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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작성일 20-08-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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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꾸는 조회 1,285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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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내 첫 뽀뽀는...


중3때 학기는 끝나고 졸업만 남은

그 무렵였는데

동네친구가 교회를 가자고 꼬시는 거였다


울 집은 조부모님부터 천주교라

난 그때까지 교회는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

그날은 재촉하는 친구를 못이긴척 따라나섰다


예배가 끝나고 새로온 친구(나)를

환영해준다고 빠짐 안된다고해서

또 얼떨결에 따라갔는데

그 중국집 이름이 '만리장성'였었다


상가 2층에 있던 중국집이었는데

70년대 당시론 중국집이라기보다

요즘같은 레스토랑 스탈였었고

걔들은 익숙하게 드나들었던듯 했다


긴 탁자를 붙이고 나란히들 마주보고 앉았는데

어찌나 어색하고 뻘쭘하던지

나를 꼬셔 데리고간 친구는 좋아하는 애 옆에

(그때 고1였었고 짱인듯 했음)

앉아서는 처음 가서 너무도 어색해하는 나는 팽개치고

좋아 죽는다


그러더니 이것들이

분위기가 묘해지더니

친구랑 그 고1남자애랑 뽀뽀를 쪽쪽하는거샤

다른애들은 익숙한 듯 별 무 표정이고

나는 너무 놀래서 흠칫하는데

옆자리에 앉았던 얼굴 창백하게 흰녀석이

난테 기습 뽀뽀를 하는거야


이게 말이 되냐!

아무리 슬쩍 스친 뽀뽀였다지만

내 첫 뽀뽄데!


그자리를 떨치고 나와서

한동안 교회를 데려 갔던 그 친구와도 서먹했었지만

그애는 고등학교 진학은 미루고

아버지가 먼저 가셔서 자리잡은 미국(시카고)로 떠났다

한동안 느린 편지나마 주고받고

펜팔 미국남자애도 소개해주고 그랬었는데


당시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요즘 화상통화 같은 건 공상과학으로나 생각하던 시절

시간이 흐르며 저절로 연락이 끊겼다

친구의 마지막 편지는

미국에서의 자기네 생활이 불안정해서

상황 되는대로 연락하겠단 거였었다


정말 보고 싶은 찾고 싶은

몇 안되는 친구중 하나 임


추천1

댓글목록

강가에
작성일

70년도에 고딩이가 뽀뽀?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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