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더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세월이 약이더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1건 조회 708회 작성일 22-12-03 14:12

본문

서울에는 제법 첫눈이 내렸더라.

한옥에 사는 설 친구가 화분에 소복이 쌓인 사진을 톡에 올렸더라.


젊어서는

첫눈 오면 누구를 만날까 설렘 속에 하루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젠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멍 때려야지 그 생각 뿐이다.


여고 때 잠시 교회에서 알게 된 갑장의 남자를 짝사랑 한 적이 있다.

그 남자가 좋다고 많이 따라 다녔지만 나도 좋다는 말을 못했다.

그땐 순수하고 사귄다는 생각자체가 부끄러운 시절이었으니까.


그런  짝사랑이 아주 오래 심연의 밑바닥에 깔려

첫눈이 오면 센티멘탈 해지기도 했는데

지천명 지나니 그 짝사랑 했던 감정도 어느 날 사라져버리더라.

그러면서 내가 왜 지금까지 그런 짝사랑 때문에 가슴앓이 한 시간을 많이 가졌을까 화나기까지 하더라.


오늘 죽을 것 같아도 세월이 지나면 하찮은 일로 여겨지듯

세월은  약인 것이다.


늙어 그리움도 미움도 사라지고

기억마저 희미해지는 것이다.


이런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이 슬픈가?

추천1

댓글목록

단테4 작성일

초등 동창으로부터 때지난 고백을 받은적이 있다.

50년 가까이 지난 고백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나를 좋아했었는데 나는 다른곳만 바라보고 있더란다.

그 고백을 늦은 나이에 받은 나는 왠지 미안했다.

이젠 웃으며 사과하다. 

내가 그때 너무 어려서 철이 없었다고,,,후후,,,


그런데 철든 지금도 나는 동창을 여자로 대하는 것은 반대한다.

마치 추억을 훼손하는 것 같아 꺼려진다.

좋아요 0
Total 13,665건 24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035 보이는사랑 621 3 12-12
10034 보이는사랑 738 1 12-12
10033 단테4 1341 2 12-12
10032 보이는사랑 650 4 12-12
10031 보이는사랑 694 5 12-11
10030
미우새에 댓글12
보이는사랑 1498 5 12-11
10029 나빵썸녀패닝 740 11 12-11
10028 보이는사랑 1421 4 12-10
10027 청심 693 6 12-10
10026 단테4 682 4 12-10
10025 나빵썸녀패닝 711 10 12-10
10024 보이는사랑 900 6 12-10
10023 단테4 808 0 12-10
10022
조규성.2 댓글2
호랑사또 638 8 12-10
10021 호랑사또 640 11 12-1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현재 접속자 수 : 1255명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