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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하루

애견운동장에서 겪은 끔찍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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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5건 조회 2,082회 작성일 20-06-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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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 대구 S 애견 운동장에 놀러갔다가 끔찍한 일을 겪어서
다른 분들도 조심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길지만 글 적어 봅니다
편의상 반말로 적었구요
모바일이라 오타나 맞춤법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 나는 대구에 살고 강아지 3마리를 키우고 있어
7살 푸들, 4살 포메, 10개월 된 시바이누

나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애들 산책을 위해서
차로 15~20분 정도 걸리는 애견 운동장을 다녀와
햇수로는 4년? 5년? 정도 된것 같아

그날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애들과 집을 나섰어
오후 3시쯤 출근하는 날이라 산책을 다녀와야 했거든
너무 서둘러 준비한 탓인지 오픈 전 먼저 도착을 했고
그날 내가 첫 손님이었어

입장료를 내고 음료를 받아 가능 형태인데
직원이 포스랑 머신을 세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나보고 운동장에 먼저 들어가 이용해도 된다고 했어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이 애견 운동장에
케인코르소를 키운다는 사실이야
사실 강아지들이 많이 오는 이런 공간에
케인코르소라는 맹견을 키운다는 사실이 난 이해가 안 되지만
오픈때는 케인코르소를 우리에 가둬 놓고
마감 한 후 부터는 얘들을(2마리야) 풀어 놓더라고

전날도 내가 첫 손님이었는데
전날엔 그 직원 말고 점장이 출근을 했어
나보고 밖에 케인코르소들이 풀려 있으니
걔들을 우리에 집어 넣을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게 생각나더라

그래서 내가 직원한테 지금 들어가도 되냐고
다시 한 번 더 물어봤더니 된다고 하더라구
나는 걔들이 오늘은 갇혀 있거나
나보다 먼저 들어간 직원이 옮겨 넣은줄 알았어
그러고는 몇분 뒤에 다시 오면 되냐고 물어보고
아무 생각 없이 애견 운동장 입구로 향했지

거기는 강아지들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구조라
3마리 모두 풀어놓고 입구를 열어 들어갔어
그런데 몇발자국 떼니까 왠걸.....
케인코르소 두 마리가 저 멀리 엎드려 있는게 보이는거야

정말 당황하고 놀란 마음도 잠시
예전에 이곳에서 저 애들한테
소형견이 물려 죽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서
황급히 우리 애들을 바깥으로 불렀어

푸들이랑 포메는 워낙 나밖에 몰라 금방 나왔지만
문제는 10개월밖에 안된 시바였어
뭣도 모르고 신이난 그 아이는
케인코르소가 있는 쪽으로 질주했어
나는 소리를 지르며 우리 애를 쫓아갔고

우리 애는 내가 어릴때부터 사회화에 많은 공을 들여서
왠만한 큰 개랑도 잘놀고 큰 개도 무서워 하지 않아
그래서인지 둘 중 검은색 케인이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켜 우리 애 쪽으로 점점 다가가는데도
신경도 안 쓰고 신나서 펄쩍펄쩍 뛰고 있더라구

나는 그렇게 아무 감정 없이 다른 개를 공격하는건 처음 봤어
보통 개가 개를 물기 전에는 전조신호라는게 있잖아?
마치 사냥하듯이, 말릴 새도 없이 우리 애를 물었어
엉덩이 쪽을 물고 또 물고 울고 불고 도망가려는 애를
끝까지 물고 놓지 않고 흔들어댔어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봐도 절대 놓을 생각을 않더라
내가 엄마인데 할 수 있는게 없었어
내 자신이 너무 나약하고 쓸모 없어서 화가 나더라
있는 힘껏 눈쪽을 계속해서 때렸더니 우리 애를 놓더라구

