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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작의정원 댓글 0건 조회 964회 작성일 21-12-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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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은둔의 고수, 

머 이런 게 아니고 향신채 '고수'


이 게 동남아 여행이 활발해 지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 중국요리에 향신채들이 많이 쓰이잖아


.............


내 원적이 북 쪽이거든 황해도


나의 부계는 구한말 제법 큰 상인 집안이었어

중국과도 활발히 거래를 했고

일제강점기에도 살아남았지


그래서 나의 조부님은 

자유로운(당시 기준) 집안에서

또 막내아들에게 너그러운 특권의 행운까지 겹쳐

일찌기 천주학을 접하실 수도 있었던 거고 


음식에서 풍토까지 좋게 말해 이국적이었지


..........


그 후 한국전쟁을 거쳐

서울에 자리를 잡고 나도 이 땅에 태어나게 됐는데


어려서야 뭘 알았겠어

엄마 쭈쭈 먹다가 어른들이 주는대로 이유식을 거쳐

단계별로 황해도 (한 집안)의 음식들을 섭취하게 된 거였지


..........


내가 세살때 시집 온 막내 작은엄마가

나 네살때 첫 임신을 했는 데

먹지를 못하고 시들비들 막달이 다 되가도록

입덧이 심해서 병원엘 가도 별무소용

친정음식을 대령해도 별무소용


조부모님이 이대론 안되겠다싶어

날 잡아 진지하게 물어보셨다네


.....................


막내작은엄마 답변은

음식에서 특히 김치에서 빈대 냄새가 나서 죽겠다고 ~

그당시만해도 층층시하 어려울때라 말을 못했던거도 있고

고수의 향이 그러한건데 잘 몰라서

입덧 때문에 생긴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참았던거지


나는

어려서부터 습이 된건지

김치에 고수를 넣은 게 뭐가 다른지도 몰랐고

조부모님 처럼 중국음식도 일본음식도 

그 어떤 향채도 별 거부감이 없었고

남쪽에서 많이들 먹는 방앗잎도 첨 먹었을때 괜찮더라고


.............


엄마 돌아가시고 김치를 사 먹었었어

여기 저기서 많이 주고 그랬는데 맛이 없어 솔직히 

솜씨 좋은 모친덕에 내 할 줄 아는 건 없어도 

입은 다락 임 ~ ㅋㅋ


홈쇼핑에서 파는 거 마트에서 파는 거

입소문 탄 거 어지간한 건 다 사 먹어 봤고

이제는 단골도 있고 하지만

포기김치 파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다 따로 주문 함

전부를 다 잘 하는 집은 없다고 봐


나는 앞으로도 김장 할 생각 없고

다양하게 이 것 저 것 맛보다 갈 생각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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