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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바람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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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웃사이더 댓글 4건 조회 1,175회 작성일 19-01-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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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올해로 예순 다섯 살이 되었다.

헌디 이형의 바람기 때문에(에릴때부터 시작된 바람?끼)

온 집안이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




결혼하고 애낳고도 시작된 바람기가 수년간을 잠잠했기에

이젠 사람 되여가나보다고 안심했지만

버릇 개주기도 힘든냥

사실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진행되오고 있었고

단지 완벽한 사후처리 때문에

우리가 이제야 알게 된 건지 모른다.

어쩌면 영원히 그런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바람 핀 것이 처음 들통 나던 날은 참 가관이었다.

느닺없이 형수의 전화를 받았는데

“시아재요.... 집으로 좀 와보실라요?” 했다.

착잡한 목소리는 형이 사고를 쳤구나 하고 짐작하게 하였다.

형의 사고 종류는 뻔했다.

어떤 싸가지 없는 놈을 한대 갈기고 경찰서에 있거나

음주운전을 해서 면허 정지 내지는 취소가 되었거나......




형 집에 도착해 보니 참으로 분위기가 묘했다.

형수씨는 싸메고 누워계시고 형은 헛기침만 흠흠 해댔다.

“머달라고 왔냐...암 일도 아닌디....” 형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형수가 벌떡 일어나셔서 직사포를 날렸다.

“뭐여? 암일도 아니여? 아이고...뻔뻔한놈......동네 챙피해서....”




형수의 눈에 독기 같은 것이 서려있었다.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마누라와 나는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내가 형을 끌고 작은방으로 갔다.

“뭔일이다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내가 바람핀 것이 걸려부렸다......”한다.

망치로 한대 얻어맞는 것다.

“ 형이 또 바람을 피웠어라우?”




큰방에서는 형수의 통곡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억울해서 못살겠다고......간간히 마누라의 위로석인 소리가 들렸고

그럴때마다 형수는 더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이웃집에서....아이고 저 나쁜놈!




형수는 참으로 조신한 여자였다.

형이 간혹 터트린 대형 사고에도

말 한마디 크게 낸 적이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대수가의 큰 일을 치룰때도 한마디 불평도 없이 척척 일을 해냈다.

나는 그런 형수를 참 좋아했다.

그러나 이번일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사고인 것이다. 형수가 참을 수 없

는......




갑자기 형이 방바닥을 손으로 치더니

“그놈의 자식...내 가만 안둔다. 나쁜놈의 시이끼......”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형수가 큰방에서 튀어나오더니 온갖 막말을 해 대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오고갔다.




형 이웃에 얼마 전에 상처를 한 아주머니가 한분 살고 계셨는데

어찌 그렇게 된 모양이었다.

이웃집에서 수년간 살기도 했거니와

형은 선천적 밝힘쯩으로 접근했고

또 갖은 명분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드나들었고...



형은 나와 다르게 잘생겼다

형은 말도 잘한다

술도 잘 못한다

쌀 살 돈 없어도 밥사줄 돈이 떨어지는 법은 없는 형이었다




형이 격분한 “나쁜놈의 자식”은 형의 동네 친구였다.

흉허물없이 지내던 두 분은 술자리에서 무용담 삼아 형이 한 이야기를

그 형의 아주머니에게 털어논 모양이다.

(우짜서 사내들은 바람핀걸 사내다운 무용담으로 생각카는지 원~~)

그 형도 바람사건이 아주머니에게 걸려서 곤혹을 치루던 중

당신 친구 본좀 받으라고.....맘 잡고 이젠 얼마나 열심히 사시냐고.....

하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그놈도 피웟다고 그랬데나 뭐래나?.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아뭏튼 이번 범죄는 초범이고(5년전 전과는 다 사면되얐음)

그동안 집안을 일으켜 세운 공로도 있고 (손 안벌리고 먹고사는게 공)

형제들이 적극적으로 형수 비우를 맞춘바람에 간신히 넘어가게 되었다.

물론 형도 싹싹 빌었지만......




일이 수습되는 과정

(그러니까 형이 형수씨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아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형의 말 실수를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어야!(형수를 부르는 말) 입장바꿔서 생각해 보소!

자네같으면(이것도 형수를 지침함) 몇십년을 혼자 긴 밤을 보내것능가?“

이 망측한 한마디 때문에

형수씨의 분노를 잠재우는데 시간이 두배로 걸린 것 같다.


....뚜비 콘티뉴...

 

추천5

댓글목록

행님아 작성일

아웃님의 형님 얘긴가요?
역시나 아웃님 오시니까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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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이제 대충....구경만 해도 되겠구나... 생각이 드는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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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음..... (글로 보아)
아웃님은...그니까 솔직한 성격을 가지셨군요.
짓궂음은 컨셉이신거고??
*숙녀분들께는... 살짝~ 애교정도로...만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0
허스키 작성일

옷음을  잔뜩  주시는 군요 

잡고 반성하다 갑니다

  난 왜 스켄달이 없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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