도망가는 우리 애를 쫒아가다가 나는 바닥에 뒹굴고
그 틈에 우리 애를 또 물어뜯는거야
의자를 집어 던지며 위협을 하니까
그제서야 그 검은 케인이 한 발 물러나더라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계속 소리를 질렀는데
운동장이 너무 넓었는지
직원은 나오질 않더라고

간신히 우리 애를 안아 들고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인게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힘이 자꾸 풀릴것만 같아서
있는 힘껏 달려 도망가고 싶은데 그게 안되더라

그 와중에도 검은 케인은 우리 애를 노리고 있었어
힘겹게 우리 애를 안고 도망가는 내 주변을 맴돌며
기회만 노리고 어슬렁어슬렁 따라오더라고

그러다가 결국 우리 애 다리를 물었어
내가 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우리 애 다리가 부러질까봐 너무 겁이났어
발로 걷어찼더니 바로 놓긴 하던데
다시 물려고 다가오는게 보여서 손으로 막았더니
그대로 내 손을 물어뜯어버리더라

간신히 주차장 근처까지 왔는데
도저히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입구까지 못가겠더라
그래서 우리 애 도망가라고 담장 너머로 던졌어
그 케인한테 목이라도 물렸다간 죽을거 같아서
살라고 빨리 도망가라고 담장 너머로 던졌어

울고불고 하는 와중에 입구에 나머지 애들이 있는게 생각났어
그런데 갑자기 그 케인이 나머지 애들이 있는
입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거야
황급히 쫓아갔지만 다리에 힘이 안들어갔어
덩치가 왠만한 성인 여자보다 커서 그런지
몸으로 문을 미니까 바로 열리더라구

안에 드디어 대기하는 손님들이 보이더라
저 개 사람 물어요! 개도 물어요! 저희 개 좀 잡아주세요!
도와주세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대니
그제서야 직원이 나와 그 개를 잡더라구
다행인건 그 케인이 작은 우리 아이들은 그냥 지나쳤다는거

그래도 나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푸들이랑 포메를 카운터 안 쪽 상자에 넣어 놓고
아까 담 너머로 던진 막내 시바를 찾으러 가야하는데
진짜 손이 덜덜 떨리고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움직일 수가 없을 지경이였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때
손이랑 코, 무릎에서 피가 철철 흘러서 꼴이 엉망이었어
직원한테 119 좀 불러 달라고 하고
우리 개 좀 찾아달라고 울며 불며 부탁을 했지
운동장 안에 차키랑 핸드폰을 다 떨어트리고 왔었거든

바깥으로 나가서 차에 치인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안움직이는 몸을 겨우 이끌고 애를 찾으러 갔어
솔직히 그 직원을 믿을 수 없었거든

미친년처럼 돌아다니면서 애를 찾다가
바닥에 앉아서 기어다니다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새로 손님이 오더니
혹시 시바견 찾고 있냐고 물어보는거야
알고봤더니 그래도 자기가 타고 다닌 차라 그런지
멀리 도망은 안가고 내 차 밑에 숨어있었던 거였어

누가 신고했는진 모르겠지만 경찰이 왔고
뒤이어 119 구조대도 도착을 했어
사안이 심각해서(내 꼴이 심각해서 그런걸지도)
내 이야기를 듣더니 바로 사건 접수를 한다고 하더라고

구급차에 강아지는 탈 수 없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간단한 응급 처치만 받고
동물 병원에 먼저 가겠다고 했어
우리 애한테서 피비린내가 너무 심했고
다리를 심하게 떨고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거든

대구에서 수술 잘한다고 소문난 ㅂㅇ동물병원에 갔는데
자잘한 상처는 기본이고 큰 상처가 4개 정도 났더라구
그 중에 2개는 봉합까지 해야하는 수술이였어
엉덩이~뒷다리 쪽에는 이빨이 세게 들어온데다가
케인코르소가 잡고 흔드는 바람에 근육이 파열됐더라구
그러면서 안에 염증도 가득 차서 빼내야했어
반대쪽 옆구리에는 구멍이 뚫려서 봉합을 해야했구
우리 애는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입원을 4일동안 했어

