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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불 태우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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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주벌판 댓글 1건 조회 1,380회 작성일 19-08-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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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옅은 안개 사이로 피어오르는 연기...


그 타는 냄새와 안개가 어릴 적 굴뚝에 피어오르던 밥짓는 냄새를 소환한다.


냄새가 가장 강력한 추억 소환의 열쇠라던데....


역시나...


안개 위로 오르는 연기와 그 냄새....


나무에 둘러싸인 초가집이 눈에 선하다.


이슬이 잦아들면 황소 끌고 논둑길로 나가 꼴 먹이고...


더운 한 낮엔 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파랗게 언 입술로 몸 녹이려 해바라기하던....



고픈 배를 채우려 집으로 들어서면 빈 집 부엌에 덮어놓은 아침 상...


저녁에 마실 다녀오신 아버지 일 마친 어머니의 부산한 솥뚜껑 소리에 얼른 나서 계란찜 찌개라도 나르며 꼴딱 침 넘기던 기억....



요즘은 산불 위험으로 그리 검불 태우는 것도 금지됐는데...


심지어 신고 당하기도 하고...



돌아갈수 없는 과거....


마음으로만 누릴수 있는 행복....



나이들면 마음과 소곤거리는 재미도 큰 행복...


젊은 어머니 아버지가 눈에 선하다.

추천4

댓글목록

초원 작성일

불구덩이를 파고 묻어둔 감자가
새까맣게 익어가며 여름 마당에 번지던
그 냄새가 날아 오는거 같네요 ~ㅎ
기억된 냄새가 선명하여 맛으로 느껴지는듯한...

추억돼는 부모님 모습도
농번기나 추수때 바삐 일하는 컷은 강인하고
영면의 이별을 앞둔 시기의 컷은
애처롭고 연약하고...그러네요 ㅜㅜ

유유히 밀려오고 밀고 밀려가는 물결처럼
어느 지점엔가에서
유한의 생의 물결을 따르고 있음이 슬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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