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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바람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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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웃사이더 댓글 7건 조회 1,208회 작성일 19-01-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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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로미스는 식당에서 써빙을 하며 자식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형 특유의 동정심과 연민이 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몸짱 얼짱인 그녀에게 푹 빠진 모양이었다.
허긴 몸짱 얼짱 아닐지라도 "새끼는 지새끼가 이쁘고 마눌은 넘 마눌이
이쁘다" 보통사내들의 범주에서 벋어날 형은 아니었지만...

대범하게도 형은 그일?이 진행되는 도중에 나를 끌고 그 식당에서
쏘주를 사주곤 했는데(생각해보니 공범내지는 들러리 역할)
"여기 아구찜이 참 맛있드라...."하는 말에
형이 어떻게 이곳 아구찜을 맛보게 되었을까 하는 의심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때마다 써빙을 담당하며 형이 따라주는 술을 받아먹곤 했고
그거야 흔히있는 일이라
단지
이런데서 일하기에는 인물이 아깝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사건의 끝이 여기까지 였으면 좋으련만
문제의 심각성은 전혀 다른곳에 있었다.
그 도로미스와 형이 너무 불이 붙은 나머지 도저히 헤어지기가 힘들다는 거였다.



형은 점점 대범(뻔뻔)해져 갔고
그럴수록(뻔뻔할수록) 오히려 형수는 계속 밀리는 형국이 되어갔다
이혼불사를 배수진으로 치고 눈에 뵈는게 없어진 형앞에서
예전의 잔소리와 작은싸움 또는 애원은 이미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급기야는 형수가 나를 특사로 파견하여
형님과 단둘이 술을 진탕 마시게끔 노자돈까지 쥐어주셨다.

"행님! 이제 어지간히 하시죠..... 형수도 고생 많이 하셨는데......"

"글쎄말이다! 내맘을 나도 모르겄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 하면서도 눈앞에서 아른거리니 미치것다...."

늦바람이란 참 무서운 것이로구나 생각했다.
늦바람 앞에선 자식도 부모도 없었으니 마눌 정도야 보이지도 않
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역시 사랑(불륜)이란 시간이 해결해주었다
사건의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풀려 나갔다.

그 도로미스가
형님보다는 훨씬 조건이 좋고 잘생긴 어떤 놈팽이한테 빠져서
형님을 소 닭보듯 쳐다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형님은 차마 채였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이혼불사 부자절연까지 공언했던 사랑(불륜)의 대상에게
버림받았으니
아마도
상처가 컸으리라
겁나게 쪽 팔렸으리라

그러나 나는 알았다.
조건?에서 바닥을 보인 형을
계속해서 좋아할 도로미스가 아니었다는것을....

그 시기는(도로미스가 형을 찬 시기)
공교롭게도 형수가 나를 특사로 파견한 직후여서
아이러니 하게 나의 공로(?)가 크게 부각되었다.
영악한 나는 굳이 형이 차였다는 말은 형수에게 하지 않았다

형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겉으로는 예전의 가장으로 서있다
하지만 워낙 상처가 컸기에
가족들이 모여도 형의 두 번째 바람에 대해서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늙으신 어머니만이 마치 본인이 죄인되신냥
형수만 만나면 "고맙따 고맙따"를 반복하실 뿐이다

아직까지 형에게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렇치만 나는 형을 믿지 몬한다
아마 형수도 마음을 놓치는 몬 할것이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모르긴해도
내 경험법칙에 의하면
형의 바람끼는 본인에게 젓가락들 힘이 있는한 계속될듯싶다
 

추천4

댓글목록

사과꽃내음 작성일

에고 ㅎㅎㅎ아웃님의글에 대끌을 하게될줄이야 ㅎㅎㅎ
활성화 차원에서 대끌참여해야함 어허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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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어디서 가래 끓는 소리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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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내음 작성일

하하하 은근 해보고싶었다는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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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에고 길다 패쓰 ㅋ
우린 형의 바람낀 듣고싶지 않지요
당사자의 얘기만 듣고 싶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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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잼나던데요...
*아웃님이...이런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좋아요 0
행님아 작성일

역시 장문의 글도 정독하는 이유
몰라 내용 ㅋ

좋아요 0
이유있는참견 작성일

...................................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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