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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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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림빵 댓글 11건 조회 1,312회 작성일 23-06-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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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산에 갔었다

요즘 남방 속에 티를 안 입는다

훨씬 편하고 시원하다는 걸 왜 몰랐을까

원래 잘 안 입었었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두꺼운 티를 입고 다녔을까나 


여자로 치면 노브라? 노팬티? 에 비견될까? 큭


어느 아저씨가 물 한 모금만 마실 수 있냐고 했다

흔쾌히 드렸다

날이 더워져서 1리터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여유는 있었다


나도 산에 가서 도움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었다

어느해 설날 연휴에 소백산을 갔었다

비로봉 조금 못미쳐 갑자기 기운이 빠졌다

허기를 만난 것이었다


뒤따라오던 여자 두명에게 도움을 청했다

혈당이 떨어진 거 같으니 단것 혹시 있냐고


두 여자가 경쟁이라도 하듯 배낭을 풀고 뒤지더니

한 여자는 락앤락에 넣어 온 딸기를

다른 여자는 쵸콜렛을 내밀었다


둘이 먹으려고 가져온 딸기는 차마 손 대기가 미안해서

쵸콜렛 몇 개 집어들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금방 살아났다


여자들은 먼저 가고.  나는 숨 고르고 뒤따랐다


비로봉 정상석 가까이에서 

이 여자들이 뭔가 어려움을 겪는 듯해 보였다

그때가 아직 스마트폰 초창기여서 디카가 주종을 이룰 때였다

낮은 기온에 디카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더라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뎌 내가 한 수 가르체 주었다

따뜻한 겨드랑이에 잠시 넣어 두면 배터리 살아 난다고

이제 내가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그 무렵이었나

에베레스트에서 조난 사고가 났었다

대한민국 등반대 두 팀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정상을 향했다

먼저 간 팀이 정상을 찍고 하산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걸

서울 중동고등학교 오비 산악회 대원들이 발견하였다


조난 당한 대원은 두명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되었다

세 명의 중동 등반대원들이 이 두 명을 구조하였다

각 한 명씩 데리고 내려왔었고 나머지 한 명은

정상까지 갔다고 한다


나는 이 뉴스를 접하고 

이 도움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고산 지역에서 누구를 도운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희박한 공기에 바닥난 체력으로

혼자 버티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그렇다

그래서 둘이 같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확신이 없으면

아예 도움을 주지 말라는 견해가 있다

그러다가 둘 다 죽는다는 거지


그래도 이 의인들은 용감하게 두 생명을 구했다

사실 인간적 고뇌는 있었을 거다

에베레스트 가는 기회가 그리 흔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친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으리라 


아마도 그들은 아무 주저없이 생명을 구하는 쪽을 택했을 거다


나는 그 소식을 접하고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면서 울었다

이분들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내 커리어 쌓기가 급한데...ㅋ)


이 스토리 책으로 나온 걸로 알고 있다

https://v.daum.net/v/20160912215539679


*   밤 되니 서늘하다 

     아직은 OK  굿~


**  에블바리  그나이.

 

*** 요즘 꿈에 女鬼가 가끔 나타나서 나랑 노가리를 풀고 간다

      넘 웃겨서 킥킥거리다가 잠을 깨곤 한다  

     






추천12

댓글목록

best 라임라이트 작성일

사람을 구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일도 인격,
나라를 구하는데 뛰어드는 일도 인격,
지구를 구하는데도 다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울때
이슬람의 파슈튼왈리같은 약자동맹의 관습은 예외지만
개인의 오직 인격의 발로인 점이
그 나라를 지탱하는 이유다 생각합니다.
동의해주세여

좋아요 1
best 라임라이트 작성일

근데 그 여귀님... 친구 있다하등교

좋아요 1
best 크림빵 작성일

달님~
도장 하나 잘못 찍었다가 골로 가는 수가.....

그래도 달님 믿고 저도 동의합니다
(따라쟁이ㅋ)

이 동의 받는 데 가장 힘든 분
누굴까요?

(힌트)자율성이 하늘을 찌르는 분 큭~

좋아요 1
best 크림빵 작성일

당뇨환자들은 저혈당 오면
순식간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속옷이 다 젖어요
참고로 알아 두세요~

좋아요 1
best 크림빵 작성일

일단 베란다 밖에서 몇몇 귀신이 희희덕 거리면서
줄을 서서 제 얼굴을 보고 지나갑니다
저도 같이 웃어줘요

그러다가 방문 위에 걸터 앉아서 지네들끼리 뭔가 떠들어요
가까이 오진 않더군요 ㅋ

그 정도였는데
이젠 악수도 하고 통성명도 시도해 볼려고요~
예쁘진 않은 거 같았어요 ㅋㅋ

좋아요 1
연우 작성일

빵님 글 ~
잘 읽었어요 ~

꿈속 여귀 ~
조심 하세요~ ㅋ
컨일나여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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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작성일

저 기신이 어디서 붙어 온 거예요
실화고요
다음에 기회되면 얘기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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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달 작성일

그 여자귀신이 이쁘던가요?
구신도 이쁜게 덜 무섭겠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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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작성일

일단 베란다 밖에서 몇몇 귀신이 희희덕 거리면서
줄을 서서 제 얼굴을 보고 지나갑니다
저도 같이 웃어줘요

그러다가 방문 위에 걸터 앉아서 지네들끼리 뭔가 떠들어요
가까이 오진 않더군요 ㅋ

그 정도였는데
이젠 악수도 하고 통성명도 시도해 볼려고요~
예쁘진 않은 거 같았어요 ㅋㅋ

좋아요 1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울빵이글은 항시 명품이랑게
워뗘???

좋아요 1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당 떨어지믄 순간 픽 쓰러진다는ㄷㄱ
산에갈때 사탕들고 댕기라마

우린 음식점 사탕들 들고와서 차에 두믄
샹각날때 다 녹아껍질엉깅거도 묵~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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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작성일

당뇨환자들은 저혈당 오면
순식간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속옷이 다 젖어요
참고로 알아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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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 작성일

근데 그 여귀님... 친구 있다하등교

좋아요 1
라임라이트 작성일

사람을 구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일도 인격,
나라를 구하는데 뛰어드는 일도 인격,
지구를 구하는데도 다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울때
이슬람의 파슈튼왈리같은 약자동맹의 관습은 예외지만
개인의 오직 인격의 발로인 점이
그 나라를 지탱하는 이유다 생각합니다.
동의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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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달 작성일

동의 한번으로는 부족 한번 더  동의!ㅎ

좋아요 1
크림빵 작성일

달님~
도장 하나 잘못 찍었다가 골로 가는 수가.....

그래도 달님 믿고 저도 동의합니다
(따라쟁이ㅋ)

이 동의 받는 데 가장 힘든 분
누굴까요?

(힌트)자율성이 하늘을 찌르는 분 큭~

좋아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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