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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유있는참견 댓글 22건 조회 1,158회 작성일 19-01-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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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어지겠지?>

그게 그러니까... 몇년도였을까?

2003년??? 4년?? 5년도였으려나?


확실한건... 6월 초입이었다는거,토요일이었다는거

갑자기.. 앞 도로가 북적북적, 웅성웅성,

차가 빼곡히 밀려있었고, 언제 몰려들었는지 사람들이 가게 앞까지 구름처럼(이 동네 살면서 그날만큼 많았던건 처음)

몰려들어 있었다.

난.....뭘 하느라 그리 될때까지 모르고 있었는지...그것도 기억은 없다.


암튼... 심상찮은 분위기에 나도 딸려 나가보았고

상황파악을 위해...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여보니

바로 앞... 100미터 되려나? 거게서 살인사건이 났다는거다.

<사연>

형과 동생 부부가 식사중 부모부양에 관한 대화를 하다가 싸움,

형이 칼을 가져와 동생부부 살해~


사실,

첨엔... 마치 뉴스를 보고난듯

별 실감을 못했다. 무섭다는 생각도 그닥 들지않고,


며칠후...(하매 5일쯤 지났을까?)

카운터에서 일어나... 문밖을 보는데 요만큼 앞에서

모자에 마스크를 쓴 한 남자를 두 남자가 양옆으로 팔짱을 끼고 걸어온다.

'왜 저래?'

하지만, 금새... 며칠전 일이 떠올랐다.

그니까...난..... 그 사람을 목격한거다.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에.. 문밖을 나서... 그 곳을 바라봤다.

마네킹.......그걸 왜 쳐다보고 있었을까?

호기심? 그럴지도~


그날부터... 초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마구잡이로 쏟아붓는데

낮에는 그나마 손님이라도 자주 들락거리고, 주변 상가며 오가는 행인까지 있어 괜찮은데

밤만 되면....아주 죽을 맛이었다.

도로는 깜깜하지, 가게는 적막하지......

(그래도... 약속된 마감시간까지...자린 지켜야지 ㅠㅠ)

퇴근길에... 불을끄고 가겔 나서면... 저기 안쪽에서...

문을 잠그고 나서면... 딱 그쪽에서....내 긴머릴 잡아당기는 듯한.. 섬득함이라니


그렇게 몇 날이 지났다.

바보같이.. 그런 내 속내를...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으며...

꾹꾹 참아내며.....

(가끔 멍충이처럼 참아내길 한다)

그런 고통의 공포를 견디던 어느날,

메일로... 그 녀석한테 털어놨다.

나의 공포에 관한, 그날의 목격에 관해......


그 담날

녀석이 왔다, 아니 와줬다.


그러고... 손을... 내민다.

가보자~

거게... 뭐가 있나 보자...

일단... 확실히 봐야 뭐가 무서운지, 계속 무서워 할만한지 알게 아니야~

하며 나를 잡아끌고...... 딱 그자리에 함께 서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야.... 고마워~

(녀석... 본명이 오이다. 성은 패스~)

녀석을 본지도... 10여년이 지났다. 나의 붙박이 생활은... 이러하니~

가끔.... 아주 가끔....

문득 녀석이 스칠때...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연중행사로....ㅋㅋ

(오늘도 문득.....녀석이 떠오른 참이라.....)


*별거아닌...아스피린 한알이 두통을 말끔히 밀어내주듯...

녀석의 .. 처방이 긴~ 내 속의 공포를.... 처리해준거지~

근데......여직 빚을 못 갚고 있다. ㅠㅠ



추천4

댓글목록

허스키 작성일

여름이였으면  더위가  싹 가셨겠네요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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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더위가 가신거 뿐이었겠어요?
아주.....한기가 돌 정도였는데...ㅠㅠ
**요즘에야 당시 얘길 가족들한테 했죠.
왜... 말 안했냐고.... 그러대요~
좀...약한소릴 하면. 당장 때려쳐~~이럴 사람들인걸 알기에 ... 꾹꾹 참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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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내음 작성일

에궁 무셔요 ㅠㅠ
난 요즘 뉴스무서운것도 못봐요 아니 안보고싶어용
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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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작성일

썩 잔잔하지 않은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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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심장 쫄깃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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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작성일

잔잔한 일상 엿보기글 좋아요~
비극은 좀 아쉽지만요.. 해가 뉘엇 서서히 너머가네요
하루중에 거실에 해가반짝 들어와서 화초들을 비추고 있을때
주인은 의무를 다 한냥  흐뭇해 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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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예전엔 화초도 많이 키웠더랬는데...
울 까미가 2010년 6월 장마에 들어왔어요.(길냥이)
녀석이... 화분만 보면.ㅡ.ㅡ 아시죠?
그래서 다...버리고, 행운목처럼.. 물에 담가서 키우는 작은것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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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작성일

나 이제 밤에  잠도 다 잤고 못 나가겠다.무서워서.ㅠ
저녁때  딸이랑 산책겸 운동겸 걷다오는데 자꾸 생각날것같아요.
처음에 나도 현장검증하러 가는중인가보다 생각했다가
행님글보고는 아닌가? ㅎㅎ 했다가 참견님 닷글 보니까  후덜덜~~
눈빛만 안 마주쳤으믄 된고야요.  그렇게 생각하자구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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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다....지난일인걸~ 10년더 더 훌쩍~
난 요즘....매일 그...길을 밟고 다닌다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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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ㅋㅋ 내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마시고
난 헛 똑똑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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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작성일

ㅋㅋㅋㅋ
앞으론 참고하것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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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아 작성일

무서워요 ㅠ
tv에서나 보던 일을 직접 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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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흐흐흐... 현장검증을 본거고,,,
(그날 사건은... 다 끝난상황였고, 사람 많아서 보이지도 않았고...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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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아항! 난 또,, 잡히기 전이라구...!
검거된 뒤라면 또 얘긴다르네
다시!! 안 무서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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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라님! 와락!!! 웬지 든든 할거 같아 ^^
우리 셋이 꼭 붙어 있어야 할 거 같음
어디 가지말구
난 벌레도 무서워하는데 안 믿드라구 사람들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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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믿어...믿는다구요~
왠지..자그마할것 같아... 보호해주고 싶은....
닉넴만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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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작성일

나도 벌레 무셔~~~~
소리지르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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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아 작성일

ㅎㅎ 저도 와락~!
저는 벌레 안 무서워함 손으로 꼭 누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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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작성일

라님 뒤만 졸졸졸 붙어다녀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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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읽는내내 난, 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내 이해력 딸리는 거는 이해해 주고요~
그래 그 마스크 쓴 늠 누구래요?
오인 나왔고^^ 호박? 고구마?
빨랑 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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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살인했던...형~
현장검증하러 오는길였고, 멍청하게 제가... 과정을 쭉 지켜본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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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우왁!! 소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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