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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하얗다

작성일 19-11-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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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조회 2,461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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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

정말 실감나게 느꼈다 

몇 일전 손녀 수술하면서 


어린이 병원 수술센터안에는 

보호자들도 함께 들어간다 

그곳에는 수술을 하기위해서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옆에서서 

안스럽게 바라보는 부모들 

엄마는 울고 아빠들은 멍하니 바라본다 


나역시 손녀 손을 꼭 잡아주며 연신 무어라 했다 

이제곧 잠들거야 그리고 잠이 깨면 끝난거야 

그리고 아프지 않아 할아버지가 옆에 있을께 


그런 순간 의료진의 주사기가 수액주사 튜브에 꼿히고 

10초 정도가 지났을까 ~눈을 감아버리는 아이 

그리고 바로 의료진 4명에 둘러 싸인체 

수술실 안으로 들어간다 

순간 가슴이 멍하니 눈물이 핑 돌았고

머리가 하얗게 변하며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밖에 나왔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보호자실 ~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 한시간 ~ 그냥 이렇게 서서 기다리자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데 

어디서 손녀 이름을 부른다 

정신이 번쩍 든다 ~ 네에 여기요 

할아버지 찾아요 빨리 오세요 

한달음에 들어가보니 침대에 앉은체

양눈을 안대로 가림하고 할아버지를 부르며 울고 있는아이

나는 와락 껴안아주며 등을 도닥여주며

순간 ~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연신 

아이가 살아서 돌아왔다 


바로 뒤이어 교수가 따라나오며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걱정하지마세요 ~ 그런다 

네에 감사합니다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그렇게 수술과정이 끝나고 

지금은 우리집 내 침대에서 

동요자장가를 들으며 편히 잠들어있다 

한쪽눈만 가림을 한체 ~

내일 아침은 다른쪽 눈을 가림한다 

이렇게 한달 ~ 물론 매주 외래는 가지만 


아이가 잠든 모습을 지키는 지금 시간 행복하다 

이제야 어려운 숙제를 마친 듯 

한달후면 옆으로 빠지던 힌눈동자가 

제자리를 잡을것이다 

지난 2년동안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필름처럼 흐른다 


팁하나 ~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다 

15세 이하는 수술비의 5%만 낸다 

나머지는 공단에서 낸단다 

의료보험 많이 낸다고 투덜댔는데 

참 고맙다 


추천10

댓글목록

best 파스
작성일

먼저 수술 잘된거 다행입니다 청심님 !
지난 시간 말로 다 못할... 가슴졸이고 놀라셨겠습니다
든든한 할아버지 사랑에 손녀 잘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더 튼튼하게
자리 잡아갈겁니다
며칠 고생많으셨습니다 파이팅 !^^

좋아요 1
파스
작성일

먼저 수술 잘된거 다행입니다 청심님 !
지난 시간 말로 다 못할... 가슴졸이고 놀라셨겠습니다
든든한 할아버지 사랑에 손녀 잘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더 튼튼하게
자리 잡아갈겁니다
며칠 고생많으셨습니다 파이팅 !^^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파스님 ~ 감사합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심에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어린아이를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하염 없이 내리네요
가을비에 쓸쓸히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어떠세요
주변분 아무나 ~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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