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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 5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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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6건 조회 1,934회 작성일 19-12-3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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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3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연애 2년은 싸우지도 않고 너무너무 꿈같이 좋았구요 그 이후부터 안좋은 일은 겪은후 저희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전 감당하기 힘든일을  두번 겪었습니다

정말 기억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상처라 첫번째 내용은 넘어가고 싶습니다..

나머지 하나가 결혼준비하면서 남편이 이제와서 그냥 한번 놀았다고 표현하는 바람입니다.

아는 형과 술집을 가서 거기서 도우미 여자와 개인번호를 교환후 그 뒤로 연락하고 카톡을 주고 받으며 제가 아는건 두세번을 따로 만났어요

웨딩촬영전 남편 머리하러 헤어샵을 갔다가 핸드폰을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카톡을 봤다가 그 도우미 여자와 주고받은 카톡내용들을 보게됬어요 

너무 충격적이고 손이 떨리고 이게 지금 주고 받은게 내 남편이 맞는건가 할정도로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연애할때 서로 어디까지가 바람이라고 생각해? 라는 대화에서 서로 남녀가 같이 만나서 밥먹는것도 안된다라고 얘기를 했어서 그런 기준은 둘이 맞았습니다. 제가 항상 입버릇처럼 자주 했던말이 "나는 다른건 몰라도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한다" 였구요..

그때마다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절대 그럴일없으니깐 걱정하지마" 라는 대답이였고 심지어 친구들을 만나도 제가 요구한것도 아닌데 장소 옮기는 곳마나 인증샷 찍어서 보내고 누구랑 있고 카톡도 자주 하고 해서 신뢰가 많이 깊었습니다 

절대 이 남자는 그럴일은 없을거라고.. 그래서 충격이 몇배는 더 컸어요

첫번째 힘든일을 겪고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한 상태였고 결혼준비하면서 많이 다퉜어요 

간섭 없이 편하게만 자랐던 저에게는 시댁에서 결혼과정 간섭이 많이 심하다고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구요

그래서 잦아지는 싸움에 그런일이 벌어졌고 노래방에서 만난 그 여자와는 연락을 취하면서 밤늦은 시간에 만나 해뜰때까지 이틀밤을 연달아 만났습니다.

키x방이라는 너무 낯선 단어를 포함 속은 괜찮냐 밤 12시가 넘어서 만나자 영화보자 등등의 카톡내용을 보면서 손이 덜덜 떨리고 숨이 넘어갈거 같았던 그 순간은 5-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남편을 막 때리고 잡는 남편을 뿌리치고 혼자 길에 있는데 ..

밤늦은 시간..저희집은 지방이고 제가 남편을 만나러 차를 끌고 서울로 올라간 상태였고 이런일이 벌어진 상황에 연락할 사람도 갈곳도 없었어요 

그 와중에도 그 여자한테 연락해서 그 여자한테 가면 어떻하지하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 이후 결혼준비에 대해서는 보류하고 있었고 남편이 저희 집에 내려와서 카페에 있는데 다이어리를 하나 사오더니 각서를 쓰겠대요

각서 내용은 

여자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거짓말하지 않는다. 언어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상처되는말,욕설) ,내 허락시에만 친구를 만날수 있다, 금연, 당분간 내가 화가나서 분풀이를 하면 받아줘야된다 등 이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로 시작한 만큼 저희의 신혼생활은 지옥이였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겨서 머리가 한움큼씩 빠졌고 불면증에 잠이 안오고 몸무게가 그냥 2-3키로가 빠졌어요

상처는 사람마다 극복하는 방식도 받아드리는 충격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했고 예민했고 내 감정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는 맨날 싸웠습니다. 저희 남편은 화가나면 막말을 하고 욕을 합니다.  연애할때도 싸우면 욕을해서 제가 몇개월동안 욕하지 말라는 말만 계속했어요 결혼하면서 입에 담지도 못할 상스런 욕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구요 

(ㅆㅂㄹㅇ,ㅈㄱㅇㄴㅇ,ㅂㅅㄱㅇㄴ ,ㅁ ㅊ ㄴ아 너는 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ㄱㅆㄴ 아 등등 )

그 당시 저도 눈이 돌았고 눈에 뵈는게 없었어요 정말 서로 한명이 죽어야 끝이 날거 같이 싸웠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고 잠이 안오는 밤이 오는게 싫었고 악몽꾸는게 싫었고 아침에 이대로 눈을 안떳으면 좋겠고 

남편은 안싸울땐 잘해줬지만 자기도 감정컨트롤이 안되면 결혼과 동시에 각서따위는 하나도 지키지 않았어요 욱하면 욕을했고 막말을 했고 일부러 방안에서 내 눈앞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어요 

