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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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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한달 댓글 5건 조회 426회 작성일 24-01-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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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큰 나무그늘 아래서
방금 전 소를 부려 밭을 갈던 노인이 
나그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나 온 자기 인생 이야기죠
그지없이 덤덤해 마치 자기도 어디서 들은 얘기를 해주는 거 같고 옆에서 보아온 
다른 사람의 일생을 얘기해주는 거 
같기도 한 이야기는 쟁기질하다 쉬며를
반복하며 반나절 넘게 이어집니다
...
가슴에 배인 슬픔은 옅어지얼정 
함께 했던 기쁨은 옅어지지 않아
노인이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아니, 그건 내 감성과 부합한 
해석일지 모릅니다
나를 슬프게 한 죽음들을 떠나보내고 
나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없는 노인의 살아감은
죽음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어
나의 죽음을 수습할, 굶어죽어도
쓰지 않을 비용을 베갯밑에
두고 살아야할 이유인 거처럼
늙은 소를 부려 쟁기질을
합니다

왜 사냐 묻는다면
그냥 산다!
살아있으니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대답이 옹색하고 초라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그럴싸하게 내 놓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또한 그렇습니다
다만, 죽음이 나를 찾아오기 전
찾아 나서진 않을것이다는 말할수 
있을거 같군요


나약한 한 남자가
격랑의 세월속에 운명과
이긴 거도 아닌 진 거도 아닌
삶을 반추합니다
간난신고 세월을 평범하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으니 어쩜 이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노인 이름은 '푸구이' 입니다c5827890a3ae71eabb520d902746d5aa_1704364592_5167.jpg
위화는 대단한 이야기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네요
책장에 두권 더 있습니다
방 빼기전에 다 읽어야 겠습니다

추천13

댓글목록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인생이 허무하더라고요.
특히 노인되면 쓸쓸하고 우울감 오고
죽음은 코 앞인데 자식들은 바쁘다고 나몰라라 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못하고 아프고...
그렇게 생의 끝자락~~벼랑 위에 서 있는  노인들의 자화상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 모든 질병과 아픔과 고난을 끌어 안고서...
그것이 인생이다.
오늘 일하면서 느낀점임다.ㅠㅠ

좋아요 3
best 야한달 작성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거라니
그런갑다 죽음이 나를 찾기까지
살아가는거죠 건강하면 소소한 즐거움은
찾아지는데 아프면 젤 문제에요ㅜ

좋아요 3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생로병사
늙어 아프니 거의 병사예요.
아프고 생의 마지막 시간을 같이 해줄 배우자나 자식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독거입니다.ㅠㅠ
우울증 노인환자 많더라고요.ㅠㅠ

좋아요 2
best 김산 작성일

아주 잘 쓴 글이군! ᆢ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보임. 위화는 그닥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ᆢ

ᆢ평범한 속에 비범함이 있지. 우리의 삶도^

좋아요 1
김산 작성일

아주 잘 쓴 글이군! ᆢ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보임. 위화는 그닥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ᆢ

ᆢ평범한 속에 비범함이 있지. 우리의 삶도^

좋아요 1
야한달 작성일

난 재밌음 좋은 작가ㅋ

좋아요 0
보이는사랑 작성일

인생이 허무하더라고요.
특히 노인되면 쓸쓸하고 우울감 오고
죽음은 코 앞인데 자식들은 바쁘다고 나몰라라 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못하고 아프고...
그렇게 생의 끝자락~~벼랑 위에 서 있는  노인들의 자화상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 모든 질병과 아픔과 고난을 끌어 안고서...
그것이 인생이다.
오늘 일하면서 느낀점임다.ㅠㅠ

좋아요 3
야한달 작성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거라니
그런갑다 죽음이 나를 찾기까지
살아가는거죠 건강하면 소소한 즐거움은
찾아지는데 아프면 젤 문제에요ㅜ

좋아요 3
보이는사랑 작성일

생로병사
늙어 아프니 거의 병사예요.
아프고 생의 마지막 시간을 같이 해줄 배우자나 자식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독거입니다.ㅠㅠ
우울증 노인환자 많더라고요.ㅠㅠ

좋아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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