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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퇴사합니다. 끝까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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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15회 작성일 19-01-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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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미즈넷에 스트레스 호소하는 글을 썼었어요.
이후에 댓글도 보고, 같은 일 하는 친구들한테 상담도 해보고, 점집도 가보고..
몸 안좋아서 병원다니고,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듣고 하다보니까 퇴사 결심이 서더라구요.
그렇게 지난달 몸이 안좋아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퇴사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상태로 다시 야근이 시작된다면 일하다 중간에 정말 자살할거 같았거든요..
제가 말 꺼내고 일주일 후에 1년 아래 대리도 자기도 못있겠다며 같은시기에 그만둔다고 했구요.

저 막 인턴 뗐을때 한 분 그만두고 사장님 실장님 저 셋이서 일한적도 있는데
추석지나고 새로 경력직 팀장님 한 분 온 상황에서 좀 힘들 순 있어도
회사 굴러가는데 큰 문제는 없지 않겠어요?

지난주 금요일에 소장님이랑 실장님이 저희 둘을 부르더군요. 퇴직금 얘기 하려나보다 했죠.
예상대로 퇴직금 얘기가 나왔어요.
19일에 정식 퇴직처리 하겠다는 얘기도요.
실업급여 얘기도 딸려서 나오더라구요. 요약하자면 이래요.

대리 둘이 한번에 그만두는 상황에서 일할 사람을 새로 뽑아야하지 않겠나.
예전엔 우리가 몰랐던건지 이번에 새로 생긴건지, 새로 사람 뽑으면 지원금 주는 제도가 있더라.
근데 권고사직으로 사람 내보내면 감시 들어오고 지원금도 못받는다더라.
회사로서는 어쨌든 패널티를 받는 셈인데, 사정상 그렇게까지 챙겨주지는 못하겠다.
혹시라도 너희나 우리나 양쪽 다 피해 없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찾아보고 있으면 얘기해라.

회사에서 둘이 한번에 나가는거 고깝게 보고 실업급여 배려해주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자격증 대여해주던 유령사원들한테도 권고사직 써줬는데..
3년을 넘게 일했는데 설마 안해주겠나 했던게 진짜가 되어버렸네요.
어차피 나갈사람인데 뭣하러 신경쓰나, 새로 사람 구해서 혜택받는게 낫지. 랄까.....
물론 회사입장에선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그동안 회사에 양보해온 것들 생각하니 배신감은 어쩔수 없네요.

그리고!! 지금 회사가 사람 구하겠다고 광고해도 바로 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거든요..
지방인데다 규모도 작아서 사람이 안와요. 실제로 작년 내내 사람 구하다가 못구해서
대학 동문중에 한 명 운좋게 상황 맞아서 설득하고 회유해 데려온게 팀장님입니다.
(사장님이 저랑 같은 과 대학원출신, 실장님이 제 동문 선배님, 팀장님도 제 동문 선배님..)

지금까지 3년간 봐온 상황으로 제가 판단하기에 상반기안에 사람 못구할거 같아요.
지원금도 어쨌든 사람을 구해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그렇게나 위해주는 '척' 하던 직원들 팽하는 것 밖에 더되나....

돌이켜보니 사장님이 무슨 얘기할 때마다 '가족같은 회사'를 입에 달고서
회사 여건상 이렇게 못하니까 이정도까지만 좀 이해해 달라고..
항상 회사 입장 이해만 구하면서 우리입장 이해해준 적은 몇번이나 있을까..
이제야 왜 가족같은 회사는 '가ㅈ같은' 회사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저도 참 세상 멍청하게 살았더군요. 그래서 회사에 얕보인걸까 싶기도 하구요.

