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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2選 (다리 무게 /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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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림빵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3-12-1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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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리의 무게

예전에 다리를 다쳐서 재활병원에 오래 있었다

kinesitherapy를 받았는데 여기서 kine는 라틴어로 운동을 뜻하니

운동치료라고 하면 된다. (나는 단순히 물리치료라고 알고 있었다)


일단 수영장에서 시작하는데 부력을 이용해서 다리에 받는 하중을 최소화하고

차츰 물밖으로 몸을 드러냄으로써 다리 근력을 다시 키우는 원리다

대략 석달간의 지루한 운동이 끝나고 이제 땅에 닿는 순간이었다

치료사들이 긴장해서 지켜보고 있고 나는 떨리는 발걸음을 떼는 순간이었다

평행봉에 양손을 지탱하고 첫걸음을 떼는데,다리가 그렇게 무거운 줄 처음 알았다

다리를 든다는 느낌이 아니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들어올리는 노가다 느낌?

또 무릎.관절이 그렇게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근력운동 눈물 빠지게 했었다 


그 다리 무게를 생각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ㅋ


지난 가을은 일이 많아서 운동을 못했다

겨우 저녁에 나가서 아파트 정원 걷는 정도 

그러다가 제자리 뜀을 한번 해보자 싶었다


이건 예전에 아마추어 육상선수였던 여친에게 배운 거다

제자리에서 뛰대 허벅지를 몸통과 직각되게 올리는 거다

우습게 보여도 아주 힘든 운동인데 그 여친은 가볍게 몸풀듯 하곤 했었다

마치 생고무 튀듯 하더라 ㅜㅜ


지금 생각하니 격렬한 운동인 줄 알면서도 왜 내가 했을까 싶다

한 40개는 쉬운데 50개 넘기면 급격히 다리 힘이 빠진다

그러면서 발바닥이 지면에 들러붙는다는 기분

흡사 신발 밑창에 본드 바른 것 같은...

다리를 더는 올릴 수가 없어서 자동 스톱이 된다


양다리를 질질 끌듯이 집에 들왔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과소비하면 깡통 찬다'

(깡통 찬다는 표현이 웃긴다 ㅋㅋ )


2. 감기

그러고 이틀 지났는데 감기. 증상이 있었다

보통 하던대로 타이레놀. 먹고 잤는데

그 다음날 사달이 났다

발열 콧물 그리고 오한에 

드러누워 있는데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

이러다 죽으면 송장은 언제 누가 치워줄까

'남기는 말'이라도 기록해야 하나

'먹고 죽은 귀신이...'


잠이 들지 않아 뒤척이는데 두드러기가 생겼다

내가 이런 경우를 두 번째 겪었는데

감기 몸살 중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거다

그리고 똑같은 과정이 반복되었다


머리에서 시작한 두드러기가 서서히 밑으로 향하는 거다

목으로 가슴으로 배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다

몸을 타고 내려가면서 새로 생기는 대로 긁어대기 바쁜데

이게 진짜 발가락 끝까지 가더니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몸 밖으로 빠져나간 건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리더라


이제 살았다 싶은데 감기 증상도 사라진 듯했다

여전히 기운은 없는데 그 외는 컨디션이 살아났다

예전에도 그랬었다


그날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할까 하다가 나갔었다

소주 한 병 반 마시고 들왔는데 몸은 개운했다

그리고 감기는 지나갔다

두드러기와 감기 참 희한한 일이다 싶다


옛날 영화처럼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원군이 나타났다

이럴 때 옛날 영화관에서는 관객들이 박수를 쳤지 ㅋㅋㅋㅋ 


°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뎌 잠이 들지 않아서 쓴 글입니다


°°에블바리 그나이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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