친구 모임에 못나가게 하면 각서내용대로 안나가는게 아니라 위에 지경까지 이르러요 

싸움은 시댁문제로도 많이 다퉜어요 시댁과 가까운곳에 집을 얻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아니지만 처음 3년은 제 기준에서는 간섭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랬냐 저랬냐 이거했냐 저거했냐 왜그렇게 하냐 등등 저희가 관계가 많이 좋지 못하다 보니 싹싹하게 잘하지 못하는 분위기나 모습들이 더 많이 잔소리를 듣게 했구요 시댁에 가면 저는 학생이 마치 교무실에 불려가서 혼나는거 같은 느낌이고 그 공간이 불편하고 주눅이 많이 들었어요

언제 한번 저녁 식사가 끝나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나오는 시간이여서 저희가 설겆이 하겠습니다 하고 둘이서 설겆이를 한적이 있었는데 저희 시아버지가 오셔서 왜 남편이 왜 설겆이를 하고 있냐는 얘기를 듣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싸우기도 했어요

저는 부모님과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감정적으로나 상황적으나 너무 외로웠고 아무한테도 터놓고 이런 상황들을 얘기할수가 없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당연히 많이 어려웠구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혼한지 5년이 지난 지금은 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어쩌다 사소한걸로 시작해 싸울땐 여전히 남편은 분노조절을 못하고 욕하고 막말을 하고 , 저는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삐뚤게 말을 하고 같이 욕을 할때도 있구요 그렇게 감정이 격해져 싸우다 보면 남편은 이젠 너무 쉽게 내 얼굴도 머리도 때립니다 같이 때리면 더 격하게 발로 차고 얼굴을 문댑니다 멍들고 상처나는건 기본이고 4년전에는 남편이 밀쳤는데 벽에 잘못 부딪혀 목을 움직일수 없어 119에 실려간적도 있구요 (신고만하고 나가서 저 혼자 실려갔고 응급실에서 돈이없어서 검사는 못받고 혼자 목깁스만하고 걸어서 집에 왔어요) 

물론 제가 적은 내용은 일부일뿐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웃고 잘지내고 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 이런 모든 기억들까지 지워지진 않잖아요..

지금까지 저의 남편은 5년전 처음 각서를 쓴 이후로 욕설도 막말도 금연도 그리고 신혼초 상처로 인한 내 분노가 올라오면 받아주겠다는것도

하나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욕을 할만하니깐 하는거고 내가 담배아니면 뭘하냐 하며 담배를 피우고 내가 죄졌냐 그게 언제적인데 각서도 0같은 얘기고 

이혼해 너랑 진짜 이혼하고 싶으니깐 제발 이혼해 사람들한테 물어봐 누가 더 병0인지 라고 얘기합니다 

네 저는 지금도 20살 그대로 멈춰있는거 같은 양아치 같은 친구들 만나는것도 싫고 갈때마다 기분상해서 돌아왔던 시아버지도 불편합니다

남편도 정떨어지겠지요 짜증나겠지요 제가 병0같겠지요   

그렇게 5년뒤에 저는 또라이가 되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냥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그냥 지금의 저를 이해줬으면 해서요.. 

나도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그럴수있지 라고 이해줬으면 해서요..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한번도 하지 못했던 얘기를 글로나마 써보니 조금은 후련합니다 

이 글을 쓴걸 후회할게지 모르겠지요..

  


추천2

댓글목록

조르쥬쌍드 작성일

이혼을 권합니다

좋아요 0
프루스트 작성일

바뀌지가 않더군요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4 작성일

어휴 .. 제 동생이면 이제 그만 놓으라고 할 겁니다. 돈버는 기계로 생각하고 살으라고 하는 사람들 네.. 주변에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는건가요? 뭐 ..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아이땜에 살아라 그딴말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인생 길어요.. 서로 애틋한 사람 그럼 사람 만나시길 바래요. 그런 사람 만나지 못하더라도 .. 차선책으로 라도 나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 할 필요는 없어요.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익명으로나마 위로를 드립니다
속에 쌓아두면 암걸려요

사실 이런얘긴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꺼내기 힘든 말이라는거 알아요
해봤자 돌아오는 말은
왜그러고 참고 사냐....이혼해라...뻔하니까요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하던데
돈잘벌어오는 남편이라면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랑 산다 생각하시고 따로 준비를 하시던가
맞벌이에 자녀가 없으시다면 다시금 생각을 해보세요
저런남편이랑 사는게 힘들지
이혼녀라는 소리 듣는게 힘들지를 생각해보시길
각서라는게 아무 의미없다는걸 배우셨자나요
저런 그지같은 넘도 있다는걸 배우셨구요
어찌보면 모든걸 속은채 살아왔으니 속인넘이 나쁜넘인건 맞습니다
이럴수록 기운내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마음을 먹으세요
아직 남은 인생은 남편것도 시부모님것도 아니니까요
당당하게 님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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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바람은 처음이 어렵지 한번하면
여러번도 가능하다 봅니다
지금이라도 잘 생각해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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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익명으로 쓰면 후련하죠
공감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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