상반기에 초과근무(아래에 덧붙이는 예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제한 넘긴걸로
실업급여 신청하려고 해도 5인미만 사업장(사장빼고 5인이 넘어야 한다는걸 이제 알았어요..)이라
초과근무 제한이 적용되지 않더라구요^^

그만두면서 회사에 배신감도 들고 팽당하는 기분이라.. 괜히 홧병만 날거같아요..
자격증대여 까발리려해도 주변 정말 친한 사람들도 엮여있어서 차마 못하겠고..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더 답답하네요ㅎㅎ
당장 내일 퇴사처리라 알아볼 시간도 부족하고, 혹 얼마없는 시간이라도 도움 구할 수 있을까 해서
두서는 없지만 지난번처럼 여기에 한탄이나마 해봐요.


아래는 가을에 썼던 글입니다.(상황설명이 부족할거같아서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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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7살 된 직장인입니다.
다니던 대학에서 학과사무실을 통해 연결고리(?)를 잡아
지방 설계업체(업계가 좁아 분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에 취직해서 만 3년 조금 넘게 일했어요.
서울생활은 성격상 맞지않아
나름대로 지방도시에서 또래만큼 적당히 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문을 연 회사에 입사하고 1년간 새로운 일 배우면서,
일에 적응해가는 자신과 커가는 회사를 보면서 나름 뿌듯했었는데..
그땐 회사의 모든게 다 좋아보이고, 신기하고 그랬었죠.
이제는 모든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네요.

업계특성상 야근과 주말출근이 잦은 편입니다.
특히 1월 중순경부터 4월중하순, 길면 5월중순까지는 주말이 거의 없다고 봐야하죠.
설연휴도 겨우겨우 2~3일 쉬고....
(실제로 그동안 2~3월은 주말포함해서 한달에 일요일 두번, 딱 이틀 쉬었습니다.)
야근도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찍 끝나면 밤 11시, 늦게끝나면 새벽2시.
아주가끔 오늘은 좀 일찍 들어가 쉬자고 하는 날 7시~10시 퇴근.
연중에 일이 많이 들어오면 여름에도 저녁10시까지 야근하는 일이 꽤 있었어요.

그렇다고 떼돈을 벌기라도 하면 좀 덜하련만..
사장님 말을 빌리자면, 상근인원 5인 미만이라 우리회사는 적용 안된다고,
근로기준법은 저 멀리 그림의 떡입니다.
사장님(남), 실장님(남), 저(여), 1년 아래 대리(여) 한 명.
넷이서 전부 실무에 투입되다보니 출퇴근 기록 관리할 여력은 없고,
그러다보니 야근수당이나 휴일수당은 적당금액 연봉에 얹어서 퉁치는 방식으로 계산해요.
(제 연봉 기준으로 3200중에서 약 300~400가량이 야근수당입니다.)

연중에 반절을 야근하고 주말출근으로 보내다보니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는데 해소할 방법도 딱히 모르겠고, 건강은 점점 안좋아지고,
이 업계에선 어느 회사를 가든 저녁이 없는 삶은 비슷할테고,
늦둥이에 첫째라 노령에 몸아프신 부모님 병원비라도 보태드리려면
어느정도 소득은 유지해야하는데 일을 그만두자니 따로 뭘 해서 먹고살아야하나 싶고,
일 그만두고 사회생활에 질려버려서 다시는 취업할 생각 없게 될까봐 걱정이고..

야근 한참 할때는 정말 회사 옥상올라가서 뛰어내리고 싶더군요.
이런상황을 벗어날 결단력도 없는게 화가나고, 미련스럽고, 답답하고, 답이 없어보여서요.
요즘은 호르몬 불균형인지 생리때마다 우울감 치솟고 그냥 눈물나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상사한테 다같이 힘드니 힘든거 얼굴에 티내지 말라고 한번 지적받았던 터라
혹여나 표정에 티날까 신경쓰고.. 후.......

혼자 남아서 잔업하다가 괜히 우울감 치솟길래 여기다가라도 한번 털어봐요.
맥락도 없고 두서도 없이 그냥 혼자 주절주절 늘어놓는 말입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쓰고나니까 기분이 한결 낫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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