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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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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mpo 댓글 8건 조회 1,600회 작성일 19-02-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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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서 있는 우물에서는

옛일이 깊이 비추곤 했다

수면위로 떠 오른 많은 이야기들은

그 여자의 두레박질로 잠시 부서지곤

곧 새로와졌다


 언제 였을까

으레 있음직한 소나무 사이 

어느 길에서 그와 어깨는 스치는 날,

소스라치게 솟구쳐 오른 부끄러운 욕망은

겨울이 지나가면서 야위어 갔다


어디쯤 갔을까

어디쯤 갔을까


우물에 달이 잠기고

그득히 그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추천8

댓글목록

vivace 작성일

그 여자의 우물 속은
자신과의 별개인
거대한 단절이었다.

두레박에 길어 올려진 
치유될 수 없는 고독과 외로움은
두려움조차 공중으로 사라졌다.

우물 밖에서 볼 수 없었던
무위의 이야기들은
허락된 시야보다
더 많이 더 깊어서
온전한 사랑으로 피어난다.

-글이 좋아서...이야기를 이어 가 봤습니다.
이전에 제 글에 달아 주신
댓글의 감사함이라 여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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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과여복 작성일

우물에 비추어진 여인네의 욕망이라~~~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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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작성일

그 여인은 얌전한 바람둥이인가 ㅡ.ㅡ

...웃으시라고 엉뚱한 댓글 달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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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s 작성일

윤동주 시인에 자화상 을 보는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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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우물! 너무 좋은데요? 이젠 잊혀져가는 단어가 아닐까합니다.
자주 오세요~ 제 댓이 울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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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그립다 작성일

그리고 그녀는 금방 체념한듯,
현실에 발길을 옮겨야 했다.

좋아요 0
김눈팅 작성일

한편의 수필 같습니다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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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내음 작성일

느낌 좋네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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