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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나이들어도 힘든 친구들도 또한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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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5건 조회 451회 작성일 25-05-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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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부산에서 만난 친구는 국민학교 동창인데

유년 같은 동네인지라 부모님들도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친구네와 엄마가 성씨가 같아서 좀 드문 성이라 친척 쯤으로 생각하며 부모들은 그리 지냈었다.


친구네가 교인 집안이라 늘 그집 식구들은 주일이면 교회 다닌 기억이

친구 집에 놀러 가면 단독 주택 담벼락에 선인장과 꽃들을 예쁘게 키웠었는데 난 그 게 부러웠었다.


시골 깡촌 보통은 숙제도 안 해가고 아무 생각 없이 방목하던 시절에

친구는 언니오빠들이 과외도 하고 해서 항상 보면 글씨도 예쁘게 잘 쓰고 꼬박꼬박 숙제를 잘 해 오는 친구였다.

4학년 어느 날은 받아쓰기 숙제를 냈는데 그 친구만 해오고 나머지는 아무도 숙제를 해오지 않아 샘한테 단체로 운동장 돌기와 손 들고 서있기 꾸중을 들었고 그 친구만 집으로 가라고 했었는데...


우리들이 집 가는 길에 그 친구가 동네 다리에서 놀고 있기에 여러 명이 둘러 싸서 혼자 숙제 해와서 단체로 벌 섰다고 숙제 해온 그 친구를 왕따하고 괴롭혀서 울면서 집 갔던 기억이...ㅎㅎ


부산 간 김에 만나 세 시간 정도 수다 하다가 헤어졌는데

오빠는 목사가 됐더만.

그 친구도 목사랑 결혼 해서 개척 교회를 했는데 힘들고 유지가 어려워 그만 두고

남편은 직장으로 들어가고 그 친구는 친정엄마 구순이 넘어 치매가 와서 자기가 요양보호사 따서 간병하고 시간제로 유치원 교사도 하며 산다는데 믿음으로 사니 돈이 없어도 또 살아진다고 하더라.


늘 밝고 잘 웃고 긍정의 마인드라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

신실한 사람들 얼굴에서 광채 나고 믿음으로 충만한 얼굴 있잖여.ㅎㅎ


그리고 아직 자기 집도 없다고 하더라.

오래 된 작은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전세가 1억 좀 넘는데 게 중 대출이 많아 자기네 순 자산은 4000만 원도 안 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얼마 전 아들 결혼 시키면서 몇 천 보태주고 딸도 내년에 결혼 생각 있는데

믿음으로 극복하려고 한다나뭐라나. 돈 없고 딸내미 학벌 딸린다고 남자 집에서 극구 반대 중인 모양인데 사랑으로 이겨내려고 기도 중이란다.ㅎㅎ


얘기 들어 보니까 참 딱해서...

카페 들러 커피 마시고 나오는데 로또가 보여 자동으로 2만을 사서 각자 두 장 씩 나눠 갖고 복권에 당첨 되길 바란다고 했다.ㅎㅎ

그리고 아프신 친정엄마 맛있는 것 사드리라고 봉투에 10만 넣어 주고 왔더니

큰 돈을 넣었냐며 아픈 나를 위해 기도 해준다고 하더만.


그 친구 엄마가 아니더라도 고향 갈 적에 유년 내 친구 엄마들이나 친척들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면 맛난 것 사 드시라고 2만씩 소소하게 드리기도 했는데 이제 다들 돌아가셨다.


친구 만나고 생각에 여유 있으면 어려운 친구들은 좀 도와주고 싶더만 내 코가 석자라...ㅠㅠ


콜버그의 이해타산 없이 만날 수 있는 나이는 18세까지라고 하던데

정말로 난 고딩 친구들까지는 이유 없이 잘해 주는 편이다.


그 친구말이 자기는 평생 정말 열심히 살아 왔는데 아직 집 한 채 못 장만했다고 하니 짠하더라.

석사까지 했고 자격증도 많이 땄고 열심히 살아 온 것으로 성취감은 많으니 마음만은 아주 부자더라.


요는 돈이 없으면 마음만은 아주 부자인지라 자존감은 높으니 늘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더라만.

인생이란 답이 없나니 지금 행복하면 되지싶다.ㅎㅎ


추천4

댓글목록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오늘 아침 남편과 밥 먹으면서 부산친구 얘기 했더니 밥을 사주고 오지 얻어 먹고 왔냐면서 하기에 친정엄마  밥 사드리라고 10만 주고 왔다니까 잘했다고 하더만.

좋아요 2
내비극의서사시 작성일

중학교
이해타산
시골은 고등학교 가지 가능한가 보네
정서적인 시기 가장 무르익는 절정
그나저나
진짜 못됐다
학폭
괴롭힘
시골은 무튼 무셔

욕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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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슬슬 사우나 가봅시다.
그리고 또 저녁 준비...가끔 가족들이 모이니 신경을 좀 써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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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친구들 한 명 한 명 다 사연이 있느니라. 나 또한 여자의 일생을 한 권 내도 좋을 만큼 이야기로 엮으며 되는데 글재주가 없어 아쉽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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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유년 교회는 성탄절 이브 딱 하루만 나갔는데 그날은 장기자랑도 하고 선물도 받기 때문에 다닌 듯.
이브날 행사 후 오밤 중이라 집에 오기 무서운데 그친구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줬다.
집 오는 길에 묘가 두 곳이 있어 지나와야 하는데 데려다주니 고맙.

울 아부지는 교회 가면 무지 혼을 냈었는데 당시 우리집은 불교 집안이라 교인은 극혐인지라
성탄절 이브 교회 다녀오면 내쫓겨야 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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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오늘 아침 남편과 밥 먹으면서 부산친구 얘기 했더니 밥을 사주고 오지 얻어 먹고 왔냐면서 하기에 친정엄마  밥 사드리라고 10만 주고 왔다니까 잘했다고 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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