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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작성일 19-03-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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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빛사냥꾼 조회 2,137회 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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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어머니와 통화하니 통장 비밀번호를 

몰라서 은행에서 바꿨다고 하신다.


공과금은 자동이체로 하시고 목돈이 들어간

다른 퉁장은 자주 이용을 안하니까.

위안성 말은 했지만ㅠ.

차마 노화현상이라고는 말씀은 못 드렸다.


설 이후 절에 정초 기도를 하신 후 만나보니

장갑도 잊어버리고 짝짝이 장갑이 두 켤레나ㅋ.

(그리 비싼 장갑은 아니고 ᆢ결혼식에나 가실 때

끼시는 비싼 장갑은 온전히 있더라)


작년 여름 어머니집에서 여러 나날을

보내면서 하소연 중 ᆢ


아파트 동 출입하는 비밀번호가 갑자기 생각 안나서

애를 먹었다 하신다.카드도있지만 다행히

비밀번호를 다시 기억하고 무탈하게 다니신다.

경비실에 콜을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셨을 거다.


그때 대화 중 ᆢ교직에 오랫동안 계시다 은퇴한

대구 이모부가 이모님 무릅 수술로 한달보름정도

요양원에 계셨다는 말씀도 하시면서 요양원이

음식도 안맞으시고 불편해서 갈 때가 아니란 걸

강조하시면서 은근 본인의 생각을 내비치더라.


치매에 대한 굉장한 공포심으로

자식이 요양원에나 보내지 않을까와

자식들에게 민폐나 끼치기 싫다는 속내를

동시에 보여서 안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ᆢ쉬어가기ᆢ

어머니 아파트는 대잠동 셴트럴 하이츠 106동.

비밀번호는 #*0106*이다.


당신들이 맞출 확률은 #* 빼면 10에 4승 즉

10×10×10×10=10,000분에 1이다.

여섯자리면 10의 6승이니까 백만분의 일.


이정도는 프로그램 이용하면 몇 분 안 걸린다.

영어를 조합하면 훨씬 어려운거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 비번을 알았다고 어머니집 침입은 꿈꾸지

마시라 호수 비밀번호가 또 기다리고 그전에

경비들 곤봉에 얻어터질지 모른다.


저또한 비번을 자주 잊어서 번거로운 경우가

한두 번 아니다. 다른 카드를 넣고 엉뚱한 비번을

누르기도 하고, 심지어는  카드만 챙기고

돈은 놓아두고 나온 경험도 있다.


여러 싸이트 비번 생각이 안나서

임시 비번을 번거롭게 발급받아서도 사용한다.

다음넷은 정지되어 지금까지 이용한 모든 싸이트

E메일이 날아갔다(모두 내탓이지 뭐)


예전이면 3초에 기억나는 단어도 먹통이라

자료를 검색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전번은 앞번호만 봐도 누구 전번인지 알았는데

이젠 동명이인의 자동검색된 분들에게 실수도 한다.

스맛폰이 손으로하니까 잘못 누지르기도하고 끙!


술 꽐라되어 전봇대에 슈트 상의를 걸어놓고

잤다는 우스게 개그맨 멘트는 전설에 나오는 얘기가 되었다.

기억할 건 많고 뇌는 점점 쇠퇴해가는 나이다.

나도 어머니도 ᆢ


조신하게 어머니한테 조언한 건

금강경 다시 필사하시거나  운동도 미세먼지가 싫으시면

기마자세로 간단히 앉아 일어서기 반복이나

커텐 걷으시고 거실 이지체어에 반 누워서 볕을 쬐며

TV 보시는 것도 괜찮아요란 말만 드렸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알아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약되어 있다^





추천4

댓글목록

라니아
작성일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 서글프고 슬픈 일이지요
그래도 좀 더 잘 나이 들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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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글 중간 부분의 쉬어가기는 못쉬겠어요ㅋ 골 아퍼~~;
역시 숫자는 내겐 무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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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작성일

저는 비밀번호 잊어버릴까봐
자동로그인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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