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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크박스 댓글 7건 조회 1,365회 작성일 21-04-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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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텀 아부지만 보면

놀부영감이라며 도끼눈을 뜨는 난

알고보면... 그 놀부영감의 사랑마저 먹고 자란셈이다.

 

스무살

산골 우체국  시절

그 자취방 문앞에 놓여있던 큼직한 핫도그 두개도 그렇거니와

공과금 납부하러 오신날이면, 

안으로 드셔 차라도 한잔 하시라는 국장님의 간곡한 청을 거절하신 이유조차도

'그래봤자 쫄따구... 니 손으로 끓여주는 커피잖냐~!' 하시던 것도 

그 냥반 딴에는 막내딸 아끼시던 마음이었던거다.

 

삼밭에서 목돈을 만지던 때도

한여름 뙤약볕을 일궈 담배를 수매할때도

'메이커로 사~' 구태여 옷값을 던져주시고,

 

결혼을 며칠 앞둔 그 봄날에도

아부지와 크게 한바탕 쌈질을 하고

배웅도 않던 미운 딸내미한테 3만원을 쥐어 주시며

'고기 사먹어~'  하시던 뒷모습도

 

서울 생활 1년 

번동 언덕배기 단칸방을 찾아왔을 때마저도

'우리 미란이가 이런데서 살았냐~!  당장 집 새로 알아봐'

언성을 높이신 것 조차 다 사랑이셨던 건데...

 

 

내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세상 제 위에 사람없고, 제 혼자 잘난양 오만했던 이유가

그... 든든한 아부지의 사랑덕인데...

 

 

*제가 다 늦게 철드나 봅니다. 

 

추천3

댓글목록

왕돌짬 작성일

미란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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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작성일

모르셨구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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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짬 작성일

처음 알았어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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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작성일

품이 넉넉하신 아버님
부럽네요
울아부진 무섭기만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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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작성일

울압쥐가... 말 그대로 놀부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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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작성일

긋 브런치 글 읽는 느낌 받습니다 자주 적으시길 good 잘 읽었어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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