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걀에 얽힌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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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 군 달걀 하나 먹었는데 너무 고소하고 맛있다.
밥솥에 찌니 찜질방 달걀이여.
지난했던 농촌 생활 '70년대 얘기다.
방목하며 자란 나였기에 소풍을 간다는데
엄마는 귀찮았는지 김밥은 안 싸주고 달걀만 삶아서 열 개를 싸줬다.
다른 친구들은 뭘 싸왔는지 관심이 없었고 난 점심시간이 되자
삶은 달걀을 먹을 수 있는데까지 먹었다.
그리고 오후 구경 다니는데 갑자기 목구멍에서 닭똥 냄새가 나면서 목이 콱 막히고
어질어질 하더니 식은땀이 나고 쓰러지고야 말았다.
응급상황이라 선생님이 업고 뛰고...조금 뒤 깨어나니 정상으로 돌아왔고 소풍을 마저 마치고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날 이후 달걀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고 거의 안 먹고 살다시피 하다가
늙어 다시 잘 먹게 되었다.
육남매라 엄마도 힘들었겠지.
도시락 싸주기 귀찮았을 수도 있었겠지.
요즘 애들 한두 명 낳아 도시락 예쁘게 싸 보내는 걸 보면
아아~~
내 유년은 너무 슬프도록 불쌍하게 보냈구나.
추천2
댓글목록
칠성 사이다를 같이 먹어야
안 체하는디ㅎ
1
슬프
당 떨어졌
옆 짝꿍 도시락 좀 먹
계란도 좀 나눠주고
딴 건 몰라도 소풍 아버지 잘 챙겨준 듯
고맙
땡쓰
굿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