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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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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6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3-02-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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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익멍님 글 

운동권 ~ 


익숙한 이름이 ~ 


그해 여름 

쇠창살 너머에 비친 달은 

너무나 둥글고 밝았지 

이미 취침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리고도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푹푹찌는 날씨에 

담요가 깔린 자리에 누울수도 없고

맨 마루에 누울수도 없었다 

자리라고해야 고작 한평도 안되는 좁은 공간에

책이 절반을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 

그야말로 혼자 반드시 누우면 딱 맞는 정도 

웃을 홀라당 벗어 던지고 

통펜츠 하나만 걸쳤지만 

더위를 이기면서 잠들기에는 

너무나 더운 밤 


딱히 내일 할 일도 없으니 

굳이 애써서 잠들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 감이 있기에

찬물을 끼얹은지 반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변기옆 물통에서 다시금 한번더 

바가지로 머리부터 물을 부어본다 

변기에 쭈그린 채로 

잠시 시원함이 찾아온다 


슬며시 화장실 창살에 가서 

바가지로 신호를 보낸다 ~ 옆방으로 

그 옆방 동지는 다시 그 옆방으로 

아랫층으로 윗층으로 

그렇게 1개사동에 독방이 9개  

한 층당 3개 

우린 그렇게 더운 여름날 밤

무료한 시간을 창문가에 서서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리교수님 

맥주를 너무나 좋아하셨는데 

그곳은 술이 없는 곳이니 

커다란 플라스틱 물통에 수돗물을 바로 받아 

거기에 사이다를 담가두고 

시원한 맥주 대신 마신다면서 

ㅇ군 한번 해봐 ~ 네에 아번님 


나의 부친께서 일찍 돌아가시어 

난 교수님을 아번님으로 호칭하였고

실향민이신 교수님은 외로우셨기에 친히 허락하셨다 


그리고 

우린 그곳에서 정해진 일정한 시간에 

목청껏 소리지르며 창가집회를 시작했다 

군부독재 타도하자 ~ 


저 아래 익멍님이

나열한 사람중 한사람과 함께 ~ 

그리고 또 많은 동지들과 함께한 

그해 무더운 여름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추천15

댓글목록

best 노을 작성일

와 청심님도 대단하셨네요~^^
역시 어디서든 언제든 정의롭게 살아오셨을것만
같은분이예요

예전 학생운동 대단했지요
그 덕분에 세상도 많이 바뀌고요

좋아요 1
best 야한달 작성일

힘든 시간을 겪으셨네요
그랬으리라 진즉 짐작은 했어요

좋아요 1
야한달 작성일

힘든 시간을 겪으셨네요
그랬으리라 진즉 짐작은 했어요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이젠 말 할 수 있다 ~
그런 프로가 있었지요
그정도로 이해해 주시기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0
노을 작성일

와 청심님도 대단하셨네요~^^
역시 어디서든 언제든 정의롭게 살아오셨을것만
같은분이예요

예전 학생운동 대단했지요
그 덕분에 세상도 많이 바뀌고요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노을님 대단한거 아니었고요
그냥 심부름정도요 ㅋ

이젠 과거의 숨겨두었던
소소한 추억들을
하나둘 열어봐도 될거 같아서요

별거아닌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평가해주심에 머리숙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0
익멍 작성일

그러셨군요~

좋아요 0
청심 작성일

님의 글 인용해서 미안합니다.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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