정신 차리고 보니 나도 얼굴도 긁히고
손은 물어뜯겨서 찢어져서 피가 잔뜩 났더라구
그때 당시 나는 염증때문에 바로 봉합은 못하고
몇일이 지나고서야 봉합을 했어
총 3.5cm 정도 꿰맸고 흉터는 평생 갈거라고 해
나도 그렇고 우리 애기도 그렇고 다음주쯤 실밥을 풀것 같아

물론 애견 운동장 사장과 점장이 와서 사과는 했어
우리 아이 수술비가 200 넘게 나왔는데
일단은 그 쪽에서 초기 비용은 지불 했고
내 병원비도 그쪽에서 부담하기로 했거든

내가 원한건 두가지였어
그렇게 사람과 반려견이 많이 가는 애견 운동장에
그렇게 위험하고 사고 전력이 있는 케인코르소가
아무리 뒷쪽에 격리 되어 있다고 해도
한 공간에 있는게 맞는걸까?
그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과
해당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 해고 하는 것이였어

처음에는 사장이 개를 당장 다른 곳으로 보낸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몇일 뒤 점장을 통해서 말을 바꿨어
자기도 그 반려견 때문에 운동장을 차린것이고
나이도 많아 받아주는 곳도 없을 뿐더러
안락사까지 생각해 봤는데 그건 못할 짓이겠다며
또 그 케인을 보러 오는 손님도 많아서 안되겠다더라
그리고 그 직원 또한 아직 멀쩡히 일을 하고 있어
그러면서 나한테 처벌 의사가 없다고
경찰에 신고한걸 취하해 달라고 하더라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건
경찰은 내가 부르지 않았을 뿐더러
정식으로 고소를 한적도 없어

우리 아이 수술비와 내 병원비를
단골이라서 선심쓰듯 지불해 주었다는 뉘앙스와
본인은 하나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처벌 의사가 없다고 말해주길 바라는게 너무 의아했어

지금도 그곳은 아무일 없다는 듯 잘 영업 하고 있고
사람과 개를 물어뜯는 케인코르소도 그 장소에 있어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 한들
내 의지와 상관 없는 사고가 생기더라

특히 대구에 사는 반려인 중에 S 애견운동장 자주 가는 사람 있다면
첫 손님으로 들어가게 될 경우
입장 전 케인이 풀려있나 꼭 확인하고 들어가고
본인 강아지는 본인이 목숨걸고 지켜야 할 것 같아

긴 내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5

댓글목록

엄마사랑해요 작성일

지금은 좀 어떠신가요? 건강하십시요 응원드려요 ^^~^~';

좋아요 0
방구쟁이 작성일

저도 큰개 트라우마가 있어서요
13살때 개*끼한테 물렸거든요
도망가는데 쫓아와서 물더라구요
큰개요
지금도 큰개보면 제가 도망가죠.,
큰개는 목줄 풀어놓지 말아야 해요
저같으면 내애를 물어뜯은 그 개를 가만두진 못할듯요
살인이나 같으요
위로드려요
충격이 크네요
글 잘 읽었어요
대형견은 좁은 인도위를 좀 피해다녔음 좋겠어요
무섭네요
피할곳이 없더라고요
개주인과 케인코르소를 응징합니다
다시한번 위로 드립니다
끔찍하네요
공포요
fin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정말 큰일날 뻔 하셨네요
아...자꾸 상상이 되서...
ㅡㅡ
안그래도 강아지를 입양해서 이녀석 산책시키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신경이 쓰였거든요
제가 데리고 나가면 문제 없지만..
마눌님이나 딸래미가 데리고 나갔다가 사고날까봐 조마조마해요
다치신 부위는 괜찮으신지...
상처보다 트라우마가 더 영향을 준다는데
치료 잘받으시길 바래요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에구머니나ㅠ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별사람이 다있네요ㅜㅜ
위로의 추드립니다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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