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짜리 책을 샀다 > 자유게시판

한 권에 10만원, 1028쪽이나 되는 책을 샀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가 쓴 '창조적 시선'이라는 책이다.

정가는 108,000원이고 인터넷에서 10% 할인하여 97,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넘 비싸서 중고서적을 검색하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상태 최상이고 가격이 72,100원 하는 책을 알라딘 적립금 2천원을 사용하여 70,100원에 구입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띠로 두른 표지만 사용감이 조금 있고 나머지는 새 책이나 다름없다.

3권으로 분권하여 판매하면 읽기가 좀더 편할 것 같은데 1028쪽짜리 책이라니...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문화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박사과정을 하던 당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서베를린 동독 난민수용소 수위실에서 알바를 하던 중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귀국했으나 취업이 되지 않아 3년 동안 한강에서 낚시만 했다고 한다. 교수 임용이 안 된 이유가 학부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 당하고 군대 강제징집을 당한 경력 때문이었다.

그 후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가 된 이후 방송 활동과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게 된다.

KBS에서 MC 최원정 아나운서, 조영남씨와 함께 '명작 스캔들'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2년 명지대 교수직을 그만 두고 일본 시골 대학에서 일본화를 4년 동안 배우고 귀국해서 여수 바닷가에 화실을 만들어 살다가 여수 금오도(물처럼 바람처럼님이 배낚시 한다는 그 섬이다)에 미역창고를 사들여 건물을 새로 짓고 미역창고(美力創考)라는 서재를 만들어서 생활하고 있다.

김정운 박사는 창조적 시선이라는 책에 대해 자신의 인생을 갈아넣었다고 말한다.

그는 강연을 통해 여러 차례 '창조는 편집이다'라고 주장하며 '창조는 에디톨로지 즉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다른 편집'으로 해석한다. 스티브 잡스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게 아니고 죄다 베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창조적 개념이 시작된 1920년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선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시도한 독일의 바우하우스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