히 아직까지 체력이 잘버텨주고 있고 육지에 있을때 자주 체하던것도 없어졌고..잘지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이는사랑 작성일
벌써 9개월이 지났네요. 남은 시간들도 참치 많이 잡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오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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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이쪽에 그많던 참치들이 자취를 감추어서 다시 또 서쪽으로 이틀을 가기위해
여기시간으로 낮12시 30분쯤 출발했습니다.
귀항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다 들어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