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 야한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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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상냥한 주모가 연신 따라주는
잔을 비우느라 남자는
다른 날보다 오늘 더 취했지만
휘청거리면서도 땅콩자루
들은 손은 아금받게 힘이 들어있다
나머지 빈 손을
허공에 휘휘 내저으며 남자는
혼잣말을 하며 걷고있다
그래도...내 각시인 걸..
그래도...내 각시인데..
다짐인지 채념인지 모를 남자의
웅얼거림이 눈발과함께 어딘가로
흩어져 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남자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땅콩자루를 내 밀기도 전에
발밑으로 플라스틱 반찬통이
날아왔다
"또 술 츠먹했냐? 으뜬 뇨 니랑
처먹했냐 빨랑 안불어?"
여지없이 쌍욕 난타전이 벌어지고 남자는 부라리가
뜯기기 직전에서야
야한달 주막을 불고 살아났다
장면 2
길몽을 꾼 주모 달은
오늘 만석 3 회전을 예감했다
따라서 준비하는 손도 바빠졌다
마지막 준비, 대따 큰 다라이에
빈대떡 반죽을 하고 있는데
삐그덕 거리며 문이 열리고
봉두난발에 한쪽만 구르쁘를
도로록 말은 늙수레 여자가
들어왔다
순간 어제 막걸리
세 됫박 더 팔아먹었 던
남자에게 들은 말이 떠오르며
주모 달은 심장이 발발 떨렸다
끄뎅이 잡히기 전에 빈대떡
반죽부터 어플까바 주모 달은
언넝 반죽 그릇을 숨겼다
애써 침착한 척 하며
"아직 영업 시간이 아니지만
기다려 주실수 있으면 앉으세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분홍 뺑끼칠이 반 만 남은
검지를 찌를듯이 눈밑에 들이대며
여자가 악다구니를 쳤다
"니 뇨 니가 내 서방 바가지 씌운
뇨 니냐? 어디 할짓이 없어
비인간적 비말살적 비도덕적
짓거리를 하고 사냐
그러고도 니가 인간이냐?
술값 내 놔 ;:;~;;; "
끄등이를 안 잡히니 발발 떨리던
심장이 진정되며 담담해진
주모 달이 대답했다
"술 팔은 게 죄라면 신고하세요"
싹싹 빌어도 션찮을 판에
되려 당당한 주모 뇨니 대거리에
여자는 야마가 돌았다
야마가 도니 풀어진 눈알이
똘똘해지고 똘똘해진 눈 안으로
다듬어 논 쪽파 한소쿠리가
들어왔다
냅다 패대기 쳤다
그다음 순서 끄등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치는순간 주모 달이
잽싸게 뒷걸음으로
피하며 나불대기 시작했다
"형법 제 ;/;;조 업무방해 죄
징역 5년 이하 벌금 천오백 이하
바가지 씌웠다는 무고죄
형법;;;;조 징역 10년 이하 벌금
천오백 이하"
폭행죄 형법_:;:조 나불나불 입니다"
여자의 눈이 다시 게슴쓰레
해지면서 뻗치던 손이 주춤거린다
뻥카질이 먹히는 듯 하자
주모 달의 속 생각은
들은 풍월도 써 먹을데가 있구나
였고
여자의 속 생각은 주모 뇨니
주제에
법을 꿰고있네(화들짝) 놀랐다
주모 달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재빠른 협상을 시도했다
"술값은 돌려드릴 수 없고요
대신 그쪽 서방님은 앞으로
문전박대 하겠습니다 됫쬬?"
구르뿌 여자는 매우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
인생 그따구로 살지말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으라는
말을 남기며 패대기처진 쪽파를
즈려밟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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