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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작성일 21-10-02 00:31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울희 조회 1,394회 댓글 0건

본문


적당히 자라난 금빛 품은 붉은 수염들,

흘깃 보면 

왠지 세월이 새겨놓은 일상의 흔적같다가도

울고싶은 눈으로

바보처럼 흘리는 웃음.


거울 속의 그가 자조섞인 혼잣말을 내뱉는다.


'뭐 다 그렇치,,,'


조금 손을 내밀어 한입 베어물면

입가에 흘러내리는 만족스런 단맛같은

소소한 욕망들.


늘 그 자리에 있더라.


취기는 거했으나,

타다만 재처럼,

메스꺼운 숙취같은 사랑들.


애뜻한 결핍은

더 이상 젊음을 되뇌이지 않을

나이가 오면,

부질없을줄 알았지.

아니 

그렇게 우기며 살았지.


안개가 축축한 이른 아침이면

간 밤의 상념딱지같은

눈꼽을 덕지덕지 붙인채

담배를 한대 물지.


기도를 긁어대는 쿨럭거림이

익숙해져서 편해.

그 쿨럭거림에 냐옹이들은 어느새 주위에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간 밤 평안했는가? 하고,,,


그래,

점점 무결한 바보가 되어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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