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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공감할 듯요

작성일 19-01-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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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조회 1,26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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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었다. 정원이는 아침에 또 새벽같이 일어났다. 나의 패턴이 바뀌자 아이도 바뀐다. 내가 육아 휴직 중이었던 우리는 늘 9시가 되서 일어나거나 정말 심지어는 9시 반에 일어나서 밥만 먹고 아니 그냥 옷만 입고 어린이집에 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5시 50분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는 나를 따라 그 아이도 일어난다. 알람이라는 소리를 인지해서인지...6시 즈음 몰래 이불 밖으로 나오는 나를 귀신같이 알아채는 것 같다. 나는 조심스레 화장실로 가서 목욕을 하고 옷을 입는데 스르르륵 방문이 열린다. 바로 그녀였다. 작은 소복을 입은 아니 인어공주 잠옷을 입은 아이가 눈을 뜨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긴다. 아침이야??
아니 아니야 아직 밤이야 혹은 새벽이야 라고 하면서 어서 더 자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라고 말해버린다. 그러나 그녀는 커텐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오는 햇살을 보며 아이 뭐야.아침이자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기지개를 쫙 하고 편다. 제멋대로인 팔 들어올리기를 마치면 아우 잘잤다. 하고 아침을 시작하려 한다.
요즈음은 소파로 가서 드러눕고 또 자는 것 같다. 햇볕을 들어오지 못하게 달아놓은 커텐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게 없었거나 암막 커텐을 안샀으면 너무 일찍 일어 날 것만 같다. 그리고 엄마 오늘은 나 데려다 줄거야? 유치원을? 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안되. 미안해. 회사에 가야 해 라고 하고 나온다. 우는 소리가 안나면 다행.
우는 소리가 나면 시작이다. 허나 난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뛰어야만 한다. 이 지하철을 놓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야. 택시를 타고 갈 수 없는 거리거니와 택시를 타면 두시간 이상이 걸릴 거리니 말이다.
그러던 녀석이 오늘은 기특한 말을 한다. "엄마 오늘은 나 안울거야. 엄마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말이다. 그 순간 머리가 띵하고 눈물이 핑돈다.
어디서 그런 말을 배운거지? 그 문장의 의미를 알고나 하는 말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 정원이도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재미있게 놀다 와~
라고 하며 기분 좋게 현관을 연다. 그리고 오늘도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5살 아이의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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