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트리오의 오사카 여행
작성일 26-05-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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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희작가 조회 231회 댓글 3건본문
오사카로 떠난 3박 4일 패키지 여행,
정미, 서희, 혜숙
이 여성 트리오의 여정은 그야말로
'일본 관광 산업의 최대 위기'이자 '웃음 참기 챌린지'였어.
인터넷 커뮤니티의 전설적인 ‘여성 실버 트리오’이자,
일본어라고는 “스미마셍” 대신 “야, 여기요!”를 외치던 정미,
무대포 정신의 서희, 그리고 돈만 많은 길치 혜숙이
‘묻지마 오사카 패키지’를 떠났으니,
이건 그야말로 폭탄 세 개를 실은 관광버스가 달리는 꼴이었지.
1일 차: 간사이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외교 문제 일으킬 뻔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정미가 사고를 쳤어.
입국 심사관이 지문을 찍으라니까 정미는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질렀지.
"야! 너 나 몰라? 나 한국에서 세금 꼬박꼬박 낸 사람이야! 왜 범죄자 취급을 해?
혜숙아, 통역 한 명 대동했어야지 아니면 니가 통역을 하던가! 왜 멍하니 서 있어?"
심사관이 당황해서 "플리즈, 핑거!"라고 하자,
정미는 손가락을 튕기며 "핑거? 이게 핑거냐?"라며 삿대질을 해댔어.
결국 서희가 나서서 정미 손을 잡고 억지 웃음을 짓더니,
"오케이! 핑거! 오케이! 오사카 미안해요!"라며 춤을 추듯 심사대를 통과했지.
버스에 올라타서도 정미의 투덜거림은 멈추지 않았어.
"야, 혜숙! 비행기도 좁아 터지더니 숙소는 또 어디 구석탱이야? 너 돈 떼어먹혔지?"
혜숙은 명품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차갑게 쏘아붙였어.
"언니, 내가 전액 부담해서 모셔가는 주제에 말이 너무 많네!
싫으면 지금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 나도 언니 비위 맞추느라 혈압 터져 죽겠으니까!“
2일 차: 오사카 성, 성벽을 뚫을 기세로 남편 욕을 날리다
이튿날, 오사카 성에 도착한 세 사람.
가이드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역사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는데,
정미는 땡볕 아래서 성벽을 보며 투덜대기 시작했어.
"아니, 이 성은 누가 지었길래 이렇게 높아? 나 무릎 아파 죽겠는데!
우리 남편도 집에 있을 때 딱 저 성벽처럼 꿈쩍도 안 해.
저기 성벽에 올라가서 우리 영감탱이 얼굴 대신 머리를 들이박고 싶네!"
그때 서희가 옆에 있던 일본인 관광객에게 말했어.
"와따시, 헝그리! 오사카 성, 뷰티풀! 아시겠죠?" 당황한 일본인이 "하이!"라고 하니까,
서희는 아예 그 사람 어깨를 툭툭 치며 "너, 나랑 친구! 오케이?
혜숙아, 저 아저씨가 나보고 귀엽대!"라며 깔깔거렸지.
혜숙은 고개를 돌리며 "언니, 제발 아는 척하지 마... 쪽팔려 죽겠어..."라고 중얼거렸어.
패키지 가이드가 겨우 이들을 버스로 밀어 넣으며 식은땀을 닦는 모습이 역력했지.
3일 차: 도톤보리, 글리코상 앞에서 벌어진 '타코야키 혈투'
도톤보리에서 가이드를 잃어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어.
혜숙이 글리코상 앞에서 인생샷을 찍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일행과 떨어진 거야.
"야, 혜숙! 네가 이 사진 찍자고 해서 우리가 미아가 됐잖아!
돈 많은 거 유세 떨지 말고 제대로 좀 해!" 정미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어.
"아니, 언니! 언니가 저기 타코야키 가게에서 '여기 왜 떡볶이 안 팔아?'라고
30분 동안 실랑이 안 했으면 안 늦었어!" 혜숙도 명품 가방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맞섰지.
주위의 수많은 일본인이 그들을 쳐다봤지만, 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어.
그때 서희가 길 건너편 타코야키 가게에서 갓 구운 문어빵을 들고 뛰어왔어.
"야! 너희들 여기서 싸우면 저기 아저씨가 119 부른대! 빨리 먹어, 이거 존맛이야!"
서희의 손에 들린 뜨거운 타코야키를 한입씩 나눠 먹으며
정미와 혜숙은 언제 싸웠냐는 듯 입술을 데어가며 덤벼들었지.
그날 밤, 숙소에서 혜숙이 사 온 비싼 술을 마시며 세 사람이 곯아떨어지기 직전이었어.
정미가 갑자기 코를 훌쩍였어. "있잖아... 우리 영감탱이, 맨날 집에만 있지만,
그래도 내가 여행 온다고 하니까 꼬깃꼬깃한 돈 쥐여주더라. 욕은 해도... 마음은 아픈가 봐."
그 말에 서희도, 혜숙도 아무 말 없이 술잔만 기울였지.
4일 차: 쿠로몬 시장, 정미의 ‘천하무적 협상술’
마지막 쇼핑 날, 쿠로몬 시장은 세 사람의 격전지였어.
정미는 시장 상인에게 가격표를 들고 한국말로 삿대질을 해댔지.
"아저씨! 이거 얼마야! 100엔! 더 깎아! 나 한국에서 온 VIP야!"
상인이 "노우, 텐 따우전드!"라며 난처해하자,
서희가 나타나 손가락을 쫙 펴며 능청스럽게 웃었어.
"오, 노노! 파이브 따우전드! 파이브 따우전드! 친구, 친구!"
서희는 아예 시장 바구니를 상인한테 넘겨주며 안 담아주면 안 간다고 버텼지.
결국 6,000엔에 깎아낸 서희의 화끈한 협상술에 정미는
"서희, 역시 너는 내 친구야!"라며 엄지를 척 세웠어.
혜숙은 결국 그 뒤에서 몰래 모든 비용을 결제하며 한숨을 쉬었지만,
언니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묘한 안도감을 느꼈어.
"혜숙아, 너는 우리가 욕해도 미위에서 우리 글 다 읽어주잖아.
그게 사실은 우리한테 제일 큰 위로야." 서희의 말 한마디에
혜숙의 마음속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지.
공항으로 가는 길, 세 사람은 서로의 무거운 캐리어를 들어주며 말없이 걸었어.
서희는 시장에서 사 온 고양이 인형을 혜숙이에게 쥐여주며 말했어.
"혜숙아, 너무 외로워하지 마. 우리가 맨날 욕해도 우리는 트리오잖아, 그렇지?"
정미는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휴대폰을 켜고 한국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어.
"야, 이 웬수야! 나 돌아간다! 밥상 차려놔! 늦으면 죽는다!
근데... 저기 시장에서 너 닮은 문어 인형 샀으니까 기대해라!"
일본 여행은 끝났지만,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이들은 다시 서로를 향한 거친 욕설을 주고받기 시작했어.
정미, 서희, 혜숙, 이들은 서로를 욕하고 뜯으면서도,
사실은 그게 서로를 향한 가장 뜨거운 위로임을 알고 있었어.
이 살벌하면서도 정겨운 트리오의 오사카 여행기는 여기서 끝났지만,
이들의 우정은 아마 죽는 날까지 미위를 뜨겁게 달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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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이탄 쓸라 구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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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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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좀 코믹하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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