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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과 동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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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만오빠 댓글 0건 조회 908회 작성일 23-03-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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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 때 음악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황령산이 보이는 넓은 음악실에서 가곡을 부르면 마음이 후련해졌다.


그 때 배운 가곡들은 평생 잊어버리지 않고 수시로 즐겨 부르게 되었다.

변성기 때라 고음 부분을 부르기가 힘들었다.

그 때 배운 가곡들 중 동무생각이라는 곡이 있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면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친구야

네가 내 곁에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동무생각은 1922년에 탄생한 한국 최초의 가곡으로 원래 제목은 사우(思友)였는데 후에 제목을 '동무생각'으로 바꾸었다.


동무생각은 3.1 만세운동길이었던 청라언덕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청라언덕의 90계단길은 3.1운동 당시 대구의 학생들이 일본 경찰을 피해 몰래 만세운동장소로 이동하는 비밀통로였다. 주변 계성학교와 신명학교 등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이 곳을 지나 3.1운동 집결지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 곡에는 자두 열매와 얽힌 박태준 작곡가의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함께 교회에 다니던 신명학교 여학생에게 받은 자두를 날마다 보며 그녀를 향한 짝사랑이 깊어졌고 그녀가 교회로 향하는 길목인 청라언덕에서 날마다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후 유학을 떠나버려 이야기도 못 나눠본 채 애틋한 사랑으로 남았다고 한다. 


훗날 이은상 시인이 노래 속에서나마 사랑을 이루라며 써 준 가사에 

박태준 작곡가가 곡을 붙이면서 이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나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청라언덕이 궁금했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마침내 작년 9월에 부산을 다녀오는 길에 대구에 들러 청라언덕을 가보았다.


1910년경에 지은 미국 선교사들의 집이 여러 채 있고 선교사들의 묘도 있다.  선교사들의 집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 내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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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선교사 집 옆에는 동무생각 노랫말이 적힌 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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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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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사이자 초대 병원장이었던 존슨 박사가 미국 미조리주에 있는 사과나무를 주문하여 이 곳에서 재배하였고 대구에 사과가 유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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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길이었던 90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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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에 있는 제일교회는 대구 최초의 개신교 예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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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에서 90계단을 내려와서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계산성당은 대구 최초의 카톨릭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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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성당 뒤쪽으로 가면 시인 이상화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으로 유명한 서상돈 고택이 마주 보고 있다.


오늘은 왠지 자두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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