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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화 댓글 6건 조회 2,381회 작성일 19-10-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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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 불퉁~

한쪽은 익어 노랗고

꼭지 부분은 아직 초록한 호박을

뚝뚝 썰어  갈치 몇 토막  얹고 양념장 끼얹어 조림을 했습니다


호박처럼 얼굴색이  얼룩덜룩한 남편은

연신 맛있다 맛있다

침흘려가며 밥한공기에 소주 한병을 게눈감추듯  비웁니다



그 모습이 마냥 행복한것은 내가 못나서일까

작아서일까요

삶이란 것이 기왕에 커다랄것이 아니면

이렇게 작게라도 만족하면 되는 일인데

왜 어려서는,  젊어서는 커다랗지 못하다고

나 또는 너를 책망하며 지냈을까.....요 ...



나이 먹어 좋은것은 많은 부분을 체념해서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터득해서이고

알고보면 커다란 삶보다 이렇게 작은 삶이 어우러져  이어져 잇었다는것을 ...

또한 그 평범한 삶이 지혜롭지 못한것이 결코 아니었다는것을

배웟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호박이 한목숨 받쳐

따스한 저녁한끼와 내 삶의 시선  한쪽을  환하게 밝히며

생각하게 합니다

맛있고 따스한 저녁입니다








추천5

댓글목록

청심 작성일

호박 같은 인생 ㅋㅋ
이라는 노래가 있었지요

못난 호박  ~
난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농사지으며 마당 한가운데
쌓인 늙은 호박을 바라보며
그래 올 겨울 우리 가족들에게
건강 에너지를 심어주겠지
그렇게 보니 참 이뻐보입니다

청화님 단아한 글에 한표 내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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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청심님 마당한가운데 덩클덩클 모였있는
호박을 생각하며
따끈한 호박죽도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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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22 작성일

청화님 반갑습니다
가수 청하라고 요즘관심이 가던데
닉넴이 비슷해서 정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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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작성일

네 반갑습니다 익명님..
그냥 푸른 꽃 이라는 의미로
변하지않는 마음을 나타낸  대화명입니다
답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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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청화님의 행복의 맛이  달큰하고 폭실한 늙은 호박의맛처럼 소박하고 따순기운이 느껴지게 하네요

좋아요 0
청화 작성일

네 달님 감사합니다..
늦가을 호박이 맛이 깊어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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