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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의 장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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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8건 조회 2,157회 작성일 19-12-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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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밥상에 생선이 올라오면 


할머니는 

난 머리가 좋아 

머리가 맛있어 

어두일미라고 그런다 

그러시며 머리만 잘라서 

당신 앞으로 가져가시고 

나머지 몸통 살에서 가시를 발라내며 

살고기만 내 앞으로 밀어주시며 

어휴 내 강아지 많이 먹어라 ~하셨다 


할머니가 어디 가시면 

엄마가 그 역할을 대신하시는데 

역시나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생선은 어두일미라는 할머니 교육을 흉내내시며 

머리를 당신 앞으로 가져 가시고 

역시나 몸통에서 살만 발라서 

내 앞으로 밀어주시며 

내 이름을 부르며 ~ 많이 먹어라 

그러셨다 


 


그런데 

장난끼 많은 울 아부지

생선은 어두일미라고 머리가 맛있다 

할머니와 엄마는 맛있다고 하며 

가져 가지 

아부지는 맛없는 몸통만 먹으마 

너는 맛있는 머리만 먹어라 ~ 라며 

머리만 뚝 잘라 주셨다 


한번은 그걸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려 켁켁 하는데 

그걸 마당에서 본 할머니가 달려와서 

아이고 애비가 내 강아지 죽이네 하시며 

밥을 한 숟가락 얼른 삼키라고 하신다 

그렇게 가시는 밥에 묻혀서 넘어갔고 


할머니는 

아부지 앞에 있던 몸통을 획 낚아채시더니

내 앞에 

머리는 아부지 앞으로 쭉 밀어놓고 

몸통의 가시를 발라 주시며 

아이고 애비가 내강아지 잡을뻔 했네


그러나 

그런 장난은 이후에도 자주 있었지만 

이미 난 머리는가시가 많고 

몸통이 맛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몸통을 사수하기위해 

아부지와 자주 싸웠던 기억이 





그런 나는 지금

손주들에게 나의 할머니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먹는 모습이 넘 이쁘고 

잘 먹어주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란 이렇게 전수 되나 보다 


추천8

댓글목록

best 손톱달 작성일

제비새끼처럼 조그만 입을 벌려 받아먹는 모습이
글케나 이쁠수가없죠ㅎ

좋아요 1
best 사면춘풍 작성일

그니까요 보고 자라요
일생을 좌우할 교육이 밥상머리에서.ㅋ

좋아요 1
best 커피내음 작성일

내리사랑이어요.
우리 애들도 그렇게 키웠건만,
아플때 딸에게
'엄마 아프다 걱정안되나'
했더니
'엄마는 울랑(손주태명)이 다 키워놓고'
이럽니다.ㅠㅠ

생선이든 괴기든 맛있는건 먼저 내가 먹어야 해요. ㅋ

좋아요 1
best 손님 작성일

ㅋ아아...그런 일도...!
울엄마는 늘 고기반찬을 싫어하셨지여...ㅜ.ㅜ

좋아요 1
손님 작성일

ㅋ아아...그런 일도...!
울엄마는 늘 고기반찬을 싫어하셨지여...ㅜ.ㅜ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 많지요
생선 비린내~
우리 가족은 바닷가에서 살았기에 ~
생선 많이 먹고 자랐지요

좋아요 0
커피내음 작성일

내리사랑이어요.
우리 애들도 그렇게 키웠건만,
아플때 딸에게
'엄마 아프다 걱정안되나'
했더니
'엄마는 울랑(손주태명)이 다 키워놓고'
이럽니다.ㅠㅠ

생선이든 괴기든 맛있는건 먼저 내가 먹어야 해요. ㅋ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자식은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그냥 당연한것으로 받아 들이지요
좀 억울하지요
그런데 손주들 보며 치유 받지요
그래도 내 건강이 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아요 0
사면춘풍 작성일

그니까요 보고 자라요
일생을 좌우할 교육이 밥상머리에서.ㅋ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밥상머리 교육에 백퍼 공감요  ~
그렇다고 나이 값은 하지않기로

좋아요 0
손톱달 작성일

제비새끼처럼 조그만 입을 벌려 받아먹는 모습이
글케나 이쁠수가없죠ㅎ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그런 이쁜 맛에
힘들어도 손주들과 함께하지요

참 이상하지요
모든 것이 이뻐 보이니까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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