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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면가 댓글 0건 조회 1,193회 작성일 22-02-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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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십은 당기세요 미세요라고 붙여 놓는데

이 상가의 출입문엔 당기십시오 미십시오라고 붙어 있었다.


나는 당기라면 당기고, 밀라면 밀고 들어가는 사람이다.

당기는 것이 대체로 성가시지만 곧이 곧대로 당긴다.

그게 더 재밌다.

당기십쇼라고 해서 얼결에 당기고 들어 갔는데 

뒤돌아보게 되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더 공손한 표현을 쓰고 싶었던 거같다.

십시요는 세요보다 더 공손해 보인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말았으면 좋았을텐데

저 상가 출입문을 달 때 어느 사인물업체가 참여했는지 궁금증이 치밀었다.


분명 자상하면서 눈치를 많이 보는 담당자의 솜씨가 아녔을까.

그래서 의전에 민감하고 디테일에 시간을 더 쏟은 결과같으다.

당기시지 말입니다, 미시면 망극하겠나이다... 도 고민하지 않았을까...


두잔째 커피를 저 출입문을 통해 들고 나르며

웃을 일을 일부러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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