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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복쟁이들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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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2건 조회 2,267회 작성일 20-05-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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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버이날 이라고

시골의 몇 친구와 통화했다

물론 문자나 단톡방으로 할 수도 있는데

왠지 그 목소리도 듣고 

그들의 모습도 보고 싶어서

그래서 가끔은 영상통화를 한다


그런데 오늘 한 친구가 하는 말 ~야 친구야 지금보니

초딩 때 중딩 때 공부 잘하던 것들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 하기에

그중에 두 친구 이야기




이 친구는

친구중에 아직 숫총각

이웃에 살던 이 친구는 초딩 때 나와는 단 짝

키가 컸고 달리기를 잘하여

육상 선수였고 공부도 잘하여 늘 우등생이었다

졸업 할 때는 1등으로

그리고 중학교 입시에서 당당히 3등으로 합격한다

그러나 그는 진학 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교는 초딩학교 졸업이 끝

머리도 좋았고 덩치도 있어서 늘 부럼움의 대상이었는데

그 후 나는 서울로 이사를 ~

내가 그를 다시 만난것은 내가 결혼 하고

첫 딸을 낳아 4살이 되던해

아이와 함께 시골을 찾았다 ~

그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키는 초딩 때 그 키

건축공사장에 잡부 일을하며 생활한다고 하였다

이미 엄마는 돌아가시고 이젠 나이든 누나와 함께 지낸다고

나의 단짝인 그에게 많은 정을 가지고 갔지만

그는 나를 피하는 눈치였다

왠지 매사 말 끝이 사회에 불만이 가득한 ~

그후 몇 차례 애경사로 만났지만

늘 그런 모습 이었고

최근에는 아예 전화번호를 알려 주지도 않고

만나 주지도 않으며 독거 노인으로 살아 간다고 ~~




그리고 또 다른 친구 한명

그는 초딩 때 코 흘리게에 옷소매가 늘 반짝반짝

공부는 끝에서 맴돌고 키도 작아서

늘 친구들과 싸우면 코피 흘리기가 다반사 였는데

지 아부지가 중학교에 돈이 없어서 입학하지 못한 자리에 넣어주어

그렇게 시작한 중고등학교 과정과

이후 돈으로 들어간 전문대

그리고 그는 어느 제지공장에 기사로 취업하고

결혼하고 슬하에 아들 딸을 두고  ~ 잘 키웠다

취직 십여년 만에 독립 ~ 제지회사를 상대로 대리점을 받아서

얼마전까지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와이프와 시골에 내려가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만나면 늘 하는 말이

야 내가 뭐 머리에 든게 있어야지

그냥 예 예 하며 산다

촌놈이 살아가려니 그저 머리 숙이는거이 최고라고

얼마전 전화가 왔다

바닷가에 집을 지어 놓았으니 낚시하러 오라고

아침에 동해바다에서 또오르는 해를 보며

일어난다는 방이 있다고 ~ 자랑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초대하던 그 친구

이 친구는 서울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만나서 위로를 주고 받던 친구 이기도 하다


두 친구의 이야기가

단적으로 부모의 역할과

자신의 삶의 방식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는 ~ 


그래 아직도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있단다


해가 자신을 비추지 못하고 세상을 비추어 주듯이

꽃이 향기를 나비나 벌 인간에게 주듯이

남은 시간 나보다는 ~ 나누어 줄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라며 ~~




 

   

추천7

댓글목록

best 마렐 작성일

아름답네요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예 예 거린다는게 배울점이네요

좋아요 1
best 청심 작성일

그래요 오히려 머리에 많이 든 사람이
더 머리를 숙여 예 예 해야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1
마렐 작성일

아름답네요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예 예 거린다는게 배울점이네요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그래요 오히려 머리에 많이 든 사람이
더 머리를 숙여 예 예 해야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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