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내(가) (그대)를 유혹?? > 결혼 생활

울 마눌님은 금손이라고 불린다

금(방 고장내는)손

올들어 한파가 심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눌님이 눈길을 피한다....말이 없다...

그렇다 또 뭔가를 고장낸것이다

살살 구슬리고 달래보고 괜찮으니 말하라고 했다...

코타츠(다리가 따뜻해지는 밥상)가 작동이 안된다고 한다...(이런...상당히 괜찮지가 않다...)

스윽 둘러보니 뭐 퓨즈가 나간듯하다

(참고로 가정에서 가전제품에 전원이 안들어오면 90%는 퓨즈가 나간거다...경험했으니까..ㅋ)

은밀한 눈빛으로 마눌님에게 조건을 걸어본다

"이거 고쳐주면 한번 줄꺼야???"

안준다고 콧방귀를 뀐다...

늘 그랬듯 난 고수니까

"이거 새로사면 테이블에 난방기에..흠 30만원에 파네...그리고 테이블 사이즈가 지금꺼랑 틀려서 이불도 사려면 50만원 쫌 안될듯한데 주문할까???"

마눌님 눈이 똥그래진다 ㅋㅋㅋ

"뭐 한번주면 고쳐볼게...응???응???응???"

마눌님이 오케이 싸인을 보낸다

오늘은 유혹이 아니라 조건만남인건가 ㅋ

"별조수~~아빠 좀 도와줘~~요"

딸래미가 신나게 달려온다

평상시엔 심부름도 안하는 녀석인데 유독 내가 뭘 고칠때면 옆에서 오만가지 참견을 한다..참나...

"별조수 공구통에서 드러이버랑 집게를 주세요"

딸래미도 신난듯 옆에서 이것저것 돌리고 논다

(온도퓨즈가 나간거라 교체가 쉽지만 마눌님껜 아주 고생하는척을 해야만 대접이 좋다...특히 커피 ㅋ)

전체를 다 뜯어서 분해를 한다

온도퓨즈는 일전에 마눌님이 밥통을 고장내서 미리 사놓은게 있으니 한편 수월하다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면서 마눌님께 셈각하게 고장난척을 한다 가끔 한숨도 내쉬면...효과가 아주 좋다

다시금 마눌님께 한마디 날려본다

"이거 고칠려면 한번가지고는.좀 무린데...두번은 줘야...응???응???응???"

마눌님이 한숨을 쉬면서 알았다고 한다...

(대박...그냥 한번 찔러본건데 손쉽게 2차전이다 ㅋ)

별조수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조립을 하고 전원을 넣었다....성공이다 ㅋ

오늘밤 난 자정을 넘어까지 사랑을 나눌꺼다

2019년에서 2020년까지 응응을 하는거니 이건뭐

2년동안 응응한거라 변강쇠도 부럽지 않다 ㅎㅎㅎ

아내를 유혹하는게 안통할땐 조건만남이라도 성공시키자

남편들이여.용기를 내자

난 오늘도 내 패를 다 까보여줬다

그간 써준 글만 실천해도 마눌님과 정을 나누기엔 부족함이 없을듯 하다

밖에 나가서 다른남자 여자 찾아다녀봐야 돈만 날리고 시간만 날리고 인생도 날릴수가 있지만

항상 곁에서 20년 가까이 함께한 아내라면 아주 조그만 감동 사소한 배려만으로 충분히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다

나도 한때는 아내와 신경전도 벌이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애를쓰며 살아왔다

어느순간 부부사이가 멀어지고 남처럼 여겨져서 딴생각을 한적도 많았다

그때 내가 한 행동은 그냥 져주는 방법을 택했다

아내를 이겨서 무엇하리요

어디가서 자랑을 할것인가 상금이라도 준단말인가....

확실한건 아내에게 모든걸 져주고 살면서 난 이기고 있었던것이다

미혼들은 이해못하겠지만 기혼분들은 무슨뜻인지 알것이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면서 지는게 이기는거라는 말의 참뜻을 알게됐다

그동안 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따라하면 성공한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라...부부사이는 서로 노력을 해야 서로 이기는겁니다

아내에게 날리는 차가운 한마디한마디를 

애인 대하듯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꾸면 부부관계가 바뀌더이다

감사합니다

2020년 경자년(어떤년인지 모르지만)

가정에 사랑과 존중과 배려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