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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쁜달 댓글 9건 조회 1,889회 작성일 20-12-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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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아빠가 방울아 새 옷 입어보자며

택배 봉투를 개봉한다

발모가지만 살짝 나오는

네 다리 감싸는 두툼한 패딩이다


입히는데 드는 품만 세끼 먹은

기운을 다 쓰고 있다

몸을 맡긴 나 또한 기진맥진이다

걸어보라고 저짝으로 공을 던지는데

침 맞기전에 나 처럼 자꾸 비칠비칠

풍 맞은 걸음이 된다


아빠는 그 모습이 웃기는지

손뼉을 치며 낄낄 거린다

박수소리에 놀란 엄마가 나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다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얼마전에 불나면 써먹으려 산  도끼

엄한데 쓸가바 난 안절부절 못하며

똥마려 지기 시작 한다

"엄마 제발 이번도 참으세요"

언제나처럼 개무시 하며 들어가는

엄마의 심정이 오늘따라 유독 헤아려 진다


엄마는 오해 하지만

나는 사실은 엄마의 사랑까지

갈구 하는건 아니다

아빠 부재시 구박하는 팥쥐 엄마가 

아님에 늘 감사하는데

엄마의 언어를 몰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때 속상하다

"엄마 방에 오줌 싼거 미안해요"


한참 사진을 찍는다,동영상을 찍는다

부산을 떨고 난 아빠가

패딩을 개켜 주섬주섬 봉투를

꼼꼼히 여미고 테프 붙이는거 보니

반품 하려나 보다

휴 다행이다


현관 앞에 택배 놓이는 기척에

퇴근후 아빠 손에 들린 봉투에

설램과 기대가 있던 때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빠 나도 개 늙은 이에요"

미니멀 라이프 추구 하거든여?

지금 이대로 햄뽁까요

그니까 제발 웅...!


추천4

댓글목록

청심 작성일

전 패딩까지는 입혀보지 못했지만
여러가지 옷으로 겨울을 보내게 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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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달 작성일

반려견 이쁘게 꾸며주려는 행위가
너무 지나치면 사랑이 아니라 폭력인듯요
애가 운신을 못하데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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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와  아저씨 증말 개사랑  대단하시다 ㅋㅋ
우린 두마리키웟어도
개는 털이 옷이라고 한번안사줬네  ㅋㅋ

암만봬도 아저씬 천사여
천사랑 사는 언니는 속 끓겠시야

방울이 옷살때 무조건 한벌씩 사달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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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달 작성일

낵아 말을 하자면 삼박사일도 모지라ㅋㅋ

좋아요 0
헨님이 작성일

ㅎㅎ아아 삼박사일 듣고싶다
호롱불 킬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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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달 작성일

ㅋㅋ 얼척없어 술이 막 땡길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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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님이 작성일

ㅎㅎㅎㅎ쉿. 뭔지 모르지만 알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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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님이 작성일

ㅎㅎㅎㅎ
보물 맞네 맞어!!

왠지 개 니팅 하실듯 ㅎㅎㅎㅎ
츤데레 같으면서도 정 많으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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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달 작성일

ㅋㅋ 그랬다가니 식구수 늘리자구
달려들까바
집사 없을때만 놀아줌ㅋ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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